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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여주인공 오로라(전소민)의 캐릭터가 대놓고 비호감이길래, 남주인공 황마마(오창석)는 상대적으로 대단한 매력남일 거라고 예상했었습니다. 이제껏 임성한 작가의 남주인공은 거의 무결점의 완벽남들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보편적 매력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그 어느 때보다 공들여 창조했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죠. 그 이유는 황마마가 좀처럼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의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설정 때문에, 임작가 본인의 새로운 페르소나일지도 모른다는 맹랑한 추측을 한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보니 황마마는 이도저도 아닌 우유부단함에, 누구 못지않은 속물근성까지 갖고 있으면서 아닌 척 고고한 척 하는 밥맛없음까지,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최악의 남주인공이었네요. 차라리 볼..
충격적인 개인사를 겪은 후 한동안 침묵하던 작가 임성한이 새 드라마 '오로라 공주'로 돌아왔습니다. 언제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도 그 못지않게 심각한 논란과 비방을 몰고 다니던 임성한의 작품이 또 한 번 그 요란스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궁금해지는 시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임성한 작가의 전성기를 1998년 '보고 또 보고' 에서부터 2006년 '하늘이시여' 까지였다고 봅니다. 그 이후 발표한 작품들에서는 정말 확연히 힘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여 왔거든요. 2007년 '아현동 마님', 2009년 '보석 비빔밥', 2011년 '신기생뎐'... 어느 정도의 무난한 시청률은 유지했지만 화제성이나 작품성 등 모든 면에서 이전의 작품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미약한 수준이었습니다. 겹사돈이라는 특이한 소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