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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밤' 아이유를 향한 남자들의 뒷담화? 얄미유~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밤밤' 아이유를 향한 남자들의 뒷담화? 얄미유~

빛무리~ 2011. 4. 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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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뒷담화죠. 보통은 뒤에서 남을 헐뜯거나 안 좋은 말을 할 때 쓰이는 단어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이렇게 유쾌한 뒷담화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밤이면 밤마다'에 출연한 남자 게스트와 MC들이 입을 모아서 아이유의 뒷담화(?)를 했는데, 입으로는 투덜거렸지만 속으로는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들이었거든요. 아이유의 한 마디 말과 한 가지 행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남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바로 지난 주에 아이유가 출연했었지요. 민효린, 간미연, 현영, 강수지와 함께 나왔는데 그 중에도 단연 대세는 아이유였습니다. 간미연, 현영, 강수지의 토크는 주로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는 패턴으로 흘렀고, 민효린의 토크는 드라마의 실패와 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인해 힘들었던 일 위주로 흘렀는데, 아이유에게는 남자 MC들이 온통 "이 자리에서 굳이 이상형을 꼽자면 누구?" 라는 등의 사심 넘치는 질문들을 퍼붓는 바람에 별로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아이유가 특히 쇄골이 예쁜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자, 저마다 자기 옷을 풀어헤치고 어깨를 드러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이유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인 사람은 바로 MC 대성이었는데, 계속 그 소문(?)이 신경쓰였던지 질문을 하더군요. '드림하이' 촬영 당시 상대역이었던 우영과 함께 따로 만나서 두 번이나 밥을 먹었다는데 정말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유는 쿨하게 맞다고 인정하며 밥값은 두 번 다 우영씨가 계산했다고, 참 멋졌다고 대답했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만나서 두 번이나 밥을 샀다는 것은 특별한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했는지, 잠시 주변 분위기가 술렁대더군요. 그리고 나서 "다음 주, 기막힌 반전이 숨어있는 우영의 이야기를 기대하십시오!" 뭐 이런 식으로 자막이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 주에 장우영이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사람은 택연, 임슬옹, 김동완, 알렉스였습니다. 우영의 입장에서는 같은 드라마를 찍었던 멤버 택연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좀처럼 말을 꾸며 댈 수가 없어서 아이유보다 조금 더 난처했을 듯합니다. 모든 출연진이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우영과 아이유 둘이서만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택연의 증언에는 "기억이 안 납니다"로 눙치고 넘어가더니, 막상 그 '밥 먹는 자리'에는 택연이 끼어있지 않았으므로 아주 편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더군요. 물론 연예인 단 둘이서만 간 것은 아니고 그들의 매니저를 비롯해 몇 명이 함께 갔던 모양입니다.


사실 우영과 아이유는 만나 본 적도 없는데 스캔들이 먼저 터지는 바람에 매우 어색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드라마 촬영이 걱정된 우영은 특별히 임슬옹에게 중간 역할을 좀 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는군요. '잔소리' 노래를 함께 부르며 아이유와 친해진 슬옹은 "우영이와 그냥 편하게 지내라"는 식으로 문자를 보냈으나 아이유는 "드라마 끝날 때까지 친해질 일은 없을걸요!" 라는 답장을 보내왔답니다. 아마도 스캔들 문제 때문에 한창 마음이 불편했던 때였나보죠..;;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도 한동안 그렇게 불편하고 어색하게 지내다가, 어떻게든 좀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에 우영이 먼저 밥을 사겠다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어색한 사이다보니 밥을 먹으러 가서도 함께 앉지 못하고 각각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었답니다. (아이쿠!) 중간에는 매니저와 스탭들이 끼어 있었겠죠. 친해지려던 목표를 전혀 이루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아이유가 말을 걸더랍니다. "오빠, 아이스크림이라도 드실래요?" 친해져 보려고 오빠가 밥을 샀는데도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자기가 아이스크림이라도 사겠다는 식이었답니다. 그러더니 아예 다음엔 자기가 한턱 쏘겠다고 자연스레 애프터 신청(?)을 하더라나요. 이거 왠지 들으면 들을수록 아이유, 보통내기가 아닌 듯한 느낌이 솔솔 듭니다.


 

그래서 다음 번에 다시 밥을 먹으러 갔는데, 아이유가 꽃등심을 사겠다며 비싼 식당으로 잡아끌더랍니다. 우영은 미안해서 그냥 삼겹살을 먹자고 했지만 아이유는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비싼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음식이 나오니 저절로 손이 가면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식사가 끝날 무렵 대충 계산해 보니 스탭들 몫까지 50~60만원 가량이 나왔다는군요. 속으로 아이유한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때 아이유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하더랍니다. "내가 지금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 오빠가 계산을 하면, 오빠는 진짜 멋있는 사람이야!"


여기까지 듣고서는 다들 뒤집어졌습니다. 정말 기막힌 반전이었던 거죠. 그래서 결국 우영은 매니저와 상의하여 회사측에서 절반을 부담하고 자기가 절반을 내기로 하고 계산을 마쳤답니다. 그랬더니 나중에 아이유가 십여통의 문자를 보내어 투덜거리더랍니다. "치사해, 치사해, 치사해, 나는 그냥 농담한 거였는데, 정말 내가 사려고 했는데, 진짜 내가 사려고 했는데, 치사해, 치사해...."

그 말을 듣자 옆에서 슬옹과 택연은 아이유가 너무 귀엽다며 싱글벙글입니다. 그런데 우영이 들을 때는 "화장실 갔다올게. 그 동안 계산하면 오빤 진짜 멋진 사람이야!" 이 말이 아무래도 농담이 아니고 진담 같았다는 거죠. 그래서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고, 자기는 농락당한 기분이었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우영도 아이유를 귀엽다고 생각하는 게 훤히 보였습니다. 어쨌든 그 일을 계기로 한결 친해지고 편해져서 드라마를 훈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아이유의 처세술(?)은 놀라웠습니다. 친해질 마음도 없는 것처럼 쌀랑하게 굴다가 오히려 자연스럽게 애프터 약속까지 이끌어내고, 밥을 맛있게 잘 먹은 후에 슬쩍 공을 넘기는 센스도 장난이 아닙니다. 제 생각이지만, 그들의 수입이 얼만데 밥값 좀 뒤집어썼다고 뭐 그것 때문에 진짜로 화날 일이야 있겠어요? 만약 우영이 받아주지 않았다면 약속대로 자기가 계산하고 생색 좀 내면 되는 것이고, 우영이 선뜻 공을 받아서 계산하면 지금처럼 귀엽게 투덜거리면서 친해지면 되는 거지요.

그녀는 너무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는 것보다 좀 더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어찌나 행동이 깜찍한지 동완이 문득 나서서 "아이유? 진짜 얄미유~*^^*" 라고 무리수를 던질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래도 꽤 웃겼는데, 현장에서는 기막히다는 반응들이더군요 ㅎㅎ


그렇게 친해지고 나서는 녹화장에서 툭하면 자기를 웃겨 달라고 하는 통에 우영은 죽을 맛이었답니다. 이를테면 한 번은 우영의 대사가 웬일인지 너무 옛스럽게 표현된 부분이 있었는데, 그냥 "열심히 해 보자!" 라고 하면 될 것을 "열심히 해 보자구나!" 이렇게 되어 있었다나요. 요즘은 거의 쓰이지 않는 어법이라서 막상 드라마에 삽입되면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어색해질 상황이었지요.


감독님의 동의를 얻어 현대식 어법으로 바꾸어 가기로 했는데, 아이유가 오늘 자기 기분이 우울하다면서 원래대로 해서 자기를 웃겨 달라고 하더랍니다. 그런데 남성이 대부분인 현장의 스탭들은 모두 아이유의 광팬이었고, 감독님마저 "그냥 원래 대사로 해!" 그러셨답니다. 결국 우영은 그 진지한 장면에서 억지로 감정을 잡고 어색한 대사를 치는데, 화면에 비치지 않는 아이유는 킥킥 웃음을 참고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어쨌든 우영은 그렇게 친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작 아이유는 수시로 임슬옹에게 문자를 보내서 "나, 녹화장에서 왕따예요. 오빠가 여기 놀러와서 내 이야기 좀 잘해 주세요~" 라고 하소연을 한다나요. 그래서 슬옹이 "우영이도 있는데 왜 그렇게 외로워?" 라고 물으면 "안 친해요~" 그런답니다. 그러자 우영은 버벅대면서 "그 친구는 그게 안 친한 건가봐..;;" 하더군요. 서럽다는 듯 맞은편의 대성을 보며 "농락당했어요~" 하고 울먹이는데, 대성은 "아이유 오케이?" 하면서 그저 좋다고 웃습니다.


얄미워도 좋고 농락당해도 좋고, 어쨌든 모든 남성들은 아이유에게 열광하고 있었지요. 마지막엔 김제동이 나서서 정리했습니다. "아이유는 지난 주에 나와서 우영씨가 밥값을 다 계산했다고, 정말 멋있었다고 말했는데 오늘 우영씨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으니... 아이유씨한테 영상편지나 띄워요!" 그러자 우영은 어색한 미소로 카메라를 보면서 아이유에게 말하더군요. "사실은 진짜로 내가 꽃등심을 사고 싶었어. 정말 친해지고 싶었는데... 친해져서 다행이야, 화이팅!" 사주고 싶은 마음은 진짜였던 모양입니다.

아이유가 지금처럼 대세로 떠오른 이유는 물론 보기드문 가창력에서 비롯되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람의 호감을 사는 처세술도 한몫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거든요. 아이유가 자기 말대로 처음에는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여우가 다 된 것 같습니다. (절대 나쁜 뜻으로 여우라고 하는 거 아님..;;) 냉정한 듯하면서 애교가 넘치고, 호탕하지만 내숭도 떨 줄 알고, 성실하면서 짖궂기도 하고... 밀고 당기는 실력이 어찌나 탁월한지 지루할 틈조차 주지를 않는군요. 남자들이 딱 좋아할 스타일의 여자가 아닌가 싶어요. 아직 나이도 어린데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 '밤이면 밤마다'에서 이렇게 자기 뒷담화가 한창인 줄도 모르는 아이유는, 같은 시간에 옆동네 방송 '놀러와'에 특별손님으로 출연해서 '보라빛 향기'를 부르고 있더군요. 그녀의 노래에 반주를 하는 사람들은 피아니스트 김광민, 기타리스트 이병우, 그리고 데뷔 20년차의 작곡가 윤상이었습니다. 자기 분야에서 수십년간 이름을 떨치는 이 굵직한 아티스트들이, 올해 19살 아이유를 위해 기꺼이 반주를 맞춰 주고 있었습니다. 윤상이 지난 20년 동안 자기의 노래를 가장 빛내 준 가수로서 아이유를 지목했던 것입니다. 아... 정말 아이유, 인물은 인물인가봅니다.

아이유는 음악과 연예 활동에 전념하고자,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학 진학도 뒤로 미뤘을 만큼 당차고 자기 주관이 강합니다. 하긴, 독하지 않으면 지금의 그 자리까지 올 수도 없었겠지요. 음악적 실력만이 아니라 내면도 꽉 들어차고 사회적 처세술도 뛰어난 그녀가 앞으로 얼마나 더 높이 솟아오를지, 저는 상상조차 할 수가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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