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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삼형제' 최고의 막장 캐릭터 전과자(이효춘) 본문

드라마를 보다

'수상한 삼형제' 최고의 막장 캐릭터 전과자(이효춘)

빛무리~ 2010. 4. 5.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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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삼형제'를 꾸준히 시청하지는 않았으나, 가끔씩 볼 때마다 참기 힘들 정도로 역겨운 캐릭터가 있습니다. 요즘 모든 며느리들의 공공의 적으로 불린다는 '전과자'입니다. 그녀는 항상 뭔가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등장할 때마다 누군가에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냅니다. 한 번도 좋은 낯빛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네요. 그런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 탤런트 이효춘씨도 참 힘들겠다 싶습니다.


세 명의 며느리가 전과자에게는 모두 밉상인가 봅니다. 큰며느리 엄청난(도지원)에게 그러는 거야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들을 속이고 사기 결혼을 한 며느리가 예뻐 보이면 비정상이죠. 아이까지 있으면서 처녀라고 속이고,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으면서 오히려 큰 재산을 가진 것처럼 속이고, 게다가 무슨 명문대까지 나온 것처럼 모든 사실을 속였으니, 사실 저는 김건강(안내상)이 그녀를 받아주고 감싸주는 것조차 별로 좋아 보이지를 않는군요. 정말 좋은 사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식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요. 거짓 위에 쌓아올린 탑은 무너져야 마땅하고, 따라서 엄청난은 김건강과 헤어져 종남이의 생부인 하행선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러나 엄청난을 제외하고 다른 두 며느리는 괜찮아 보이더군요. 집안 살림을 모두 책임지고 있는 둘째 며느리 도우미(김희정)는 말할 것도 없고, 막내 며느리 주어영(오지은)도 약간 버릇없어 보일 때가 있긴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지는 않아 보입니다. 신세대 여성으로서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물론 제가 꾸준히 시청하지 않아서 놓친 부분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둘째에게도 셋째에게도 시어머니 전과자는 항상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못되고 독한 소리만을 퍼부어 댑니다. 전과자의 사고방식에는 아예 타인의 입장이란 없습니다. 언제나 자기 자신의 입장만이 존재합니다. 무슨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해대면서도 뭐가 그렇게 원통하고 분한지 매번 가슴을 쥐어뜯고 기절하기 일보직전입니다. 솔직히 전과자가 억지를 부리며 소리를 지르는 씬이 좀 길어지면 저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서 채널을 돌린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어제 4일 방송에서도 역시 전과자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 주었습니다. 도우미가 보는 앞에서 김현찰(오대규)에게 따귀를 얻어맞고 앙심을 품은 태연희(김애란)가 의도적으로 꾸민 사기극 때문에 현찰의 사업체 두 개가 모두 남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는데, 그 위급한 상황에서 남보다도 못한 차가운 모정을 보여준 것이지요.

둘째의 곗돈을 말도 없이 큰아들에게 넘겨준 것부터가 말이 되지 않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래도 현찰과 우미는 원망하지 않고 집을 담보로 대출이라도 받을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어렵게 말을 꺼냈지요. 그런데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는 김순경(박인환)과 달리 전과자는 또 눈을 뒤집고 펄펄 뛰면서 집에 대한 권리는 오로지 자기에게 있으며, 나중에 큰아들 건강에게 물려줄 것이니 둘째인 현찰네는 권리가 없다는 소리를 합니다.

지금껏 현찰이 돈을 벌고 우미가 살림을 하면서 꾸려 온 집안입니다. 그렇다고 모조리 둘째네가 차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권리가 없다고 말할 수야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우미가 참다못해 그런 부분을 토로하며 너무하신다고 항의하자 전과자는 "그럼 자식이 부모한테 그 정도도 안하니?" 하고 둘째의 희생과 노력은 너무 당연하게 치부해 버립니다. 심지어는 극도에 달한 괴로움으로 퀭한 눈을 하고 앉아있는 현찰에게 위로를 해주기는 커녕 "네가 뭘 잘못했으니까 사기를 당했겠지!" 라고 속을 긁어댑니다.


자식의 권리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의무만을 강요하는 그런 어머니가 어디 있을까요? 자기는 곧죽어도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그 누구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전과자의 캐릭터 소개는 서민계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엄마라고 되어 있으나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거북하기 이를 데 없는, 굉장히 나쁜 인간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태연희보다도 전과자가 훨씬 더 심한 막장 캐릭터 같군요.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TV를 시청할 수 있는 주말 저녁 황금시간대에, 어머니의 캐릭터를 저토록 막장스럽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전과자의 대사는 하나 하나가 모두 어처구니 없을 만큼 지독하게 억지스럽고 역겹습니다. 김수현이나 임성한의 작품에서도 만만치 않게 독한 대사가 많이 나오지만, 적어도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끔은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느낌도 들지요. 그러나 전과자의 대사들은 말도 되지 않는 말들이기 때문에 들으면서 오히려 속은 더욱 답답해 집니다. 살면서 언제 어디서든 혹시라도 저런 인간을 만나게 될까봐 무서울 지경이에요.

해도 너무한 어머니 전과자의 핍박에 못이긴 현찰과 우미는 집을 나오고 맙니다. 부모 자식간의 연을 끊더라도 더 이상은 이렇게 사랑도 못 받는 머슴살이를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을 뒤따르게 하고, 커다란 짐을 꾸려서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 둘째네 부부의 모습이 처참하긴 했지만, 완전히 한 방 먹은 전과자를 생각하면 좀 통쾌하기도 하더군요. 어차피 이 드라마에는 전체적으로 막장 요소가 너무 많이 발라져 있어서, 거기다가 가족의 절연이라는 막장이 하나 더해진다 해도 별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껏 생색도 못 내면서 묵묵히 집안의 기둥 역할을 하던 둘째아들 내외를 잃고서야, 전과자는 과연 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요? 아니면 끝까지 정신 못 차리고 소리만 질러댈까요? 아주 조금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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