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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정보석, 다시 만난 보사마의 시원스런 하이킥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무릎팍' 정보석, 다시 만난 보사마의 시원스런 하이킥

빛무리~ 2010. 3. 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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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정보석의 모습이 유난히 반가웠던 이유는, 아직도 쉽게 잊을 수 없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여운 때문이었겠지요. 정보석은 위기에 처한 회사를 일으켜 세우는데 큰 공을 세우고, 언제나 장인으로부터 무시당하던 처지에서 벗어나 드디어 후계자로 인정을 받으면서, 누가 보더라도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었습니다. "보사마 화이팅!"을 외치던 많은 팬들이 진심으로 기뻐했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물론 저도 그들 중 한 사람이었구요.


그런데 어제 '무릎팍'에서 정보석이 보여준 이미지는 제가 혼자 속으로 상상하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를 열정적인 배우, 연기 잘 하는 배우이면서도 젠틀하고 중후하며 겸손한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었거든요. 이제껏 그가 맡았던 배역들의 영향도 있을테고,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그는 매우 소탈하고 명랑하며, 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붕킥'에서의 캐릭터가 100% 만들어진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어요. 물론 캐릭터에서 보여주었던 허술하고 빈틈 많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한 번 마음먹은 일에 고집을 피우며 끝까지 밀어붙이던 기질이며, 자기의 속내를 다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소탈함은 지붕킥에서의 캐릭터 그대로였습니다.


특히 사춘기의 열병을 앓으며 방황(?)중인 둘째아들을 염려하는 아버지로서의 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내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아들들은 아버지를 꼭 빼닮은 것 같더군요. 정보석씨도 사춘기 시절에는 만만찮게 방황했던 모양입니다.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를 당한 적도 있구요. 큰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를 내고 병원에 누워있을 때, 정보석씨의 누님이 병문안하신다고 찾아와서는 "어쩜 네 아버지랑 그렇게 똑같니?" 하며 아들 앞에서 과거를 폭로(?)하시는 바람에 난처했던 일화도 들려주시더군요.

고교시절까지는 야구선수로 활약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으나 졸업 직전까지는 연기자가 아닌 연출자 쪽을 꿈꾸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졸업작품 연출을 선배에게 양보하고 그 대신 주연배우로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니, 참 사람의 운명이란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데뷔 후 한동안은 부족한 재능탓에 고전했다고 합니다. 드라마 '젊은 날의 초상'에서 일약 주연으로 발탁되었으나 촬영 하루만에 연기를 못한다는 이유로 자진 사퇴를 강요받고 눈물을 흘렸다지요. 그러나 뚝심과 의지로 다시 단역부터 시작하여 꾸준한 노력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1987년 당시의 국민드라마 '사모곡'의 주요 배역에 캐스팅됩니다. 배우 정보석의 인생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결코 평범한 인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는 누가 보더라도 눈에 띌 만큼 잘생긴 외모를 지녔으며, 나름대로 파란만장한 젊은 날을 보내긴 했으나 '사모곡'이 방송될 당시 20대 후반에 이미 자기 분야에서 어느 정도는 성공한 인생이었습니다. 능력을 인정받으며 쉬임없이 연기 생활을 해 왔고, 꾸준히 잔잔한 인기도 얻어 왔습니다. 30대 후반부터는 대학 강단에 서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시트콤 영역에까지 진출하여 기존의 차가운 이미지에서 탈피하며 폭넓은 국민적 인기를 얻는 데까지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잘난 사람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그의 이야기는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위화감을 느끼게 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사마' 캐릭터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자기가 인기를 얻었다는 것을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순수한 모습은 그를 한결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들었습니다.

지난날의 추억이나 가족들에 대한 고민을 소탈하게 털어놓는 모습이나, 동료 연기자들에 대하여 애정이 넘치는 태도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 또한 지극히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지붕킥에서 그의 딸 '해리' 역을 맡았던 진지희 양에 대해서는 앞으로 세계적 스타가 될 재목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무릎팍 도사' 정보석 편은 전체적으로 매우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였습니다. 토크 자체가 시원시원하고 재미있었을 뿐 아니라, 뮤지컬 영역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음치 박치라서 고민이라던 그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멋진(?) 노래실력으로 노래방 기기에서 0점을 맞는 기염을 토하며 아낌없는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만나볼 수 없었던 그가 이 정도 역할을 해냈으니, 시원하게 하이킥을 날렸다고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배우 정보석의 꿈은 선배 이순재 옹처럼 아주 오래도록,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연기를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저도 앞으로 그의 좋은 연기를 오래오래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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