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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선덕여왕 41회의 주인공은 명실상부하게 어린 김춘추(유승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그 아이는 종횡무진 대단한 활약을 했습니다. 천하의 미실(고현정)에게 보기좋게 한 방을 먹였고, 모든 사람들의 허를 찌르며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놀라운 지략과 대담한 배포는 그야말로 범상치 않은 기운을 타고난 인물임을 증명하고 있더군요. 어차피 하늘의 뜻이 미실을 떠나 덕만과 춘추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41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는 춘추가 야릇한 미소를 띠며 말하던 "제가... 미실보다는... 오래 살지 않겠습니까?" 라는 대사였습니다. 별 것 아닌 듯 하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무서운 말이기도 합니다. 세월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지요. 아무리 대..
은지원은 강호동과 더불어 1박2일의 최고참 멤버이다. 1박2일의 전신(前身)이라 할 수 있는 '준비됐어요' 시절부터 일요일마다 꾸준히 그의 모습을 보아 왔으니 무척 익숙해져야 마땅할 사람인데, 이상하게도 볼 때마다 조금씩 달라 보이는 사람이 은지원이다. 원래 그는 아무렇게나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행동하는 듯한 태도가 특징이었다. 오래 전 '강호동의 천생연분' 출연 당시에도 여성 출연자들을 향해 방석을 타고 질주하여 선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한두 번 정도 해보더니 흥미 없어졌다는 듯 마지막 기회가 왔는데도 혼자서 뒤에 멀뚱히 남아 앉아있곤 했었다. 여성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최후의 남성 출연자는 강호동과 파트너가 되어야했는데, 은지원의 4차원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강호동은 "내가 커플되게 도와줄테니까..
1박 2일 예천편 2부를 보면서 문득 강호동의 캐릭터가 예전과는 거의 180도로 달라져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달라진 것이 아니라 조금씩 천천히 변해 왔기 때문에 뚜렷하게 인식을 못 했었는데, 한자쓰기 문제를 풀면서 3년 전 '1박 2일'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 '준비됐어요'의 한 장면이 나오더군요. 그 순간 예전의 강호동은 분명 지금 같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3년, 아니 2년 전까지만 해도 강호동은 카리스마와 폭력(?)으로 군림하는 캐릭터였습니다. 그것은 유재석과 콤비를 이루어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던 '공포의 쿵쿵따' 시절부터 그의 이미지였지요. 항상 당하는 약자 유재석과 약자를 괴롭히는 악당 강호동의 조합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이후로도 쭉 그..
1박 2일 글로벌 특집이 우리에게 것들을 남겨준 것들... 서로 다르다는 것은 우리 사이에 벽이 될 수 없음을 알려주었고 강호동에게는 소중한 동생들과 외국인 친구들에게 제일 먼저 축하받은 40번째 생일의 추억을 만들어 주었고 친구와 함께 한 추억은 행복으로 기억된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무엇보다 영원히 기억될 특별한 친구들을 남겨주었다. ........ 그리고, 이제 그들이 찾아가는 곳은 빛바랜 사진 속이다. 7080 추억 속으로... 시간이 멈춰있는 그 곳. 경북 예천. 자연이 만들어 준 놀라운 선물, 육지 속의 섬마을 회룡포도 구경하고 서툰 솜씨로 뽑기도 만들어 보고 인심 좋은 어머님께 비빔밥도 얻어 먹고 재래식으로 참기름 짜내는 모양도 구경한다. 말로만 듣던 5일장에서 소소한 물건들도 사 보고 재래식 ..
1박 2일 글로벌 특집 2탄에서 가장 주목받은 친구는 아프리카 출신의 '와프'였다. 한국어 실력이 가장 약하다 하여 처음부터 우려의 대상이었던 와프가 이토록 뛰어난 예능 감각을 보여줄 줄이야! 하지만 지난 주 처음 등장할 때부터 심상치는 않았다. 무작정 달려나와 제일 앞에 있던 은지원을 덥석 껴안으며 "김씨야?" 하고 물어보는데 순식간에 빵 터졌었다. 이번 주 와프의 활약은 큰 줄기 4가지로 볼 수 있겠다. 1. 풀등에서의 육상(?) 경기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 야생마라고나 할까? 어지러움도 못 느끼는 듯 신나게 돌고 쏜살같이 달리는 모습은 마치 초원을 누비는 듯 자유로웠다. 그와 함께 뛰어 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게다가 파트너 김C도 멤버들 중 운동 감각 최고이니만큼 풀등에서 이루어진 육상경기 우승..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방 송 : MBC 8월 19일 23:05 진 행 : 강호동, 유세윤, 올밴 게스트 : 한비야 무릎팍도사 한비야 편은 나의 눈을 뜨게 했다. 아주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세히는 모르고 있었던 다른 세상을 그녀가 보여 주었다. 그녀가 보여 준 것은 사실... 외면하고 싶을 만큼 불편한 진실이었다. 내가 편안히 잠을 자는 동안... 내가 맛있게 식사를 하는 동안 어딘가에서는 아이들이 수수깡처럼 말라서 굶어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식수가 없어서 더러운 강물을 퍼 마시다가 기생충이 살을 뚫고 나오는 참상을 겪는다는 사실을 어쩌면 나는 외면하고 싶어서 일부러 눈을 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손을 뻗어봐야 저 거대한 비극 앞에서 무슨 힘이 될 수 있을까? 그런데 생전에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이..
'1박 2일' 글로벌 특집 방송 : KBS제2TV 8월 16일 (일) 18:20 출연 :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니띤, 와프, 단, 안드류, 스캇, 아키라 참 이상도 하다. 1박 2일을 보면서 남들은 모두 웃고 있을 때, 나는 왜 혼자 눈물이 그렁해지곤 하는 걸까? 우리가 오늘도 이 세상에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유는... 친구를 향해 달려가기 위해서... 우리가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난 이유는 ............... 사랑하기 위해서................... '1박 2일' 글로벌 특집은 '집으로' 편에 버금가는 따뜻함을 선물해 주었다. 피부색과 눈빛, 머리빛까지 다른, 저 멀고도 먼 하늘 아래에서 태어난 사람들... 무엇에 마음이 이끌렸는지 산 너머 바다 건너 먼..
1박 2일 8월 9일 (일) KBS 2TV 방송 진행 :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오늘도 그들 6명을 만나자 내 안에 숨어 잠자고 있던 어린 시절의 내가 다시 깨어 일어나 함께 뛰어 놀기 시작했다. 신기할 만큼 궂은 날씨를 몰고 다니는 주의보 방송 1박 2일. 그 자막을 보며 오히려 마음이 따스해지는 건 왜였을까? 나는 차가운 빗속에서 친구들의 손을 잡고 그 온기를 느끼고 싶었다. 오늘의 저녁식사 복불복은 장대비를 맞으며 채소를 따고 감자를 캐어 올 텃밭 체험 멤버 3명을 추려내는 것이었는데, 시작부터 우리의 막내 승기 군이 제대로 웃겨 주셨다. 제일 먼저 부지런하게 우비를 챙겨 입고 집합 장소로 나왔더니 PD가 승기에게 제안하기를 방송 분량 5분만 혼자 감당을 해 달란다. 게임..
나는 1박2일을 본다. 1박2일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이 여섯 남자는 모두 1박2일에서는 어린아이가 된다. 나도 1박2일을 보는 동안에는 그들을 따라서 어린아이가 된다. 어린아이가 된 나는 그들과 함께 비가 오거나 말거나 땅바닥에 뒹굴며 흙탕물 투성이가 되어서 뛰어놀고, 겨울이건 여름이건 상관없이 물을 보면 첨벙 뛰어들어 물놀이를 한다. 어린아이가 된 나는 그들의 손을 잡고 신나게 "1박~ 2일~"을 외치며 산을 오르기도 하고 풍랑이 이는 바다에서 배를 타기도 한다. 어린아이가 된 나는 그들과 함께 더운 한여름 복작거리는 차를 타고 여행을 한다. 서로 입에 담았던 물을 뿜으며 장난을 치다가, 옆에 앉은 아이의 옷자락으로 땀을 닦고 코를 풀기..
나는 8월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드라마 “혼”을 기대하고 있다. 1994년 드라마 “M"의 칼날 같은 공포와 슬픔과 감동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기에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느껴보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이산“의 종영 이후 1년 넘게 침묵하던 이서진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도 잔잔한 기쁨이다. 대부분의 연예인에게는 각종 루머가 따라붙게 마련이고, 경우에 따라 반드시 해명해야 할 경우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해명하지 않는 것이 나은 경우도 있다. 이서진과 김정은의 결별 이후, 그 경위에 대한 해명은 김정은을 통해서만 이루어졌고 이서진 측에서는 끝내 침묵을 지켰는데 나는 그 선택을 후자(해명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