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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의리 시리즈' 요절복통 웃음 속 숨겨진 의미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김보성 '의리 시리즈' 요절복통 웃음 속 숨겨진 의미

빛무리~ 2014. 6. 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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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의 '의리 시리즈'가 나날이 대박을 치고 있는 가운데 나는 이제껏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내 왔지만, 영어선생의 아내로서 오늘 아침에 접한 "단어 외으리!"에 결국 빵 터지고 말았다. 남편은 EBS인지 어디에서 얼핏 보았다는데, 아무리 단어를 외우라고 애원해도 의리없게 외우지 않는 제자들을 향해 외치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제발 단어 좀 외으리!" 빵 터진 참에 다른 시리즈들도 궁금해져서 찾아 보았는데, 이거 엉뚱하면서도 의외로 재미있다. 나는 웬만한 코미디나 개그를 보아도 거의 웃음이 나질 않는데 (코드에 안 맞는 듯... 그래서 잘 안 본다..;;) 이건 몇 차례나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 그래서 내가 가장 많이 웃은 시리즈 몇 가지를 우선 소개해 볼까 한다.

 

 

위에 사진으로 소개한 왕꿈트으리, 벚꽃나드으리, 개나으리, 돼지우으리, 민유으리 외에도 아메으리카노, 이니숲으리, 카카오스토으리, 너구으리, 엠피쓰으리, 대으리운전, 지구(G9)으리 등 '의리 시리즈'는 정말 무수히 만들어지고 있다. 사실 어법에 맞지도 않고 너무 막 갖다 붙이는 식이라 적잖이 황당한데, 오히려 그 황당함 때문에 웃음이 나는 것 같다. 특히 '민유으리'에서는 숨도 못 쉬고 얼마나 웃었던지! 인상쓰고 있는 민율이의 얼굴에 김보성 특유의 포즈를 합성해 놓으니 의외로 잘 어울린다. "세윤이 누나랑 빈이 누나랑 공평하게 꽃 두 송이씩 나눠 가져야 한다!"고 외치던 민율이도 훗날에는 김보성 못지 않게 의리있는 남자로 성장할 것 같다.

 

솔직히 나는 김보성이라는 연예인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의리도 중요하지만 나는 '가족을 속썩이지 않는 남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의리남이랍시고 매일 주먹을 불끈 쥐고 다니며 걸핏하면 싸움에 휘말리고, 그러다가 한쪽 눈은 실명되고, 연이든 주식 투자의 실패로 경제적 손실이 막심한데도 그 와중에 의리를 지킨답시고 남의 보증이나 서 주는 남자에게는 아무래도 호감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세월호 침몰 사건이 터지면서 연예인들의 기부 행렬이 시작되기 전에 가장 먼저 1000만원을 기부한 사람이 김보성임을 알게 되었다. 부족한 형편에 그와 같은 마음씀씀이는 정말 감동적인 '의리'였다. 은행 대출을 받아서 기부한 거라니, 가족 입장에서는 역시 달갑지 않은 일이겠지만.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방송에 나와 주야장천 '의리'를 외쳐대던 김보성이었는데, 최근 이토록 '의리 시리즈'가 인기를 얻게 된 데는 확실히 세월호 침몰 사건의 영향이 컸던 듯 싶다. 너무나 의리없게 승객들과 동료 직원들까지 외면하고 먼저 탈출해 버린 선장과 항해사들... 정말 의리없게 사람 목숨 살리기보다 관행, 절차, 비용 등을 우선시했던 해경 및 관계자들... 의리없는 그들에게 배신당하고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아까운 생명을 잃어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 이토록 어처구니 없는 비극을 겪고 나니, 새삼 '의리'가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를 깨닫게 되었던 것 아닐까?

 

심지어 '자기야 백년손님'에 출연한 김보성은 장인에게까지 "의리!"를 외쳐댔다고 한다.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그런 철없는 행동들은 공감보다 실소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줄기차게 외쳐 온 그 '의리'가 이제는 김보성에게 인생 최대의 행운을 가져다 주고 있다. 방송 데뷔 25년만에 그의 인기는 최고조로 치솟았으며, '의리 시리즈'를 내세운 CF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으니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과연 '의리있게' 한 우물을 파 온 그에게 '의리'가 '의리'로써 보답을 한 것일까? 왠지 되뇌일수록 더 감칠맛이 나며 계속 실실 웃게 되는 '민유으리'와 '왕꿈트으리'다. (나는 아무래도 유아적인 게 취향에 맞는 듯 ㅎㅎ) 나도 앞으로는 좀 더 의리(!)있게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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