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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의 힘 본문

나의 생각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의 힘

빛무리~ 2009. 8. 1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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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시 없는 선인장을 개발하는 실험을 하다가
문득 과학적인 방법 외에 또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묘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선인장을 상대로 이렇게 말하곤 했다.

"너는 아무것도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단다. 
 내가 너의 곁에서 언제나 지켜주고 변함없이 사랑해줄 테니까 
 굳이 가시로 네 몸을 지키지 않아도 된단다."

그러자... 사막에서 자라는 이 식물은 놀랍게도 차츰...
가시 없는 여러 가지 변종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 식물학자 루터 버뱅크 -


관심과 사랑의 힘...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의 힘...
그것은 바로 기적을 일으키는 힘인가봅니다.

그런데도...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왜 그토록이나
사랑한다고 단 한번 말하기가 어려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예전에 뵈었던 한 분의 젊은 신부님은
당신께 고해성사를 보는 신자들 중, 어떤 느낌이 오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보속을 준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이내에,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입을 열어 '사랑한다' 고 말하십시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고 하시더군요.

"제발 부탁입니다, 신부님. 보속을 다른 것으로 바꿔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안됩니다."

"십자가의 길을 한달 동안 매일 바치겠습니다. 그걸로 대신하면 안되겠습니까?"
"안됩니다."

"음... 그럼... 편지로 써서 말해주면 안되겠습니까?" 
"안됩니다."

얼굴 가득 난색을 띠고 돌아갔던 신자들은
며칠 후, 활짝 밝아진 얼굴로 신부님을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한다나요.

어떤 중년의 신사분은 쑥스러움을 이기지 못하여
아침에 눈 비비고 일어나 채 맑은 정신이 돌아오기도 전에
입속으로 웅얼웅얼 "사랑해" 하고는 재빨리 방문을 열고 도망쳐 나왔는데
아내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쫓아나와서는 뭐라 했느냐고 계속 물어대는 바람에
"아, 사랑한다구!!! 이 멍청한 마누라야." 했다나요. ^^

어떤 젊은 청년은 일부러 아주 밤늦게 귀가하여
부모님이 주무시는 방문을 살며시 열고, 행여나 잠이 깨실까 아주 조용히 속삭이듯
"사랑해요~" 하고는 도둑고양이처럼 빠져나왔다나요. ^^

상대방이 들었든, 못 들었든... 그렇게 사랑한다고 말한 사람들은
왠지 마음에서 무거운 돌 하나를 내려놓은 듯 가뿐한 기분이 되어서는
단지 그것 하나만으로도 많은 고통을 이겨낼 수 있게 된다나요.

그렇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서도
저는 아직까지 실천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슬퍼집니다.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작지만 큰 용기를 낼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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