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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탄생' 지현우의 재벌 아버지는 누구인가? 본문

드라마를 보다

'부자의 탄생' 지현우의 재벌 아버지는 누구인가?

빛무리~ 2010. 3. 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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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신데렐라와 콧대 높은 재벌가 공주의 티격태격 멜로 정도로 그저 식상해 보이던 '부자의 탄생'이 약간 흥미로워졌습니다. '머리카락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주인공인 최석봉(지현우)에게 과연 재벌 아버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확실해졌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곳에 살아있는 인물 중에 말이지요. 과연 그가 누구일지를 추측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찾아야 할 인물은 약 30년 전의, 바로 저 귀공자입니다. 현재 최석봉의 아버지로 추측되는 후보들 중 누가 제일 닮았을까요? ^^

1. 오성그룹의 이중헌 회장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고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5회까지 방송된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아서는 명백히 이 사람이 최석봉의 아버지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아버지일 가능성이 가장 낮은 인물로 생각되는군요. 무엇보다 이 사람이 부친일 경우, 여주인공 이신미(이보영)와 최석봉의 관계는 남매가 되어버리는데, 그러잖아도 식상함과 유치함의 덫에 계속 걸렸다가 간신히 벗어나고 있는 제작진이 남매간의 사랑이라는 극약을 쏟아부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석봉은 이 사람의 서재에서 발견했던 편지봉투에, 자기 아버지의 목걸이와 똑같은 무늬가 있었다는 이유로 이 사람을 아버지라 생각하고 있지요. 하지만 편지를 간직하고 있었다는 건, 자기가 보낸 편지가 아니라 누군가에게서 받은 편지라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지 않겠습니까? 목걸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이회장이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이유는, 자기에게 그 편지를 보냈던 누군가가 상당히 만만찮은 인물임을 암시하는 것이겠지요. 아마도 그 자신 못지않은 재계의 거물이며 그의 라이벌일 것입니다.

만에 하나 최석봉이 이 사람의 아들이라면, 반대로 이신미가 친딸이 아닐 가능성도 있겠군요. 남매 설정보다야 그편이 좀 나은 듯도 합니다만, 역시 억지스럽습니다. 저는 일찌감치 후보에서 살짝 제외시킨 인물이에요.

2. 부호그룹의 부귀호 회장


이중헌 회장보다는 좀 더 높은 확률을 지녔으나, 역시 희박합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밑바닥에서부터 자수성가한 인물의 전형으로 보이는데, 최석봉 아버지의 젊은 날을 보면 오히려 부잣집 귀공자의 전형이거든요. 쿨하고 시크하던 그 이미지는 현재 부귀호 회장이 보여주는 벼락부자의 이미지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도 약간의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는 이유는, 앞으로 최석봉의 최대 적수가 될 추운석(남궁민)과의 관계가 가장 날카롭게 성립되기 위해서는, 최석봉이 부회장의 아들이어야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프런티어 그룹의 후계자인 야심가 추운석이 원하는 것은 이신미와의 결합으로 오성그룹을 자기 손에 넣고, 한편으로는 부호그룹을 공격하여 무너뜨리는 것이겠지요. 말하자면 오성그룹에 대해서는 우호적 합병을, 부호그룹에 대해서는 적대적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물론 저의 추측입니다만^^), 이미 추운석과 부호그룹의 불꽃튀는 대결은 시작되었습니다. 부태희(이시영)가 추운석을 짝사랑하다가 맘대로 안되니까 오히려 적개심을 드러내며 "한 판 붙자"고 먼저 선전포고를 했거든요.


추운석이 얼마나 무서운 인물인지도 모르고, 철없는 아가씨 부태희는 자기 아버지 부회장에게 프런티어 그룹을 짓밟아 버리라고 충동질하는 중입니다. 평소 오성그룹 이회장에 대해 열등감과 경쟁의식을 갖고 있던 아버지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추운석이 오성과 비교하여 자기네 부호그룹을 얕보고 있다는 식으로 부추기는 것이지요. 그러잖아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던 추운석의 입장에서는, 걸어오는 싸움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만약 최석봉이 부호그룹의 아들이 된다면, 추운석과 대칭점에 서서 한바탕 박터지게 싸워볼만한 무대가 마련되겠지요. 그러나 단지 그 이유만으로, 커다란 전당포 주인 비슷한 이미지를 풍기는 부회장이 한때는 시크한 귀공자였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요.

3. 프런티어 그룹의 추영달 회장


제가 보기에 최석봉의 아버지일 확률이 가장 높다고 판단되는 인물입니다. 젊은 날에 보여주던 이미지와 가장 잘 겹쳐지는군요. 사실 오랜 세월의 풍파에 시달려 온 추회장의 현재 모습보다는 오히려 그의 젊은 아들 추운석에게서, 그 귀공자의 모습이 언뜻 보인다고 해야 더 맞는 말이겠네요. 다정한 듯 하면서도 속을 알 수 없고, 무심한 듯 하면서도 모든 계산을 다 하고 있는...

사실 최석봉의 어머니가 바보같이 연락처를 잃어버려서 소식이 끊겼다 해도, 만약 남자쪽에서 적극적으로 찾으려고 노력했다면 방법은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물론 그녀가 임신했다는 사실은 몰랐겠지만, 어쨌든 실연의 아픔에 우는 그녀와 하룻밤 짧은 사랑을 나눈 뒤 찾지도 않고 기억 속에 묻어버린 그 귀공자는 '나쁜 남자'의 향기를 약간 풍기고 있습니다. 현재 너무 올곧은 기업가의 자세를 보이고 있는 이중헌 회장이나, 졸부의 느낌을 주는 부귀호 회장에 비해, 확실히 추영달 회장의 이미지와 가깝네요.


게다가 추회장은 아들인 추운석 몰래 최석봉의 뒷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겠으나, 최석봉이 갖고 있던 목걸이를 우연히 발견하고, 자기가 오래 전에 어느 여인에게 건네주었던 바로 그 목걸이라는 기억을 떠올렸을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추운석과 최석봉이 배다른 형제가 되겠군요. 이신미라는 한 여자를 두고 배다른 형제가 연적이 된다... 이 또한 식상하지 않다고는 할 수 없으나, 잘만 풀어간다면 충분히 흥미로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매우 다른 개성을 지닌 두 남자가 사업적인 문제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대처할 것인가,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면 말입니다.


아무래도 최석봉이 주인공이니까 보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추운석은 그의 맞은편에 선 악역이니까 보다 냉혹한 방법으로, 그렇게 맞서게 되겠지요. 싸울 수밖에 없는 운명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피를 나눈 형제이기에 서로 미워할 수만도 없는... 그런 두 남자의 모습이 중점적으로 그려진다면 참 볼만할 것 같습니다. 저의 개인적 바램으로는 이신미를 사이에 두고 여자 문제 때문에 충돌하는 모습은 되도록 비중없이 짧게 그려졌으면 합니다. 그건 너무 식상하고 유치해질 가능성이 높아요.

아, 그리고 추운석이 추영달의 친아들이 아닐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최석봉이 낚시터에서 만난 그 수상한 남자(성지루)가 들여다보던 청년의 사진이 왠지 심상치 않아요. 뭔가 대단한 비밀을 가진 듯한 그 남자의 분위기로 보아, 아무래도 자기 아들을 어딘가에 입양보낸 듯 하거든요. 만약 추운석이 양자라면 친자로 등장한 최석봉과 더욱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겠네요... 이래저래 최석봉의 아버지는 추영달 회장이라야, 여러가지 이야기가 제대로 맞물려 흥미롭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4. 왕회장의 어머니가 혹시 그의 할머니일까?


이 모든 추측을 가능하게 하신 인물이 바로 저 할머니입니다. 최석봉이 근무하는 호텔에 잠시 묵으시는 동안, 고장난 레코드를 고칠 시간적 여유조차 주지 않고 지금 당장 노래를 듣고 싶다며 칭얼거리시다가, 결국은 최석봉이 육성으로 불러드리는 샹송 '눈이 내리네'를 듣고 활짝 웃음을 지으셨던 저 할머니는 바로 재계에서도 효자로 소문난 왕회장의 어머니이신데...

정작 왕회장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뚜렷이 나오지를 않네요. 분위기로 보아 상당히 오랫동안 재계에서 이름을 날려 온 집안인 듯 합니다. 이중헌, 부귀호, 추영달 등 쟁쟁한 회장들이 모두 왕회장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고, 입을 모아 왕회장의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고, 그 할머니의 비위를 맞춰 드리기 위해 기꺼이 머리카락까지 뽑혀 드린다는 것은, 현재도 그 집안의 위세가 누구도 얕볼 수 없을 만큼 쟁쟁하다는 것을 뜻하겠지요.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왕회장에게는 후계자가 없어 보입니다.

'눈이 내리네' 사건으로 특별히 자기를 귀여워하시는 할머니께 최석봉이 부탁한 것은, 자기가 아버지일 거라 믿고 있는 이중헌 회장의 머리카락이었습니다. 그런데 머리카락을 얻기 위해 할머니가 선택하신 방법은 바로 '머리카락 싸움' 이었지요. 콕 집어서 이회장하고만 놀자고 하면 이상하니까, 본인도 이 사람 저 사람과 머리카락 싸움을 하시고, 심지어는 "너희들끼리 해봐라" 하면서 회장들끼리 머리카락 싸움을 붙이기도 하십니다.


드라마에 나온 장면으로는 부귀호와 이중헌, 그리고 할머니... 이렇게 세 사람만 머리카락 싸움에 동참한 듯 싶지만, 분위기상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동참했다고 보아도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제가 가장 유력한 부친 후보로 생각하는 추영달 회장은 나중의 반전을 위해 그 장면에 등장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요.

아무리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았다 해도, 몇 가닥의 머리카락은 섞여 버리기가 십상입니다. 젊은 사람의 눈으로도 정확히 구별하여 애초에 목표했던 사람의 머리카락 한 가닥만 집어내기가 쉽지 않은데, 하물며 눈도 침침하신 할머니에게 '실수없는 머리카락 배달'을 요구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겠지요. 과연 최석봉에게 전달된 그 머리카락의 소유자는 누구였을까요?

할머니 본인의 것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드라마가 너무 밋밋해질 것 같습니다. 왕회장이라는 인물 자체가 누구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갈등 요소가 발생하질 않거든요. 게다가 너무 효성스럽고 진득한 이미지의 왕회장은, 젊은 날 그 귀공자의 시크한 이미지와 역시 별로 겹쳐지질 않습니다.

*******

아, 저는 왜 글을 쓰다보면 이렇게 길어질까요? 짧게 쓰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됩니다..ㅜㅜ 긴 글 읽느라고 정말 수고하셨어요.

하여튼 왕회장의 생일잔치에 모였던 그 4명의 재벌회장 중에 최석봉의 생부가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으니, 그것만으로도 드라마의 전개는 매우 흥미로워졌습니다. 최석봉이 평생 그토록 꿈꾸며 찾아 헤매던 재벌 아빠... 여러분은 과연 누가 그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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