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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체크카드 결제 계좌 타은행 변경 가능하네요

빛무리~ 2015. 10. 2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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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H카드를 꼭 사용해야 할 일이 생겼다. 예전에 H은행에서 만들어 둔 체크카드가 있는데 역시 사용 가능했다. 그런데 결제 계좌로 연결해 두었던 H은행 통장은 장기간 미사용으로 거래 중지된 상태였다. 일단 거래 중지된 계좌를 되살리는 것은 새로 입출금 계좌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어려웠다. 보이스피싱이나 대포통장 등의 범죄에 대처하는 방법이 정녕 이토록 단세포적인 것밖에 없다는 말인가? 모든 불편과 책임 따위는 대다수 선량한 국민의 몫으로 떠넘기면 되니까, 법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쉽고 편해서 좋을 것 같기는 하다. 



아무튼 H은행 통장을 되살리는 과정이 심히 번거롭기에, 나는 차라리 H 체크카드의 결제 계좌를 타은행 통장으로 변경하고자 했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오히려 쓰지도 않는 H은행 통장을 되살리는 것보다 훨씬 더 간편하고 좋은 방법일 것이었다. 그런데 나와 통화하던 H은행 직원은 단호박같은 어조로 딱 잘라 안 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결제 계좌는 타은행 통장으로 연결하실 수 있는데요, 체크카드는 절대 안 됩니다. 반드시 같은 은행 계좌라야만 해요. 어느 은행이든 마찬가지일 겁니다!" 


내가 알기로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던데, 직원의 말투가 너무 단호해서 바늘끝도 들어가지 않을 눈치라 그냥 끊고 말았다. 잠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나의 예상대로 체크카드 결제 계좌를 타은행 통장으로 연결했다는 체험담이 적잖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H은행이 아니라 H카드사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제가 소지하고 있는 체크카드 결제 계좌를 타은행 계좌로 변경하고 싶은데요!" 그러자 H카드사 콜센터 직원이 대답했다. "네, 고객님! 지금 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아무 조건도 필요없이 그냥 전화 한 통으로 1~2분이면 해결될 일이었다. 은행 따위에 방문할 일도 없고, 서류 따위를 준비할 일도 없고, 무슨 목적이냐는 피곤한 질문 따위도 없었다. 단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토록 간단하고 쉽게 처리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뭐? 절대 안 된다고? 어느 은행이든 마찬가지일 거라고? 일을 끝내고 나서 생각하니 문득 화가 치밀었다. 좀전에 통화했던 은행에 다시 전화해서 "좀전에 뻔뻔하게 거짓말을 내뱉은 그 직원 당장 바꾸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개진상을 부리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았다. 


일부러 엿 먹인 건가? 누굴 바보로 알고? 나중에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시중 거대 은행 직원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을까? 내 성격이 조금만 더 못되거나 적극적이었다면, 명백히 가능한 일처리를 불가능하다고 안내한 직원의 행위를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나는 소극적인 편이며 귀차니즘에 걸려 있기에 다시 전화해서 항의하는 게 피곤하기도 했고, 너무 못되게 구는 것보다는 그냥 좋게 넘어가는 것이 복 짓는 일이겠거니 싶어서 그만두었지만 말이다. 


혹시 은행 직원들은 카드에 대해 잘 모르는 걸까? 설마 싶지만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속 편할 듯 싶었다. 잘 몰라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알면서 일부러 거짓말하고 엿 먹였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덜 기분 나쁘니까 말이다. 어쨌든 앞으로는 카드 사용에 관한 문제가 있을 때 은행으로 전화해서 물어보는 바보짓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아무리 은행 계열의 카드라 해도 엄연히 카드 쪽은 상담 센터가 따로 있으니, 그 쪽을 통하면 훨씬 간단하게 일처리를 끝낼 수 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참고하시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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