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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용 장도연의 '우결' 어머, 이건 꼭 봐야 해!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최민용 장도연의 '우결' 어머, 이건 꼭 봐야 해!

빛무리~ 2017. 3. 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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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좀 이상한 증세(?)가 있었다. 왠지 전화가 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물끄러미 휴대폰을 보고 있으면, 10초쯤 후에 정말로 전화가 온다든가 뭐 그런 식의 일들이 반복되는 것이다. 아무 소리도 안 들렸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를 것만 같아서 정신을 차리고 있다 보면, 정말로 누군가 저 멀리서 내 이름을 부르곤 했다. 그 외에도 '오늘은 그 친구를 만나면 안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어떻게든 피하려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된 날은 꼭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곤 했다. 일종의 신기(神氣)인지 뭔지, 한창 예민할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런 일이 있었는데, 요즘은 예전보다 많이 무디어져서 그런 기억이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우리 결혼했어요'(우결) 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기본적으로는 별 관심이 없었다. 드라마나 영화는 솔직히 "우리 연기한다" 하면서 연기하는 건데, '우결'은 누구나 뻔히 연기인 줄 알건만 연기 아닌 척 하면서 연기하는 거라 더욱 끌리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평소 관심있게 보던 배우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어쩔 수 없이 한두 번쯤은 보게 되곤 했다. 남궁민, 김소연... 그리고 이번에는 최민용이다! 최민용과 장도연의 '우결' 출연 소식을 듣는 순간 나는 오호라, 하면서 눈에 불을 켰다. 

앞서의 두 경우보다 이번이 더 끌리는 이유는, 상대역의 캐스팅 때문이다. 남궁민의 상대역이 홍진영임을 알았을 때는 "어휴, 가장 안 어울리는 사람을 일부러 뽑았나?" 싶었다. 그래도 드라마에서만 보던 남궁민이 예능에서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서 몇 번 보았지만, 역시 홍진영과의 케미는 별로였다. 남들은 궁진커플이라고 부르면서 응원하는 모양이었지만, 내 눈에는 한 번도 둘이 어울린 적이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1년여의 촬영 기간이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남궁민의 열애설이 터졌다. '우결'에서 보여준 달달한 눈빛은 100% 연기였을 뿐이 입증된 셈이다. 


김소연의 상대역이 곽시양이라는 기사를 읽었을 때는 일단 누구인지가 궁금했다. '오 나의 귀신님'에서 잠깐 얼굴을 익혔던 신인배우임을 알게 된 순간, 역시 이번에도 '핵 안 어울림'에 나는 좌절했다. 곽시양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몰라도, 일단 김소연보다 7살이나 어린 데다가 연기 경력상으로는 더욱 까마득한 후배라는 사실 자체가 '안 어울림'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내가 보기에 김소연은 비슷한 또래나 약간 연상과 어울리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김소연의 출중한 연기력은 연하남 곽시양과의 '우결'을 설렘으로 이끌었지만, 역시 아니나 다를까 '우결' 하차 후 김소연과 동갑내기 배우 이상우의 열애가 확인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르다. 최민용의 상대녀로 낙점된 장도연은 그 동안 내가 제법 주목해 온 인물이다. 분명 개그우먼인데, 웃음을 위해 아낌없이 몸을 던지고, 예쁘거나 참한 이미지 따위는 시원스레 벗어던진 듯한 그녀인데, 그 와중에 몹시 수줍고 내성적이며 여린 내면이 비춰졌기 때문이다. 내가 코미디 프로그램은 시청 안 하지만 가끔씩 '1박2일' 등에 출연했을 때 장도연을 보면, 어딘가 무척 배려심이 깊고 성숙한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이건 뜬금없는 개인적 느낌이지만, 그녀는 왠지 무척이나 쓸쓸해 보인다. 


한껏 밝은 척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수줍고 여리고 쓸쓸한 듯한... 이런 느낌이 어딘가 최민용과 닮았다. 그들의 실제 성격은 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는 얘기다.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이 두 사람은 너무나 잘 어울리고, 그래서 나는 이 두 사람의 '우결'을 봐야만 하겠다. 물론 첫 만남과 두번째 만남의 느낌이 좋지 않으면 계속 시청할 확률은 없다. 하지만 왠지 이번에는 느낌이 좋다. 만약에 만약에 두 사람이 '우결'을 통해서 실제로 잘 되기라도 한다면, 나는 돗자리 깔아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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