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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김갑수의 등장, 폭발적인 이끌림 본문

드라마를 보다

'아이리스' 김갑수의 등장, 폭발적인 이끌림

빛무리~ 2009. 11. 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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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줄곧 드라마 '아이리스'를 시청해 왔으나 별다른 이끌림을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분위기가 너무 무거웠고, 제 기준으로는 액션이 너무 많아서 지루하다 싶었고, 중간중간에 개연성 없이 뚝뚝 끊기는 부분들도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길래 그래도 뭔가 얻을 것이 있겠지 싶어서 꾸준히 보고는 있었지만 솔직히 참을성을 요구할 만큼 별 재미가 없더군요. 그런데 12회에서 '목소리' 김갑수씨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확~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껏 주인공 김현준(이병헌)은 위험한 미로 속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도처에 그의 생명을 위협하는 적들이 깔려 있었으나 그 정체는 좀처럼 알 수가 없었지요. 이유도 모른 채 끊임없이 온갖 고통을 겪으며 쫓겨다니고, 확실한 대상도 모르는 채 복수심만을 불태우는 주인공의 모습은 안스럽고도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미궁 속에 빠져 있었던 그 강력한 '적'의 정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상상할 수조차 없을 만큼 거대한 힘을 가진 비밀 국제조직 '아이리스'가 원흉이었고, 현준의 부모를 죽이고 현준마저 위기에 몰아넣은 장본인은 바로 NSS의 부국장 백산(김영철)이었습니다. 백발로 염색한 머리카락이며 심상치 않은 악역의 분위기가 풍긴다 했더니 과연 백산은 소름끼칠 정도로 냉혹하고 잔인한, 현준에게 있어서는 대를 이어 삶을 짓밟은 철천지 대원수였군요.


김갑수는 현준 아버지의 오랜 친구였고, 현준의 부모와 더불어 박정희 정권 시절에 핵 개발에 참여했던 핵물리학자였습니다. 그러나 핵 개발 계획이 막바지에 무산되면서 참여했던 사람들은 '아이리스'에 의해 하나둘씩 제거되기 시작했고, 현준의 부모는 그 마수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 하수인은 백산이었지요. 김갑수는 간신히 외국으로 몸을 피했으나 움직일 수조차 없는 장애인이 되고 말았지요. 그 후로 김갑수는 '아이리스'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에 평생을 바쳐왔습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김갑수를 돕던 사람들은 역시 '아이리스'에 의해 쥐도새도 모르게 제거되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스로 북한을 탈출하여 현준에게 USB가 들어있는 묵주를 남겨주고 살해당한 홍승룡 또한 김갑수의 협력자였습니다. 현준이 김갑수를 만나면서 이 모든 비밀은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이로써 무려 12회까지도 눈 감은 채 헤매고 있던 주인공 앞에 드디어 뚜렷한 길이 나타났습니다. 적도 분명하고, 내 편도 분명하고, 해야 할 일도 분명해졌으니까요. 다만 그의 앞에 놓인 길이 아직도 너무나 어렵고 위험한 길일 뿐입니다.

김현준(이병헌)은 지금 박철영(김승우)가 지도하는 테러단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철영의 상관인 최종환이 역시 백산과 마찬가지로 아이리스의 일원이므로 결국 지금 김현준은 적진 안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셈입니다. 그러면서도 완전히 신임을 얻지 못한 상황이므로 그의 위치는 매우 위험합니다. 그의 활동이 성공한다면 아이리스의 음모를 효과적으로 제지하고 백산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자칫 조그만 실수라도 있게 된다면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생명을 잃게 될 테니까요.

김갑수의 등장과 더불어 드라마 '아이리스'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고, 저에게는 폭발적인 이끌림을 선물했습니다. 어느 드라마에서나 김갑수씨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고, 이번에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최근에는 주로 악역을 맡으셨던 것 같은데, 모처럼 선한 편에 서서 희생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시니 제 가슴이 다 뿌듯합니다. 


최근 드라마 '파트너'와 '혼'에서 김갑수씨는 정말 끔찍하고 가슴이 서늘할 정도의 절대 악역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임팩트가 너무 강하다보니까 도대체 무서워서 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김갑수씨의 선역은 가슴저릴 만큼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그 역할에 저절로 감정이 이입되면서 그의 억울함과 원한을 함께 느끼고, 그의 평생 숙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지금으로 봐서 국제조직 '아이리스'는 너무도 강력한 적이기에 김갑수와 이병헌이 아무리 힘을 합친다 해도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설마 새드엔딩으로 마무리하지는 않겠지요. 그들은 이제껏 그토록 많은 고통과 억울함을 겪었으니 해피엔딩을 맞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결국 조그만 다윗이 승리를 거두는 모습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줄 것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그렇게 될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마지못해 시청해 왔던 '아이리스'를 이제는 기다리게 됩니다. 다윗이 어떻게 골리앗의 숨통을 거머쥐고 승리를 향해 한발짝씩 나아가는지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싶습니다. 제 마음을 이렇게 변화시킨 것은 다름아닌 연기자 김갑수의 존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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