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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삼촌과 조카의 신경전이 시작되다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지붕뚫고 하이킥

'하이킥' 삼촌과 조카의 신경전이 시작되다

빛무리~ 2010. 1. 2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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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93회에서 세경은 갑자기 목도리 부자가 되었네요. 목도리라는 소품이 굉장히 유용하게 쓰이는군요. 그 단순하고도 구하기 쉽고, 값도 싸고, 떨어뜨려도 깨질 위험도 없고, 겨울이라는 계절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목도리라는 아이템을 선택한 제작진의 혜안에 감탄할 뿐입니다.


어제 92회에서 생전 처음 보는 국밥집의 욕쟁이 할머니도 세경의 눈빛만 보고 지훈에 대한 연정을 알아차리는데, 눈치 100단 고수인 지훈이가 그녀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더군요. 저는 어제까지만 해도 지훈이가 모르고 있다 쪽이었는데, 그것은 이지훈 캐릭터를 좀 보호해주고 싶은 감정이 앞서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멋있는 캐릭터인데 망가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사실 제가 보기에도 지훈이가 세경의 감정을 전혀 눈치 못 채고 있다는 것은 아닌 듯도 합니다. 아무리 외곬수적인 데가 있는 사람이지만, 한집에 살면서, 자기에게 세경이가 그렇게 지극정성이고, 자기가 준 목도리 잃어버렸다고 서럽게 우는 것까지 봤는데... 그 감정이 무엇인지를 전혀 모른다는 건 부자연스럽네요.


만약 그렇다면 안타깝게도 어제 92회에 곧바로 이어, 오늘 93회에서도 이지훈은 다시금 2차 '못된 짓' 을 하면서 변명할 여지 없는 '개××' 으로 등극하였습니다. 세경에게 수학 문제를 가르쳐주는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녀의 목도리를 찾았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그녀에게 새로 사온 빨간 목도리를 건네주는 그 남자의 모습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지난 번 것과 모양이 다르다면서 자기 것이 아니라고 거부하는 세경에게, 지훈은 비로소 사실대로 말합니다. "어제 네가 하도 추워 보여서 하나 샀어. 그거 잃어버렸다고 목도리 하나도 없이 다닐래?" ... 그리고 세경이가 "감사합니다" 인사하자, 언제나 동정받기를 싫어해서 공짜로 받는 것을 거부하던 세경의 그런 태도가 의외였는지 또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받는거야? 아, 감격스럽기까지 하네"... 그러고는 즐거운 미소를 띠며 자기 방으로 올라갑니다.


세경의 마음을 모르고 있다면 저럴 수 있습니다. 그냥 여동생 같아서, 불쌍하고 안스러워서 챙겨주어야 할 것 같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경이가 자기를 남자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저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저건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잘 봐줄 수 없는 유혹입니다. 마음을 제대로 흔들어 놓는 거예요. 그 그 마음 받을 생각이 없다면, 아무리 불쌍하더라도 차라리 마음을 딱 끊을 수 있도록 최대한 냉정하게 해주어야 그게 최선의 배려입니다.

만약에 그게 아니라면... 이지훈이 개××이 아니라면... 속으로 세경을 좋아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싶기 때문에 저런 행동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제 정말 둘 중 하나입니다. 진짜로 나쁜 놈이거나. 그녀를 사랑하거나.


그래서 다시금 사랑하는 지훈에게 선물받은 소중한 빨간 목도리를 간직하게 된 세경은, 준혁이가 선물한 목도리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하게 됩니다. 아, 준혁이가 점점 더 불쌍해집니다...... "안 받으실 거예요? 그럼 주세요. 갖다 버리게요" 그의 쓸쓸한 표정에 세경이 멈칫 합니다. 최강 둔치인 세경 그녀도 이제는 조금 눈치를 채게 될까요? 잠시 머뭇거리다가 세경이 말합니다. "고마워요"

이제 세경은 지훈과 준혁에게서 선물받은 목도리를 각각 하나씩 갖게 되었습니다. 참 기묘한 현실입니다. 그녀를 둘러싸고 삼촌과 조카의 은은한 신경전이 시작되는 느낌이군요. 아직은 준혁이 혼자서 삼촌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엄청나게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날을 살펴보면, 반드시 그렇다고만 볼 수도 없습니다.


언젠가 세경이 지훈에게 선물한 검은 목도리를 준혁이 만지고 있는 것을 본 지훈이 했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왜 남의 목도리는 갖고 있어? 훔쳐가려고?" 분명히 그렇게 말했습니다. 물론 장난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복선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 과장된 반응이었고, 좀 더 과하게 해석하면 경계심이라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준혁이 세경에게 장난을 치다가 그녀의 코를 찌르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 지훈은 전혀 웃거나 하지 않고 정색을 합니다. 세경에게 "괜찮아?" 하고 걱정스레 묻고는 준혁에게 가볍게 핀잔을 줍니다. "너는 뭐 그런 장난을 쳐? 조심해" ... 이건 둘이서 장난치는 모습이 너무도 친밀해 보이는 바람에, 마음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질투심이 솟구친 결과라고 볼 여지가 충분합니다.


세경의 손에 들린 두 개의 목도리는 이제 전쟁의 서막을 예고합니다. 지훈과 준혁, 삼촌과 조카의 신경전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어 갈까요? 정말 너무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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