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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청춘' 늙은 청춘이 젊은 청춘보다 더 좋은 이유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불타는 청춘' 늙은 청춘이 젊은 청춘보다 더 좋은 이유

빛무리~ 2017. 4. 1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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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워낙 늦게 해서 그런지 

40~50대 싱글 남녀 연예인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친구 또는 연인이 되어가는 

'불타는 청춘'이란 프로그램이 나는 꽤 좋다. 


'우결'처럼 인위적인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출연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 

매우 자연스럽게 화면에 드러난다. 

어쩌면 이런 것이 진짜 리얼리티 아닐까? 

내가 출연자의 입장이라도 참 좋을 것 같다. 

대부분은 지난 시절에 황금기를 보내고 

이제는 차츰 잊혀져가던 연예인들인데 

모처럼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시 얼굴도 비출 수 있고 


아무런 부담 없이 좋은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어울리며 외로움을 달랠 수도 있고 

그러다가 누군가와 서로 마음이 맞으면 

마치 20대 청춘 그 시절처럼 자연스럽게 

설렘 속에 가까워지며 연인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김국진 강수지의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 

둘 다 이미 50을 넘긴 나이인데도 

젊은 연인들과 별다를 것 없어 보인다. 

오히려 열정이 우선하는 20대보다 

깊은 배려심이 우선하는 모습들이 보이니 

때로는 더욱 설레기도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가까워지면서 

내면에 감춰져 있던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다. 

늘 고독하고 메말라 보이던 김국진이 

저렇게 촉촉하고 따뜻한 사람일 줄 몰랐고 

강단은 있지만 어딘가 좀 드세 보이던 강수지가 

저렇게 부드럽고 순한 사람일 줄 몰랐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열애가 확정되었음에도 

다른 멤버들과 아무런 위화감 없이 예전처럼 

편하게 어울리는 모습도 보기 좋다. 

대학교 때 동아리 등 단체 생활을 하다가 

그 와중에 커플이 생기면 

그것 때문에 전체적으로 균열이 일면서 

심지어 단체가 깨지기도 하는 등 

참 별의별 일들이 다 있었는데. ㅎㅎ 


어쩌면 이 또한 

젊은 청춘보다 늙은(?) 청춘이 더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제는 질투 없이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을 만큼 

모두들 여유가 생겼고 

자기들이 서로 사랑한다 해서 

애꿎은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 만큼 모두가 철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전 야구선수 박재홍이 합류하면서 

'불청'은 한층 더 다채로워졌다. 

이 거침없고 개성적인 새 친구는 

막내답지 않은 적극성으로 예능에 완벽 적응하며 

형 누나들을 쥐락펴락하는 근성을 보여주었다. 

박재홍의 제의로 이루어진 새벽 1시의 술자리는 

제작진도 모두 철수한 후 

그들끼리 방 안에서 카메라 2대가 돌아가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촬영된 장면인 듯 했는데 

그걸 보니 저절로 대학 시절의 MT가 생각나면서 

왠지 그리운 마음에 가슴 한쪽이 저릿해 왔다. 


정작 그 땐 그렇게 좋은 줄도 몰랐었는데 

이제 와 돌이켜 보니, 그 당시엔 싫어했었던 

가벼운 농담과 실없는 장난들조차도 

그저 아름답게만 추억된다. 

청춘이란 그런 것인가보다. 


하지만 청춘은 나이에 상관없는 것 

나도 이제부터 늙은 청춘을 다시 즐겨볼까나? 

물론 예전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해보면 못할 것도 없을 것 같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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