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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샌드 '센서티브' 예민한 나에게 전하는 위로 본문

책과 영화와 연극

일자 샌드 '센서티브' 예민한 나에게 전하는 위로

빛무리~ 2021. 5. 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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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있어 

그 원인을 뚜렷이 알고 있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는 큰 차이가 있다. 

 

질병의 치료에 있어서나, 또 다른

어떤 종류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고통의 원인을 파악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들보다 유난히 예민하고 민감한 

성품을 타고난 사람들이 

삶 속에서 직면하는 모든 문제들은 

일단 그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 때문에 

극복을 위한 첫걸음부터 어려움에 부딪힌다. 

 

다행히도 요즘은 개인마다 다르게 타고난 

성품에 대한 연구와 책들이 많아져서 

예전보다는 문제 파악과 깨달음이 쉬워졌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민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구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들은 타인의 몰이해 속에 방치되고 

일상이 되어버린 비난에 시달리고 

자기 자신을 탓하고 미워하며 

지옥같은 삶을 견디어내야 했다. 

 

때로는 해결책 없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꿈꾸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런 적이 있었다. 

 

일상 속의 크고 작은 일들이 

나에게는 모두 감당하기 어려웠고 

타인과 접할 때마다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되며 

그 모든 것들은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나에게는 이토록 커다란 고통이 

어째서 남들에게는 별 일이 아닌 것인지 

나는 평생 그 이유를 알지 못했고 

수십 년만에 드디어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사랑과 이해는 

전혀 다른 개념의 언어다. 

사랑한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세대가 다른 부모와 자녀는 

사랑하지만 이해 못 하는 경우가 많다. 

 

100% 사랑과 0% 이해를 받는다면 

과연 행복할까? 

오히려 이런 경우는 사랑하기 때문에 

더욱 서로가 힘들어질 수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이 생기고 

그 원하는 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상대를 압박하게 될 수 있다. 

그 와중에 이해도가 0% 라면 

왜 상대가 자기 뜻대로 따라오지 않는가를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오직 사랑해서, 상대를 위한 일인데...... 

 

차라리 사랑하지 않아서 무관심하다면 

서로가 고통받지 않아도 될 테지만 

이해 없는 사랑에는 극도의 고통이 따른다. 

 

덴마크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일자 샌드의 저서

'센서티브'는 이토록 예민한 사람들에게 

공감과 이해를 통한 작은 위로를 전한다. 

 

 

일자 샌드는 말한다. 

"민감함은 결함이 아니라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라고... 

 

나는 다행히도 늦게나마

성향이 잘 맞는 배우자를 만났고,

그의 사랑과 도움에 힘입어 

암흑같았던 삶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 역시 나를 이해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평온함과 꾸준함과 인내심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냈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후에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나의 예민한 성향을 

결함이 아닌 장점으로 발전시키는 경지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나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차분히 끈기있게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가능해질 거라 믿고 있다. 

 

삶이 끝없는 고통일 때는 

결코 가질 수 없던 희망이었지만 

이젠 나뿐만 아니라 

나와 비슷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득히 존재하는 희망을 믿는다.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들... 

우리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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