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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과 송지효는 서로를 돕는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런닝맨'과 송지효는 서로를 돕는다!

빛무리~ 2010. 10. 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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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 안전체험관에서 열린 지난 주 '런닝맨' 최고의 영웅은 바로 송지효였습니다. 속도는 느리지만 조금씩 더 깊이 예능에 젖어들며 자기의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는 송지효는 이제 거의 '패밀리가 떴다' 에서 보여주던 이효리의 존재감에 가까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효리가 독한 여왕의 이미지였다면, 송지효는 순하고 착한 구박덩이면서도 악바리같은 캐릭터라서, 인기의 폭발력은 이효리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비교적 안티를 끌어모을 가능성이 적다고 볼 수 있지요. '런닝맨'의 시청자들은 대부분 그녀에게 호감을 느낄 뿐, 밉다고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그녀에게 쏟아졌던 관심들과 달리 저는 별로 희망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예능감이 결코 이효리에 비할 바는 못된다고 느꼈기 때문에, 단지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예능의 재미를 끌어내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송지효는 거북이처럼 지치지 않고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유재석은 개리와 이광수를 그녀의 지원군으로 삼아 끊임없이 서포트하게 해 주었습니다. 개리는 일방적으로 그녀를 사랑하는 순정적인 오빠로, 이광수는 괜시리 착한 누나를 모함하는 깐죽이 동생으로 지금도 끊임없이 그녀의 주변을 맴돌고 있지요. 이러한 관계 형성은 매우 흥미로울 뿐 아니라 세 사람의 존재감을 동시에 급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본인의 노력에 주변의 도움을 힘입어 송지효는 명실상부한 '런닝맨'의 히로인으로 탄생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그녀보다 한참 어리고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애프터스쿨의 리지가 게스트로 왔는데도, 얌전한(?) 언니 송지효의 존재감이 훨씬 더 컸지요. 이것은 '패떴'에 아무리 쟁쟁한 여자 게스트가 와도 결코 밀리지 않던 이효리의 포스에 충분히 비할만 합니다. 

보라매 체험관에서는 모처럼 '방울 숨바꼭질' 게임의 공격과 수비가 바뀌었더군요. 언제나 쫓기면서 미션을 수행해야 했던 유재석은 추격팀이 되었고, 언제나 발목에 방울을 달고 신나게 쫓아다니던 김종국은 미션팀이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멤버에는 약간의 변경이 있었습니다. 잠실의 강개리는 '김종국과 아이둘' 그룹을 탈퇴하여 유재석 팀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유재석의 그늘을 벗어난 모함광수 이광수는 김종국의 품으로 옮겨 갔군요.


송지효와 한 팀이 된 개리는 좋다고 그녀만 쫓아다니는데, 송지효는 어느 때보다도 추격 미션에 열심입니다. 그 동안 쫓겨다니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단숨에 풀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그 열정은 과연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놀랍게도 연약한 그녀가 최강의 스파르타국스 김종국을 무찔러 버린 것이었어요.

김종국을 찾기는 했으나 힘에서 밀려 도무지 이름표를 떼지 못하고 쩔쩔매는 유재석을 돕기 위해 한 달음에 뛰어 온 그녀는 다짜고짜 김종국의 다리를 붙잡고 매달렸습니다. 김종국이 유재석과 드잡이질을 하는 틈에 그의 주머니 속에서 지직거리는 무전기를 감지한 송지효는 즉시 손을 뻗어 김종국의 무전기를 훔치고 맙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있는 힘을 다해 두 사람을 뿌리치고 달아나던 김종국은 너무 악착같이 매달리는 송지효에게 신발도 한 짝을 빼앗기고 말았군요. 좀전에 "추격팀 지원군 멍지효 도착!" 이라는 자막을 보고는 순간 피식 웃으며 별 도움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저로서는 놀랄 수밖에 없는 투혼이었습니다.


미처 인식도 못 하는 사이에 무전기와 신발 한 짝을 빼앗겨 버린 김종국은 게임 능력이 현저히 약화되어 버렸습니다. 동료들이 전달해 주는 비밀번호를 듣지 못하게 됨으로써 정보가 차단되었고, 양말밖에 신지 못한 한쪽 발이 자꾸만 미끄러지면서 제대로 속력을 내서 달릴 수도 없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김종국을 제외한 미션팀원들은 모두 추격팀에 잡히고 말았습니다. 탈락한 멤버들은 비밀번호를 모두 획득했으나, 무전기를 잃어버린 김종국에게 전달할 수가 없었지요. 하지만 똑똑한 송중기와 하하는 묘안을 생각해 냅니다. 바로 스탭들의 무전기를 이용하는 것이었지요. 결국 김종국은 자기를 찍고 있던 VJ를 통해 비밀번호를 전달받았습니다.

이제 '0128'번 사물함으로 달려가 런닝볼을 획득하면 게임을 끝낼 수 있으련만, 김종국은 또 중간에 송지효에게 가로막혔습니다. 빨리 달리지도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김종국은 온통 추격팀 멤버들에게 둘러싸여서 꼼짝없이 송지효의 손에 이름표를 떼이고 말았군요. 완벽한 패배였습니다.


머리를 쓰는 게임도 아니고 힘을 쓰는 게임인데,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발생하니 이번 주의 '런닝맨'도 대박이었습니다. 연약한 송지효가 거의 혼자 힘으로 김종국을 무너뜨릴 거라고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그녀는 이제 유재석과 함께 '국민남매'를 이루며 예능의 여왕으로 군림하기 시작합니다.

남성들 중심의 예능에 아름답고 적극적이며 매력적인 히로인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잇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송지효의 존재가 '런닝맨'에 도움이 되는 것만큼이나, 어쩌면 그보다 더 긍정적인 효과를 송지효 자신이 얻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런닝맨'을 통해 송지효는 자신의 인지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다소 우울하고 칙칙했던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질 수 있었으니까요.


그녀의 출연작은 '궁', '주몽' 등의 드라마와 '여고괴담', '쌍화점' 등의 영화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밝은 캐릭터가 아니었습니다. '궁'은 전체적으로 밝은 터치의 드라마였음에도 불구하고 송지효가 맡았던 민효린 역할은 빛에 해당하는 여주인공 신채경(윤은혜)을 돋보이게 해 주는 어둠의 역할이었다고나 해야 할만큼 칙칙했습니다. '주몽'과 '쌍화점'에서 맡은 역할은 둘 다 비운의 왕비로서, 한쪽은 연약하고 한쪽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차이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가슴이 찢어지도록 슬픈 캐릭터였습니다.

사실 송지효가 처음 '런닝맨'에 등장했을 때 그녀의 존재가 서걱거린다고 느꼈던 이유 중 하나는, 자꾸만 '쌍화점'의 원나라 출신 황후가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저만의 느낌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 영화에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거든요. 강인한 왕비로서의 카리스마를 나타내기 위해서인지 대사를 칠 때마다 목소리를 잔뜩 깔고 있었는데, 너무나 어둡고 중성적인 음색이어서 들을 때마다 깜짝 놀라곤 했으며, 어딘가 좀 무섭기도 하더군요.


그러나 이제는 '런닝맨'의 귀염둥이 히로인으로 완전히 거듭난 송지효를 보면 저절로 입가에 흐뭇한 웃음이 떠오를 정도입니다. 그녀의 이미지가 어둠에서 밝음으로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도 이미지 변신은 가능했겠지만, 이 정도의 효과는 결코 거두지 못했을 거예요. 이렇게 '런닝맨'과 송지효는 서로를 도우며 나날이 상승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예능에서의 러브라인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송지효와 개리의 순박한 러브라인은 어쩌면 그렇게도 상큼하고 예쁜지 모르겠어요. 좋아한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수줍어하면서도 늘 지켜주고 싶어하는 순정남 개리의 캐릭터도 송지효 못지 않게 아주 좋습니다.


송지효도 싫지는 않은지, 가끔은 무심코 그러는 척(?) 하면서 개리를 도와줄 때가 있던데 (예를 들면 끝말잇기를 할 때 개리가 순간 말문이 막히니까 "찰떡~!" 이라고 외쳐서 가르쳐 준 것..) 그럴 때면 왠지 개리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저까지도 기분이 날아갈듯 좋아지더군요. 날마다 재미있어지는 '런닝맨'이 일요 예능의 강자로 떠오르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얼른 '영웅호걸'과 시간대를 바꾸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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