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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정용화, 예능 최고의 게스트가 되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런닝맨' 정용화, 예능 최고의 게스트가 되다!

빛무리~ 2010. 9. 2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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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런닝맨'은 확실히 재미있어졌습니다. 날마다 바뀌는 랜드마크의 특징을 살림으로써 답답한 느낌을 없애고, 단조로워 보였던 게임의 패턴에도 수시로 변화를 주면서 착실히 발전해 나가고 있어요. 특히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촬영한 이번 주의 방송은 그 중에서도 압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라면, 게임 중에 가장 재미도 없으면서 가혹하다고 느껴졌던 '차 한 잔의 여유' 코너가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커피든 레몬차든 쌍화차든 한꺼번에 10인분 가량의 많은 양을 마시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보기 불편했거든요. 계란 노른자도 한꺼번에 8개씩을 먹어서는 몸에 좋을 리가 없었고, 무엇보다 뜨거운 차를 빨리 마시느라 식도를 크게 델 위험이 있어 보였기에 보면서도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없어진 것이 아주 다행한 코너였어요.


그런데 이번 주의 방송이 특별히 더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게스트 덕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공중파에서 만나는 김제동의 모습이 반가웠던 거야 말할 필요가 없겠으나, 더욱 빛났던 인물은 바로 정용화였어요. 그는 '런닝맨'에 벌써 게스트로 2번째 출연을 했는데, 지난 번에 너무 뛰어난 활약을 보여 주어서 특별히 다시 한 번 초대된 모양입니다.

솔직히 저는 그에게 지난 번과 똑같은 활약을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유재석에게서 다이하드의 주인공 자리를 물려받아 '최강의 숨바꼭질러'다운 면모를 보여주긴 했지만, 끝까지 추격자들에게 잡히지 않은 것은 개인적 능력뿐만 아니라 행운도 상당히 많이 작용했다고 보였거든요. 그 행운이 연달아 두 번씩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저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정용화는 숨바꼭질 게임에서 지난 번 출연 때보다 더욱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방송을 쥐락펴락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출중한 재치와 예능감을 드러냈습니다. 정말이지 감탄을 금할 수 없었어요. 불과 9개월 전에 '2009 가요대상' MC를 보며 한없이 버벅거리고 수많은 실수를 저질러서 '민폐 MC의 전설'로 남게 되었던 인물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어찌나 능수능란하고 유들유들한지 출연자들 중 가장 신인이고 막내라는 것조차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우선 첫번째 게임인 '대결 1:8'에서부터 그는 남다른 발상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편물에 도장 찍기 게임을 하는 척 하면서, 사실은 8명의 멤버가 개리의 얼굴이나 목에 잉크를 묻히면 되는 게임이었지요. 중간에 개리가 눈치를 채면 개리 혼자만 런닝볼을 획득하게 되고, 끝까지 눈치를 못 챈 상황에서 8명 모두가 성공을 하면 개리를 제외한 8명에게 런닝볼이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용화는 유일하게 손가락이 아닌 휴지에다가 잉크를 묻혀서 대놓고 다가갔습니다.


사실 요즘 '런닝맨'에서는 개리와 송지효의 러브라인이 진행중인데, 이 경우는 다른 러브라인과 달리 짜증스럽지 않고 재미있더군요. 누가 보아도 개리의 일방통행인 데다가 그의 독특한 캐릭터 때문에 은근히 새롭게 느껴지거든요. 그 막무가내 러브라인이 멤버들의 미션 수행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송지효가 제일 먼저 개리의 얼굴에 잉크를 묻히다가 발각되었으나, 개리는 그녀가 자기에게 귀여운 장난을 걸어왔다 여기고 마냥 흐뭇해할 뿐 의심은 전혀 못했으니까요. 이에 정용화는 개리의 얼굴에 묻은 잉크를 닦아주려는 척 하고 휴지를 들이댔던 것입니다.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게다가 "용화야, 이건 지효가 묻혀 준 거니까 닦지 말아라" 하는 말을 개리로부터 끌어냄으로써 빵 터지는 웃음까지 선사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게임인 '도둑 잡기'에서도 정용화는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서브 미션으로 주어진 끝말잇기 게임에서 그는 중간에 분명히 탈락했는데 살아남았다고 틈만 나면 우기는 것이었습니다. 지석진이 좀 전에 김종국과의 가위바위보에서 분명 져 놓고도 이겼다고 우기는 것을 보며 그새 배운 모양이었습니다. 김제동은 "정말 옆에 있다가 못된 것만 배웠다"고 소리쳤으며, 덕분에 모두들 박장대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주목받지 못하고 지나갔을 게임인데, 생각지도 못한 뻔뻔 캐릭터를 선보임으로써 눈길을 끌었으니 그야말로 예능에 임하는 바람직한 자세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정용화의 능력이 가장 빛을 발하는 게임은 '방울 숨바꼭질'이었습니다. 그는 일단 추격자의 방울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포를 지녔고, 날다람쥐처럼 재빠른 몸놀림을 지녔으며, 비밀번호가 숨겨진 장소를 어렵지 않게 찾아내는 매의 눈을 지녔습니다. 한때는 '유르스윌리스'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던 유재석이지만, 도저히 정용화의 눈부신 활약에는 명함을 내밀지 못할 지경이었어요. 

정용화는 종횡무진 날렵하게 뛰어 다니며 끝까지 살아남았습니다. 그 와중에 사로잡힌 동료들이 모여 있는 감옥에까지 제 발로 찾아와서 앞으로의 계획을 상의하는 극한의 대담함까지 선보였습니다. "여기 찾아낸 힌트들이 있으니까 형들이 비밀번호 좀 풀어 주세요. 저는 10층 갈게요!" 아무렇지도 않게 이 말과 더불어 몇 장의 카드를 남기고 유유히 사라지는 용화의 모습을 보며 천하의 유재석도 감탄을 금치 못했고, 지석진은 "나 저 애 팬 할거야" 라고 중얼거리더군요.


결국 송지효의 도움을 받아 정용화는 4장의 힌트를 모두 찾아냈고, 비밀번호를 풀어 런닝볼이 가득 들어있는 소포 상자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의 승리를 뽐내는 방식 또한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형들에게 무전을 쳐서 "숫자가 생각이 안 나요. 모르겠어요~" 라고 엄살을 피우면서, 사실은 벌써 획득한 소포 상자를 든 채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멤버들이 시야에 들어오자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려, 계단 위에서 소포를 떨어뜨리며 의기양양하게 "가져 가세요~!" 라고 외치더군요. 그는 완벽한 히어로였습니다. '방울 숨바꼭질' 게임에서 정용화를 능가하는 활약을 보일 인물은 앞으로도 등장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정용화는 이제 바야흐로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 합니다. 서현과 더불어 가상부부로 출연 중인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자상하게 아내를 챙겨 주는 최고의 매너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런닝맨'에서는 또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군요. 그는 영리함과 재치와 예능감을 겸비했으며, 조금도 지치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시종일관 넘치는 활력으로 임하는 성실한 태도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제 정용화는 예능 프로그램 최고의 게스트라 칭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할 때부터 인상이 참 좋았지요. 그 후로 가끔씩 예능에서 볼 때마다 재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잘난체하지 않는 겸손함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정용화는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그것에 자만하지 않고 꾸준한 열정으로 노력하는 사람 같더군요. 이번 주 '런닝맨'은 그의 열정 덕분에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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