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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 손예진, 망가진 것만큼 보상받을 수 있을까? 본문

종영 드라마 리뷰 /개인의 취향

'개인의 취향' 손예진, 망가진 것만큼 보상받을 수 있을까?

빛무리~ 2010. 4. 1. 07:26


사람의 겉모습이 꾸미기에 따라서 얼마나 달라 보일 수 있는지를, 여배우 손예진은 '개인의 취향' 1회에서 아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보는 내내 정말 손예진이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가녀린 청순미의 대명사였던 그녀가 어찌나 구질구질해 보이는지, 아무리 연기라고는 하지만 좀 안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어쨌든 그녀의 연기력은 두말없이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손예진은 어디가고 '박개인'이라는 캐릭터만 남았더군요. 이름도 참... 어울립니다...-_-;; 환하게 개인 날 태어났다고 해서, 평생토록 밝게 개인 인생을 살아가라는 뜻으로 부모가 지어 준 이름이라는데... 해몽을 들어도 왠지 석연찮은 꿈처럼, 저는 '박개인'이라는 이름이 대략난감하게만 느껴지는군요.

박개인이라는 여자는 우선 머리가 좋지 않아서 금방 들은 말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합니다. 둔하기도 이를데 없어서 남자가 아무리 노골적으로 헤어지자고 눈치를 줘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사랑에 빠지면 자존심이라고는 세울 줄 모르고, 사람을 믿는 것은 좋으나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대책없는 지경입니다. 선량한 마음과 깊은 동정심을 지녔으나, 한편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수시로 사고를 칩니다. 헝클어진 파마머리에 펑퍼짐한 옷차림 때문인지 체격조차 어딘가 둔해 보이는... 박개인은 대략 이러한 캐릭터입니다.


명랑 쾌활한 사고뭉치 여주인공은 그리 낯선 캐릭터가 아니지요. 거기다가 처음에는 꾸미지 않고 선머슴아처럼 하고 다녀서 안 예쁜 것처럼 보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그녀의 미모가 빛나게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명랑소녀 성공기'의 장나라가 언뜻 생각나는군요. 그리고 대책없이 남자를 믿고 사랑하는, 착하고 순진한 여주인공 또한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박개인의 캐릭터가 무조건 식상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제까지의 드라마 여주인공에게서는 좀 찾아보기 어려웠던 특성을 갖고 있어요. 살짝 머리가 나쁘고 엄청나게 눈치가 없는, 둔한 여자라는 특성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특징이 여주인공을 빛나게 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백치미'를 표현하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예쁜 여자가 어딘가 좀 모자라 보이는... 이런 백치미는 전적으로 남성들에게만 어필하는 것이니, 어쩌면 제가 여성이라서 매력을 못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정말 이렇게 나가도 괜찮을까요?

털털한 사내아이처럼 하고 다니던 여자가 나중에 지극히 여성적인 모습으로 변신하는 것은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나쁘고 눈치없다는 특징에는 변화를 주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초반에 이렇게 설정되었는데, 후반에 가서 똑똑하고 센스있는 여자로 변한다는 건 말이 안되겠지요. 결국 손예진은 자기에게 어울리지도 않는 '백치미' 캐릭터를 끝까지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사랑의 주도권은 남성에게로 넘어가게 됩니다. 여자는 눈치가 없기 때문에 사랑의 신호를 읽어내지 못할 것이고, 각각의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은 제로에 가까우니 언제나 정면돌파만 하려고 하겠지요. 하지만 머리가 나쁘니 그녀의 판단은 틀리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며, 결국 여기저기서 사고만 치고 다니는 그녀를 남주인공이 쫓아다니며 수습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민호는 충분히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꽃보다 남자'의 얼짱 고등학생 구준표의 그림자가 남아서인지, 20대 후반의 건축설계사 '전진호'와 완벽한 일치를 이루지는 못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훌륭한 비쥬얼에 나쁘지 않은 연기력을 갖추었으니 '개인의 취향'은 그에게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남주인공 전진호는 그의 존재 자체가 주변을 빛나게 하는 좋은 역할이더군요.

그러나 손예진은 '박개인'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한계로 인해, 그녀의 연기력과는 상관없이 평가절하될 우려가 있어 보입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순 우직한 그녀의 특성이 빛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남자의 사랑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되거든요.


첫방송에서 보여진 것처럼, 애인에게 배신당하고 친구에게 뒤통수 맞고 술 마시며 찔찔 울다가 애먼 데 가서 사고칠 뻔하는 한심한 모양새로는 안됩니다. 멋진 남자가 순수한 그녀의 장점을 알아보고, 그녀를 인정하고 사랑해 주어야만 박개인의 매력이 살아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은 스스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서 빛나게 되는 수동적 여주인공 캐릭터지요.

이런 상황이니 고운 외모를 사정없이 망가뜨려 가면서 이번 작품에 임하는 손예진이, 과연 망가진 것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녀가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한계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 '추노'의 방화백님이 왕손이의 아버지셨군요. 김지석씨, 안석환씨 두 사람 다시 만나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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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Comments
  • Favicon of https://chonbuk.tistory.com BlogIcon 빛날 휘 2010.04.01 07:35 신고 어제 개인의 취향을 봤는데 상당히 유쾌하더라구요.
    나름 '재미'를 찾을 수 있었지만 조금 가벼운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배꼽 잡고 웃으면서 봤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0.04.01 07:42 신고 저는 남들과 웃음 코드가 약간 다른가봐요.
    남들은 웃기다고 재밌다고 하는데, 저는 멀뚱히 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개인의 취향도 그 선을 크게 넘지는 못한 듯..;;
    1회 시청소감은.. 신데렐라 언니 쪽에 손들어주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2010.04.01 08:13 신고 과감한 이미지 변신이군요...
    친근감있어 좋아 보이는데요...ㅎ
    잘보고갑니다~~~빛무리님~~~즐건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0.04.01 08:17 신고 나름대로 친근하긴 했어요.. 매력적인 여자라기보다는 그냥 동네 친구 같다고나 할까요 ㅎㅎ 파르르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nextgoal.tistory.com BlogIcon 티비의 세상구경 2010.04.01 08:19 신고 앗!! 빛무리님 대단하세요 다 챙겨보셨네요 -0-!!
    어떻게 보면 좀 식상하고 뻔한 내용이겠지만
    손예진, 이민호 그리고 추노의 왕손이가 나온다는것만으로도
    한번 보게 되는드라마인것 같더라구요
    리뷰 잘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0.04.01 07:43 신고 일부러 마음먹고 열심히, 제대로 챙겨봤지요 ㅎㅎ
    사실 다음 주부터는 꽤 바빠져서 블로깅 이렇게 열심히 못할 거거든요.
    이번주까지라도 좀 더 열심히 하려구요^^
  • 2010.04.01 12:10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manzzang.tistory.com BlogIcon 도희. 2010.04.01 17:04 신고 아까 이것 찾아서 봤는데, 뭔가 약간 붕뜬 듯 했어요.
    이제 시작이고, 이야기가 본 궤도에 오르면 재밌어질지도 모르니.. 4회까진 봐야할 것도 같아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0.04.01 19:32 신고 좀 붕 뜬 것 같은 느낌.. 맞아요 ㅎㅎ 그거예요.
    저는 주로 재방송으로 챙겨보게 될 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friendsera.tistory.com BlogIcon 친구세라 2010.04.01 18:49 신고 후후 전 아직 안봤지만 그래도 리뷰를 먼저 봤어용~

    손예진씨가 돋보이는 역이길 바랬는데 ㅠㅠ

    안타깝네요. 진짜 처음 설정 자체가 그러면

    조금 무리가 우려된다는 ^^;

    암튼 저도 함 봐봐야 겠어용 ㅎ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0.04.01 19:33 신고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지는 모르지만, 솔직히 제가 보기엔 별로 매력있는 여주인공이 아니었던 듯해요. 파스타에 이어서 전적으로 남성 주도형의 연애가 진행될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것도 별로..;; 어쨌든 궁금하실테니 일단 보세요^^
  • Favicon of https://sapientis.tistory.com BlogIcon 백두 대간 2010.04.01 19:04 신고 이번 수목은 어느 쪽을 봐야 할 지
    양쪽 다 고만고만한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0.04.01 19:34 신고 그러시군요. 저는 첫방송 보고 단연 신데렐라 언니 쪽으로 기울었어요^^
  • Favicon of http://minipanda.tistory.com BlogIcon 클로로포름 2010.04.01 21:33 신고 과연 빛무리님.
    저는 지금 신데렐라언니도, 개인의 취향도... 아무것도 못 본 상태라 뭐라 할 말이..;ㅁ;
    바빠서 드라마 볼 시간도 없네요.
    (이러면서 블로그질은 하고 있으니 문제;;)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0.04.02 23:09 신고 저도 클로님의 블로그에서 맛있는 것들 매일 잘 보고 있어요 ㅎㅎ 바쁘게 생활하는 것이 좋지요^^
  • Favicon of https://smqldi.tistory.com BlogIcon 느비야 2010.04.02 12:03 신고 저도 비슷한 느낌..
    여주인공 캐릭터가 너무 매력이 없어요.
    털털하고 어딘가 모자란 주인공이라도 자신만의 매력 한가지는 있어야 하는데...
    손예진씨의 예쁜 외모만으로는 커버되지 못할것 같던데..

    꽃보다 남자에서도 구혜선 캐릭터가 생각난다는.. 거기도 차암~ 매력없었는데..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0.04.02 23:09 신고 제가 보기에도 여주인공 캐릭터가 별 매력이 없더군요. 남자가 뭘 보고 좋아할까 싶은 ㅎㅎ 그러고보니 이민호의 상대역은 둘 다 그러네요..^^
  • Favicon of http://boasue.tistory.com BlogIcon Bean Kong 2010.04.02 23:21 신고 빛무리님. 안녕하세요?
    각 방송사에서 시작한 드라마 모니터하시느라 정신 없으시겠어요.
    그런데 검프는 안하시나요? ^^ 검프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 (1년에 한 4편정도가 평균.. ^^)
    이번 수목드라마는 워낙 경쟁이 쎄서 그런지 저도 1회는 다 챙겨봤어요.

    제가 드라마를 즐기지 않는 이유는... 제 감정이 지배당하는것이 버거워서예요.-.-;;
    간신히 정신 챙기고 사는데.. 극적인 요소가 강한 드라마보면 완전 심장이 너덜너덜..
    넘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될수있으면 피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어요.

    그런 의미에서... 신언니는.... 제가 제일 피해야할 드라마였던것 같고...
    (그 엄청난 우울의 그림자가 저를 송두리채 삼켜버리는걸 느꼈어요.
    알고 봤더니 "피아노" 쓰신분이라 더더욱... 두렵고 무서워요)

    검프, 개취... 는 화창한 봄을 기다리는 저에게 안성맞춤의 드라마였어요.
    우울한건 두눈을 씻고 찾아볼려해도 찾을수 없었기 때문에 좋았어요. ^^

    그럼에도... 딱 1회만 본 신언니의.... 그 엄청난 포스가.... 저를 내리누르며
    계속 저를 갈등하게 해요....

    전 손예진씨 연기하는거 처음보는데... 연기는 잘하시더라구요.
    근데... 이 둔녀에게선 매력을 못찾겠어요. 답답해요. 으아....
    개인적으론 김지석씨 연기가 감칠맛나고... 손예진씨 친구로 나오는분도 좋아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0.04.03 17:41 신고 캡처사진 한 장, 포스터 한 장도 사용할 수 없는 SBS는 제껴놓았습니다. 검사 프린세스, 저와 약간의 친분이 있는 소현경 작가의 작품이라 웬만하면 보고 싶은데, 리뷰를 맘놓고 쓸 수 없다 생각하면 볼 생각이 없어지네요..;;
    감정이 지배당한다.. 저는 오히려 그걸 즐기는지도 모르겠어요. 나의 현실이 너무 갑갑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드라마에 몰입함으로써 좀 탈출할 수도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상하게 우울한 드라마를 보면서 감정을 이입한다 해도 그게 저한테는 부정적 영향을 안 미치더라구요. 지붕킥의 결말이 대표적이었죠 ㅎㅎ 오히려 저에겐 상당한 마음의 위로를 주었어요. 신언니도 그럴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저는 그쪽으로 정했어요.
    개인의 취향은 계속 보긴 하겠는데, 글쎄.. 저도 역시 그 둔녀에게서 매력을 못 찾겠고, 그다지 확 끌리는 면이 없네요. 손예진 친구로 나오는 조은지는 참 오랜만이에요. 감칠맛나는 감초연기, 좋더군요^^
  • Favicon of https://yueun77.tistory.com BlogIcon 안녕!프란체스카 2010.04.03 11:01 신고 2회 보면서 완전 웃겨 죽는줄 알았어요..
    이민호가 밤에 몰래 방에서 엄마랑 통화하는데..
    밖에서 손예진이 "지금말해주면 안되요?"라고 속삭이며 전기톱 들고 나왔을때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났네요 ㅋㅋㅋ
    손예진 얼굴도 맘에들고 연기도 잘해서 너무 좋아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0.04.03 17:43 신고 손예진 연기는 정말 잘 하더군요. 이미지 생각 안하고 정말 열심히 하는 것도 보기 좋구요. 그런데 작품 자체가 좀.. 제 스타일은 아닌듯..ㅎㅎ 그렇게 웃으며 보셨다는 그 장면도 저는, 너무 오버스럽고 작위적이라고 느껴서 그냥 그랬답니다. 하여튼 좀 더 지켜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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