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2014 우수블로그
TISTORY 2012 우수블로그
TISTORY 2011 우수블로그
TISTORY 2010 우수블로그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마음이2' 전편보다 따뜻하고 유쾌한 가족영화 본문

책과 영화와 연극

'마음이2' 전편보다 따뜻하고 유쾌한 가족영화

빛무리~ 2010. 7. 23. 06:31
반응형





워낙 동물을 좋아하는 터라 모처럼 영화관에 가서 '마음이2'를 보고 왔습니다. 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들이 수십명이나 재잘거리며 들어서는 것을 보고, 약간 당황했지만 다행히도 착한 어린이들이라 크게 소란을 피우지 않고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조용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더군요..^^

스토리라인은 매우 단순합니다. 좋은 주인에게서 사랑받으며 3마리의 강아지도 낳고 행복하게 살던 어미 개 '마음이'가, 어느 날 도둑맞은 막내 장군이를 홀로 찾아나서면서 겪는 갖가지 에피소드입니다.

전편인 '마음이1'이 어린이와 동물을 주인공으로 삼았으면서도 상당히 어둡고 슬픈 분위기였다면, '마음이2'는 따뜻하고 유쾌한 코믹영화라서 어린이들과 더불어 보기에 더욱 좋은 가족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전편에서는 어린 자식들을 냉정하게 버리고 자기 삶을 찾아가는 비정한 엄마가 등장했고, 악역도 너무 끔찍한 진짜 악역이었으며, 결국 마음이의 죽음으로 새드엔딩을 맞이했기 때문에, 감동도 있었지만 너무 슬펐거든요.


그런데 '마음이2'에는 무엇보다 소름끼치는 진짜 악역이 등장하지 않아서 좀 마음 편하게 볼 수가 있습니다. 성동일과 김정태는 악역이면서도 귀엽고 코믹하며, 특히 김정태가 분한 장두필은 기본적으로 선량한 마음을 지닌 '바보' 캐릭터예요. 그 꺼벙한 표정이며 부스스한 머리 모양이며, 지금 생각해도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초반에는 송중기의 고등학생 연기가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26세의 나이에 비해 상당한 동안이라서 외모로만 따지자면 큰 무리가 없다 하겠으나, 최근 드라마 '산부인과'에서 어엿한 의사로 출연했었는데 갑자기 고등학생이 되어 버리니 좀 적응이 안 되더군요. 그래도 '마음이'의 주인으로는 참 잘 어울렸습니다. 누가 봐도 개를 사랑할 것처럼 생겼잖아요..^^


그리고 동욱(송중기)의 곁에 웬 청년이 서 있는데, 가히 신이 내린 외모를 자랑하더군요. 설정상으로는 돌아가신 동욱 아버지의 중국인 친구분의 아들이라는데, 원래는 동욱의 중국어 과외 선생으로 함께 살기 시작했으나 지금은 그냥 가족처럼 되어버린 형입니다. 송중기의 소년같은 얼굴에 비해서는 한결 남성적인 느낌을 주지만, 역시 샤프한 꽃미남입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 배우의 이름은 '장한'이고, 중국판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였다는군요. 굳이 출연하지 않아도 되었을 정도의 단역이지만, 그 정도의 비주얼이라면 스크린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는... 쿨럭..;; 뭐 하여튼 초반에는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또 다른 주인공들이 어슬렁어슬렁 등장합니다. 개도둑 형제, 장혁필(성동일)과 장두필(김정태)입니다. 이 사람들 처음부터 포스가 예사롭지 않아요. 얼핏 덤앤더머 같기도 한데, 그보다는 '나홀로 집에'의 2인조 도둑과 매우 흡사합니다. 보는 내내 '나홀로 집에'가 떠올랐어요. 유치하긴 하지만 묘하게도 계속 웃게 됩니다. 제가 사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웃음에 좀 인색한 편인데, 성동일과 김정태의 연기력 때문인지 이번에는 정말 많이 웃었어요.

고등학생인 동욱이가 개들을 돌보느라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엄마는 친정 동생인 봉구(권해효)에게 부탁하여 마음이와 강아지 3마리를 다른 곳에 맡기기로 합니다. 그런데 래브라도 농장에서 일하던 봉구의 친구는 이미 퇴사한 뒤였고, 어쩔 수 없이 봉구는 다른 방도가 생길 때까지 개들을 직접 돌보기로 하는데,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면서 4마리의 개를 일일이 주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지요.


비디오를 빌리는 척 하고 들어온 장씨 형제는 아주 쉽게 강아지 '장군이'를 훔쳐서 달아납니다. 그 장면을 마음이가 목격하고 맹렬히 짖어댔으나, 그 뜻을 알아차리지 못한 봉구는 멀리서 마음이를 꾸짖을 뿐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고, 결국 마음이는 장군이를 싣고 달리는 장씨 형제의 트럭을 쫓아 혼자서 달려나갑니다.

제 눈에서는 주책맞은 폭풍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트럭을 뒤쫓아서 그 먼 길을 달리고 또 달리는 마음이를 보는데, 가슴속에서 뭔가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새끼를 놓칠 수 없다는 절박감으로 속력을 내기도 했고, 중간에 트럭은 신호등에 막혀서 잠시 서기도 했고, 차량이 통과할 수 없는 지름길로 앞질러 가기도 해서, 그렇게 족히 수 킬로미터를 달려서 결국 마음이는 장군이가 실려 있는 트럭 화물칸으로 올라타는 데 성공했습니다. 케이지의 철망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애타게 핥는 마음이와 장군이를 보니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제부터는 마음이가 바로 '나홀로 집에'의 케빈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어요. 멍청한 장씨 형제는 아무리 머리를 써 봤자 똑똑한 마음이를 이기지 못하더군요. 일반적인 기준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듯 싶지만, 너무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는 달이(마음이)를 보니 과연 저 정도의 두뇌라면 웬만한 사람보다 낫겠다 싶었기에, 실제로도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달이는 전편에 비해 더욱 성숙된 연기를 보여 주었는데, 제가 보기에는 몹시 안스러웠습니다. 출산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는데, 너무 몸을 혹사시키는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개들은 산후조리를 안 해도 되나요? 간절한 마음과는 달리 저질 호흡기 때문에 개를 키우지 못하는 저로서는 잘 알지 못하니 그저 걱정스럽기만 했습니다. 자꾸 눈물이 났던 이유는 주인공 '마음이'의 모성애 때문이기도 했지만, 연기견 '달이'가 불쌍해서이기도 했어요.


달이는 그렇다 치고, 이제 겨우 2개월이나 될까말까한 정도로 보이는 강아지 '장군이'는 또 어떻게 그런 연기를 보여주는 걸까요? 우연히 찍은 장면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절묘해서 아무래도 연기 훈련을 시킨 것 같은데, 콩알만한 고 녀석 때문에 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엄마를 찾는 모습이 그토록 애절한 것을 보니, 제 생각에는 얼마 전에 마음이가 낳은 친자식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하여튼 사람들을 위해서 갖은 고생을 무릅쓰고 좋은 연기를 보여준 마음이와 장군이 모자에게 정말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덕분에 참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름에는 특히 유기견이 많이 발생한다지요? 휴가를 가면서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TV동물농장'을 통해 소개된 한 녀석은 국도 한복판에 버려졌다더군요.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추어 서더니 강아지 한 마리를 내려놓고는 다시 쏜살같이 달려가 버렸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일부러 버리고 간 줄도 모르고 주인이 탄 차량을 수 킬로미터나 열렬히 쫓아갔다는데... 사람들의 이 죄악을 어쩌면 좋습니까?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께는 이 영화를 더욱 추천하고 싶습니다. 단순하면서도 뭉클한 감동과 더불어,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그 모든 권리는 제작사인 화인웍스에 있습니다.

* Daum 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버튼을 누르시면, 새로 올라오는 제 글을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천에는 로그인도 필요 없으니,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의 손바닥 한 번 눌러 주세요..^^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