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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PD의 끝없는 변명, 왜 무덤을 파는가?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김영희 PD의 끝없는 변명, 왜 무덤을 파는가?

빛무리~ 2011. 3. 2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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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이 문제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려 했습니다. 제가 나서지 않아도, 저와 같은 의견을 말씀해 주실 분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볼수록 가관이다 싶을 만큼 나날이 변명만 늘어가는 김영희 PD의 구차스런 모습을 보니, 결국 한 마디 거들지 않고는 참을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나는 가수다'를 기획할 당시부터 김영희 PD는 참 이상할 만큼 위험한 발언을 일삼았습니다.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들기만 하면 동시간대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을 빼앗아 오게 될 것은 당연한 일인데, 미리 김칫국을 들이켜서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굳이 "1박2일에 타격을 주겠다!"며 큰소리를 쳤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괜히 '1박2일' 팬들과 관계자들의 기분만 상하게 했을 뿐, 정작 '나가수'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었으니까요.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노렸는지 모르지만 그 또한 지극히 유치한 생각일 뿐 큰 반응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고, 그렇게 큰소리를 쳐놓고 시청률에서 참패하게 되면 그 망신살은 또 어쩔 생각이었는지, 여러모로 저는 김영희 PD의 경솔함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가수다'는 다행히도 첫방송에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며 성공적인 출발을 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고작 3회만에, 서막을 끝내고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되자마자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면서 자멸의 길로 접어들었군요. 청중평가단의 투표에 의해 꼴찌로 선정된 사람은 탈락하여 이 프로그램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가수가 그 자리에 들어오게 된다는 서바이벌 방식의 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청자들에게 공지된 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연진과 제작진이 담합이라도 한 듯 처음부터 그 룰을 무시하고, 원래 프로그램의 취지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둥 딴소리를 하면서 구차스럽게 규칙을 뜯어고친 것입니다. 시청자로서는 우롱당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번째로는 꼴찌로서 재도전을 수락한 김건모에게 큰 잘못이 있습니다. 아무리 자존심이 상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해도, 후배 가수들이 눈물로 붙잡는다 해도, 제작진이 선심쓰듯 재도전의 기회를 준다 해도, 그리고 설령 회사 대표 김창환이 재도전을 명령했다 해도, 그 모든 난관을 김건모는 혼자 힘으로 의연히 극복해 내고 재도전을 거절하며 물러났어야만 합니다. 김건모 정도의 레벨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고, 원래는 그렇게 하려고 했습니다.

"어려운 시간을 내서 여기까지 와 준 사람들이 결정을 내린 건데, 내가 재도전을 한다면 룰을 깨는 거다. 물의를 일으키는 것보다는 여기서 깔끔하게 빠지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이것이 원래 김건모의 의견이었습니다. 그는 아주 현명하게 옳은 판단을 내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결정을 번복하게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재도전 결정은 그의 가수인생 전체에 큰 오점으로 남을만한 최대의 실수였습니다.


두번째로는 사회자로서 함량미달이었던 이소라에게 아주 큰 잘못이 있습니다. 메인 MC로서의 본분을 잊고, 김건모의 탈락에 충격받아 울며 주저앉아 있던 것부터가 잘못입니다. 그래도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넋놓고 있는 자기를 대신해서 임시 진행을 맡아 주려 했던 박명수에게 고마워하기는 커녕, 성질을 부리며 소리지른 것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MC 이소라가 우느라고 진행을 하지 않으니 박명수가 대신 나서서 탈락한 김건모에게 소감 한 마디를 부탁했고, 김건모도 기꺼이 결과에 승복하는 표정으로 소감을 말하려 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큰 소리로 떼쓰듯 외치는 이소라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 지금 방송 못하는데 왜 진행하고 난리야! ... 나 이거 편집해 달라고 할거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김건모가 7등해서 지금 너무 슬프단 말이야!" 이제껏 어느 방송에서도 들어 본 적 없는 황당한 발언이었습니다. 너무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면 "그게 말이냐, 방귀냐?" 하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이소라의 이 발언은 그야말로 말이 아니라 전체가 다 구린 방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소라의 소유가 아닌데, 어째서 그녀가 아니면 아무도 진행을 할 수 없고, 설상가상 어디서 그녀 마음대로 편집을 요구할 수 있단 말입니까? 자기가 슬프다고 해서, 공식적 절차를 밟아 결정된 일을 뒤집어 버리겠다는 것은 무슨 어린애 생떼입니까? 개인적 감정에 빠져 MC로서의 직분을 멈추고 행하지 않았으면 미안해나 할 일이지 "나 방송 못하는데 왜 진행하고 난리"냐면서 오히려 성질을 부리는 것은 무슨 망발입니까?

기본적인 프로의식과 예의를 팽개쳐 버린 듯한 이번 행위로써, 이소라는 김건모 못지 않게 아주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소름끼치게 노래를 잘한다는 이유로 그녀에게 느끼던 신뢰와 호감을 거의 모두 잃었고, 이 극도의 실망감은 앞으로 그녀의 노래를 들을 때조차 감정을 몰입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세번째로는 타당한 이유도 없이 '재도전'이라는 단어를 제일 먼저 입밖에 내어 건의했던 김제동에게도 약간의 잘못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정권자가 아니기에 단순히 제안을 했을 뿐이고, 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잘못된 생각을 했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에게 너무 큰 책임을 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 제안을 덥석 받아들인 제작진에게 가장 큰 잘못이 있었습니다.


감히 이 모든 불미스런 사태의 '원흉'을 말한다면 김영희 PD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건모와 이소라의 잘못은 김영희 PD에 비한다면 새발의 피입니다. 탈락자로 발표된 김건모는 순간 충격받은 기색이 역력했지만 곧 진정하고 담담한 태도로 물러나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갑자기 김영희 PD가 "잠깐만요!" 하더니 스탭 회의를 거쳐서 재도전 기회를 주었던 것입니다. 그 생뚱맞은 결정만 아니었다면 김건모가 이런 수렁에 빠질 필요는 없었습니다.

김영희 PD는 기획자입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룰을 정한 사람이기에, 누구보다 그것을 존중하고 지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별 이유도 없이 기존의 명확한 룰을 깨고, 굉장히 애매한 룰을 즉석에서 만들어 교체해 버린다는 것은 말이 되지를 않습니다. 매 회마다 꼴찌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어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면, 최악의 경우 출연 가수의 교체 없이 지금의 멤버로 수개월간 지속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최소한의 논리와 효율성마저 결여된 주먹구구식의 룰을 갑자기 내세우면서, 가수들이 보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 최상의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함이라고 포장하다니, 그 말에 수긍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재도전이 아니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꼴찌가 재도전을 해야만 우리는 최상의 무대를 볼 수 있단 말입니까?

또한 '나는 가수다'는 생방송이 아니라 엄연한 녹화방송입니다. 이소라의 망언은 얼마든지 편집 과정에서 잘라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시청자에게 극심한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도 잘라내야만 했고, 이소라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서도 그 부분은 잘라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김영희 PD는 무슨 의도에서인지, 그 망언을 적나라하게 방송에 내보냈습니다. 이것은 실수라는 표현으로 눙쳐주기도 어렵습니다.

최악의 방송을 보고 분노한 시청자들은 갖은 비난을 퍼부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첫방송을 보고 기대가 컸던 만큼,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기본 룰을 무너뜨리고 청중평가단의 결정을 무시한 그들의 태도는 엄청난 실망과 분노를 초래했던 것입니다. 시청자 위주의 방송이 아니라 출연진과 제작진 위주의 방송을 만들려고 한 것에 대한 처절한 응징이었습니다.

*******

그런데 더욱 웃기는 것은 대다수 시청자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김영희 PD가, 오히려 끝없는 변명을 한 마디 한 마디 실시간으로 늘어놓으며 인터넷 최신기사를 장식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의 기막힌 변명을 우선 한 가지 감상해 보시겠습니까?

"인터넷을 보면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의견이 많다... 나는 사퇴할 수도 있다. 실제로 사퇴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고민이 많다. 내가 지금 사퇴하면 진정한 사퇴가 아닐 것 같다. 가수들과 이 무대가 흔들릴 것 같아서다... 열심히 최고의 무대를 만드는 것이 당연히 그에 대한 보답일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면 내가 책임을 지겠다. 물러나야 할 수도 있고, MBC 경영진에서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 어떻게든 '나는 가수다'가 제대로 방송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한도에서 책임을 지겠다."

어떻습니까? 저 말이 대체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되십니까? 이 사람의 기묘한 말솜씨에 저는 등골이 오싹할 지경입니다. 저 발언의 내용을 차분히 해석해 보면 그는 절대 사퇴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는 자기가 사퇴하면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질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저 발언은 "MBC 경영진에서 나에게 징계를 내리거나 물러나라고 한다면 받아들이겠지만, 내가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 없다"고 선포하는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속마음은 전혀 그게 아니면서도, 겉으로는 "사퇴할 생각도 하고 있다.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김영희 PD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아예 말을 하지 말거나, 일단 말을 내뱉었으면 책임을 지고 실행하라고 말입니다. 진심으로 사퇴할 마음이 없으면, 사퇴 운운하는 말 자체를 절대 꺼내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퇴할 생각이 있다" 는 말을 스스로 입밖에 내었으면, 그에 따른 행동으로 사퇴를 하는 것이 깨끗합니다. 저런 식으로 궤변을 길게 늘어놓는 것은, 가뜩이나 심기 불편해 있는 시청자를 계속 우롱하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퇴할 생각이 있지만, 지금 사퇴하면 진정한 사퇴가 아닐 것 같다니... 누굴 놀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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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소라 망언 부분을 편집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김영희 PD는 또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이렇게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 이소라를 보호해주고 싶었으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 판단했다... 리얼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 이소라가 울음을 참지 못해 화장이 번져 방송을 할 수 없어서 대기실로 간 것이었다."

자, 어떻습니까? 이 변명은 마음에 와닿습니까? 이소라는 스스로 MC 직분을 수행하지도 않으면서 "왜 진행하고 난리야!" 라고 반말로 난동을 부렸고, 감히 프로그램을 자기 멋대로 편집해달라 요구하겠다고 했으며, 녹화 중에 아무에게도 양해를 구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나가버림으로써 명백히 촬영을 거부했습니다. 그 말과 행동을 분명히 보고 들었건만, 시청자들이 바보도 아닌데 저 말도 안되는 변명을 믿을 수 있단 말입니까?

이렇게 논란이 될 줄을 몰랐다니요? 저 정도 수준의 막말과 막행동이 논란거리가 아니라면, 대체 김영희 PD가 생각하는 논란거리는 무엇일까요? 이소라를 보호해주고 싶었다면 방송에 내보내지 않는 것만이 정답이었습니다. 출연자의 솔직한 모습을 리얼하게 모두 보여주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진리를 모른단 말입니까? 리얼이 꼭 필요한 부분이 있는가 하면, 절대 리얼이 드러나서는 안될 부분도 있는 것입니다. 평범한 시청자들도 웬만하면 그 정도는 구분할 줄 아는데, 베테랑 김영희 PD는 정말 구분할 줄 모른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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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PD는 지금이라도 변명을 멈추고 차라리 침묵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뻔히 속보이는 변명을 구구절절이 늘어놓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점점 더 깊이 스스로의 무덤을 파고 있을 뿐입니다.

그가 이번에 야심차게 기획한 작품 '나는 가수다'에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는지는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됩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엄청난 부작용 또한, 오히려 너무 잘하려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 줄 수도 있습니다. 꼭 잘 되어야만 한다는 집착과 욕심이 지나치게 크다 보니 연달아 무리수를 두어서 오히려 망가뜨린 셈이지요. 저는 그렇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해하려 했기 때문에, 몰아치는 비난의 폭풍우에 동참하지 않고 조용히 있으려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책임자의 어리석은 변명 퍼레이드가 결국 저의 인내심을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제발 더 이상 구차스러워지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프로그램을 위한다면 이쯤에서 깨끗이 입을 다물어 주시는 편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 결국 MBC의 결정으로 김영희 PD가 전격 교체되고 말았군요. 
"한 번의 예외는 두 번, 세 번의 예외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인 '원칙'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 이라는 것이 MBC 측에서 밝힌 김영희 PD 경질의 이유입니다. 와... 이토록 신속하게 과감한 결정이 내려질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놀랍습니다.

*** 저는 이번 결정이 매우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희 PD의 "사퇴할 생각도 있으나, 내가 사퇴하면 무대와 가수들이 흔들릴 것 같아서..." 운운하는 변명을 듣고 몹시 화가 났던 것은, 그 말 속에서 엄청난 자만심이 뿜어져나왔기 때문입니다. "설마 MBC에서 나를 자를 수 있으랴" 하고 생각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순식간에 중징계를 받아 물러나게 될 줄은 몰랐겠지요. 정성들여 기획했던 프로그램에서 초반부터 불명예스럽게 떨어져 나왔으니 충격은 크겠지만 좋은 교훈이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나는 가수다' 최초의 탈락자는 가수가 아니라 감독이 되었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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