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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안종석, 엔딩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다? 본문

종영 드라마 리뷰 /하이킥3-짧은다리의역습

'하이킥3' 안종석, 엔딩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다?

빛무리~ 2012.03.08 07:10




"저도 아저씨를 따라서 르완다에 가고 싶어요!" 언젠가는 김지원의 입에서 그 말이 꼭 나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장면에서 제가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은 오랫동안 설레면서 기다려 왔던 장면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표정과 목소리로 그 말을 할지가 늘 궁금했지요. 아직 신인에 불과한 김지원의 연기력에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김병욱이 선택한 여주인공이니까, 연기자가 좀 부족하더라도 정성껏 이리저리 고치고 다듬어서 최고의 모습으로 만들어 주리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도대체 무슨......;; 지난 번 놀이공원 에피소드 이후로 급격히 망가져 가고 있는 김지원의 캐릭터 때문에 좀 불안하긴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해를 품은 달'에서 어른이 된 이훤(김수현)과 허연우(한가인)가 처음 재회하던 장면에서도 만만찮은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더 심하군요. 그 때는 한가인의 발연기 때문이라고 모든 책임을 한 사람에게 지우며 분노할 수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저는 만 하루 동안 공황상태에 빠져서 글을 쓸 수가 없을 지경이었어요.

김지원은 좀 더 오래 생각해야 했고, 좀 더 깊이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게 몇 년이든, 좀 더 힘겨운 시간을 참고 견디며 고뇌와 심사숙고를 거듭한 후에야 비로소 윤계상을 찾아가 그 말을 할 자격(?)이 있었던 것입니다. "저도 아저씨를 따라서 르완다에 가겠어요!" 그런데 김지원은 너무 즉흥적으로, 너무 빨리 결정을 내리고, 냉큼 달려가 그 말을 농구공 던지듯 내뱉었습니다. 그 엄청난 결정을 내리기까지 꼭 필요했던 고뇌와 진통의 시간 따위는 없었습니다. 물론 단 며칠에 불과할지언정 그녀 나름대로는 고민이랍시고 했겠지만, 제 눈에는 분명히 경솔해보였고 떼쓰는 어린애처럼 보였을 뿐입니다.

포장마차에서 우동을 먹으며, 윤계상이 선택한 남다른 인생에 관해 김지원이 대놓고 묻는 장면도 제게는 몹시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냥 궁금해서요... 노블리스 오블리제, 뭐 그런 이유인가요?" 아... 이럴수가! 나이는 어려도 윤계상과 영혼으로 통하는 사이임을 이제껏 믿어왔는데, 어쩌면 저렇게도 철부지같은 소리를 해댈까요? 하다 못해 '노블리스 오블리제'만 아니었더라도 조금은 나았을텐데.

아무리 성숙하고 속이 깊어봤자 이제 겨우 열 몇 살의 소녀일 뿐인데, 너무 큰 기대를 걸었던 걸까요? 어쩌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껏 나이보다 성숙하게 보였던 것은 그 투정을 받아줄 사람이 없어서, 마음을 열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어른스런 척하려고 안간힘을 쓰다 보니까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제 윤계상과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고 가까워지며 기댈 수 있게 되니, 그 동안 숨겨지고 억눌렸던 어린아이다운 본성이 뒤늦게 터져나오는 건지도 모르지요. 당황스러울 정도의 유치함으로.

"그냥 즐거우니까!" 라고 윤계상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대학 때, 거기에 봉사를 갔던 적이 있어. 거긴 의료혜택은 커녕 하루하루 생존이 문제지. 그런 사람들한테 뭔가 해줄 수 있다는 게, 내가 위로받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진심으로 즐거웠던 것 같고..." 그랬군요. 어렸을 때 엄마를 잃은 이후로 세상에는 아무런 위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끼며 살았던 갓 스무살의 윤계상이, 처음으로 삶의 즐거움과 위로를 찾을 수 있게 된 장소가 바로 르완다였군요. 위로받고 즐거움을 느끼는 상황과 이유는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법인데, 윤계상의 경우는 무료봉사 및 르완다가 그 해답이었던 겁니다.

"즐거우니까... 그게 다예요? 진짜... 다만 즐거워서만요?" 너무 뜻밖이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묻는 김지원의 표정에서 윤계상의 마음을 이해하는 기색 따위는 전혀 읽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배우 김지원이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 캐릭터가 와르르 무너지다보니 연기력도 점점 한계를 드러내는 것 같더군요. 107회에서 종석이한테 과외를 해주던 장면에서는 얼핏 한가인 뺨치는 국어책 읽기 신공이 느껴지기도 하더라는..;;

아무리 윤계상이 '즐거우니까' 라고 단순하게 표현하기는 했지만, 그 단순한 말 속에 얼마나 오랜 고뇌와 깊은 뜻이 담겨 있는지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5살 꼬맹이처럼 앞뒤 분간없이 달려가 "저도 아저씨 따라서 르완다에 가고 싶어요. 그게 지금 저한테는 가장 즐거운 일일 것 같아서요!" 라고 말했을까요? 김지원에게 지금 가장 즐거운 일은 윤계상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르완다에 가서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윤계상과 함께 있고자 하는 것이 그녀의 목표입니다. 설령 르완다에 가더라도 그런 마음을 품고 가서는 안될 일이지요. 더구나 지금 당장 그 어린 나이에,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고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따라갈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따라 간다고 한들 사랑하는 사람에게 도움은 커녕 부담스런 짐만 될 뿐임을... 그래요, 어리고 철이 없어서 모르나 봅니다. 그런 생각은 아예 들지도 않는 모양이에요.

"즐겁게 느끼는 일? ... 마음은 늘 바뀌어!" 마치 투정부리는 어린애를 달래는 듯한 윤계상의 표정이 제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김지원이 윤계상에게 의지하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분명 윤계상도 마음 한켠을 그녀에게 기대고 있었거든요. 무의식중에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녀와 함께 있을 때면 종종 평소와 전혀 다르게 심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엄마가 돌아가신 후로는 아무에게도 해본 적 없던 뒤로 넘어지는 위험한 장난을 그녀에게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나이 어린 친구 김지원은 윤계상에게도 가장 믿을 수 있고 소중한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어깨를 나란히 기대고 있던 든든한 소울메이트가, 어느 날 갑자기 말도 안 통하는 5살 꼬맹이로 변해서 등에 업고 다녀야 할 지경이 되었으니... 지금 윤계상의 속이 얼마나 터질까 싶더군요.

그리고
저는 이제껏 김지원이 삶의 목표를 뚜렷이 세우고 자기 주관에 따라 당차게 살아가는 소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알고 보니 이렇다할 꿈이 없는 아이였네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과대학에 진학하려던 이유는 그냥 돌아가신 아빠가 바라셨던 일이고 하선 언니가 좋아하니까 그랬을 뿐이라고 말하는데 또 어찌나 실망스러운지..;; 그렇게 타인의 뜻에 좌지우지되면서 살던 아이였나요? 여태까지 보아 왔던 김지원 캐릭터가 정말... 이 아이가 맞는 건가요?

107회에는 안내상과 임간호사에 얽힌 지겨운 에피소드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목한 것은 시도때도 없이 주먹을 휘둘러대는 윤유선의 분노조절장애라든가, 그런 아내의 손에 글러브를 끼워놓고 살살 약을 올려대는 안내상의 진상 행각이 아니었습니다. "누나, 그만, 그만 해!" 라고 몇 번이나 소리높여 버럭버럭 고함을 쳐대던 윤계상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던 모습과는 너무 달랐던 거죠. 예전 같으면 윤유선이 아무리 흥분해서 난리를 쳐도 그렇게 덩달아 소리를 질러대지는 않았을 텐데... 아무래도 갑자기 달라져버린 지원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살짝 들더군요..;; 

한편 최근 안종석의 분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두 가지의 해석이 가능할 듯합니다. 첫번째는 이제껏 줄곧 생각해 온 것처럼 '지붕킥' 준혁(윤시윤)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준혁이도 막판에 분량이 꽤 늘어나서 신세경과 둘만의 데이트를 즐겼고, 심지어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까지 간직할 수 있었지만 그것은 큼지막한 떡밥이었을 뿐이죠. 만약 종석이가 준혁이의 전철을 밟고 있는 거라면, 그의 어떤 발버둥도 결말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겁니다.

두번째는 윤계상과 김지원 사이에 안종석이라는 존재가 개입함으로써 관계의 현실적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입니다. (107회 이후로는 이 두번째 가능성이 부쩍 높아졌네요...) 준혁이는 세경이가 삼촌 이지훈(최다니엘)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그 둘 사이에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하긴 그 때는 이지훈이 황정음과 연애중이었으니까, 준혁의 입장에서도 굳이 삼촌과 세경이 가까워질까봐 경계하거나 끼어들 필요가 없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종석이는 준혁이와 달리 두 사람 사이에 매우 적극적으로 끼어들고 있습니다.

안종석... 자기의 사랑을 표현한답시고 최선을 다해 그녀에게 잘해주려고는 하는데, 워낙 어설픈 녀석이다보니 잘해준답시고 하는 일이 모두 민폐네요..;; 잼 뚜껑도 못 열어서 시간만 끌고, 쓰레기도 깔끔하게 못 버려서 온통 흩어놓더니, 렘브란트 전시회장까지 버스를 타고 가겠다는 지원을 굳이 붙잡아서 스쿠터에 태우는 바람에 사고를 당하게 하고 맙니다. 그 사고로 종석은 발목을 삐었고, 쓰러지면서 아스팔트에 머리를 부딪힌 지원은 잠시 기절했다가 깨어났습니다.

김지원은 일단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안종석은 걷기가 불편한 지경입니다. 차마 그런 종석을 혼자 두고 갈 수 없었던 지원은 그 곁을 지켜주었고, 결국 윤계상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군요. 그렇다고 지원의 마음이 종석에게로 돌아선 것은 아닙니다. 단지 미안함과 의리일 뿐이죠. 곁을 지키되 가장 멀리 떨어진 의자 끝에 앉아있는 지원의 모습은 가까워질 수 없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종석이가 아니었다면 계상과 지원은 그 날 밤 다시 만났을 것이고, 두 사람은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겠지요. 하지만 본의 아니게도(?) 두 사람 사이에 종석이가 끼어들어서 만남을 방해하고 말았군요.

그 날의 약속이 깨어진 것이 궁극적으로 어떤 의미일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이 중요한 시점에서 발생한, 결코 심상치 않아 보이는 스쿠터 사고는 무심히 넘길 수가 없는 설정이군요. 오늘처럼 앞으로도 종석이가 계상과 지원의 사이에서 의외의 변수로 작용한다면, 줄곧 존재감 미미하던 안종석은 어떤 식으로든 막판 엔딩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셈입니다. 이번에도 메인 커플의 운명은 작품의 엔딩과 연결될 테니까요.

저는 병원에서 김지원의 눈을 들여다 본 의사가 "뇌진탕 같지는 않은데..." 라고 말하던 부분이 괜시리 마음에 걸리는군요. 분명히 사고를 당하던 순간 헬멧이 벗겨지며 아스팔트에 머리를 부딪힌 것 같았는데, 뇌진탕이 아니라니... 그렇다면 왜 정신을 잃은 것인지, 설마 그 와중에 기면증이 발작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예를 들어 뇌진탕은 아니지만 또 다른 심각한 부상이었는데 무심코 지나쳤다가 나중에 엄청난 후유증으로 돌아온다면...

그래서 김지원의 인생에 커다란 어려움이 닥쳐온다면, 이 사건은 르완다로 떠나려던 윤계상의 발목을 단단히 붙잡는 족쇄가 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헤어질 뻔했던 윤계상과 김지원을 결정적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안종석이 하게 되는 셈입니다. 물론 차후로 어떤 에피소드가 추가되느냐에 따라서 그 반대의 경우(종석이가 계상과 지원 사이를 갈라놓는 역할을 하게 되는)도 가능하겠지만, 저의 예감에는 107회에서 일어난 스쿠터 사고가... 단순히 그냥 이것으로 끝은 아닐 듯하군요.

끝으로 한 가지 사담을 곁들이자면, 저는 요즘 '하이킥3'를 시청하기가 점점 괴로워지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지붕뚫고 하이킥'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엔딩이 가까워질수록 보고 있기가 정말 괴로웠습니다. 계속 "저건 아닌데... 왜 저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다가 마지막회를 보고 나서야 그 때까지의 괴로움과 답답함이 한 순간에 해소되는 것을 느꼈었지요. 그 때는 남주인공 지훈이가 속을 썩이더니만, 이제는 여주인공 지원이가 말썽입니다. 급격히 망가져가는 김지원 캐릭터를 보는 게 몹시 힘들지만, 그래도 엔딩에서는 이 고통을 모두 보상해 줄 것을 기대하며 계속 애정을 갖고 지켜봐야겠지요.

그냥 보는 것만도 괴로우니, 리뷰를 쓰는 것은 더욱 괴롭습니다. '지붕킥' 때는 어떻게 했었던가 새삼 궁금해져서 2년 전에 썼던 리뷰들을 살펴보니, 지금처럼 열심히 쓰지 않았더군요. 그 때는 아예 포기하고 넋놓은 상태에서 시청했기 때문에, 일주일 내지 열흘 정도의 간격을 두고 게으르게 띄엄띄엄 리뷰를 올렸더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속도가 붙어서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네요. 힘들어도 그냥 내달릴 수밖에... 무슨 시트콤을 이렇게 만들어서 번번이 사람의 진을 다 빠지게 하니, 스텐레스김의 능력이 참 대단하긴 합니다..;;

*** 디씨갤 펌 금지 (링크 및 내용 포함)




22 Comments
  • 아델 2012.03.08 08:13 저도 어제는 정말 혼란스러웠네요..
    대체 지원이 캐릭터를 왜 이렇게 붕괴시켰는가 생각해보니 ..대사에서 알 수 있네요 하루에도 마음이 수십번씩 바뀐다고..
    지원인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는 캐릭터가 아닌데 지금 제가 봤을 땐 패닉상태라고 해도 문제가 없어보여요.
    이 사고도 그렇고 요새 지원이 상태로 봐서는 조만간 기면증과 관련해서 큰 위기가 올 것 같네요 그로 인한 계상 캐릭터의 변화도 기대하고 있는데..
  • 얼소녀 2012.03.08 10:03 김병욱감독이 무리수 쓰고 있다는 생각만 들어요
    어쩌자는건지..
  • 수우언니 2012.03.08 10:44 저도 생각을 멈추고 그저 103회 에피 눈덮힌 설원 씬만 돌려보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부터 옛 제자가 저와 같이 일하고 있는데:;; 이 친구가 자칭 윤계상 페르소나예요^^.
    글쎄? 아무튼 아주 흥미로운 계상의 캐릭터 분석과 시청률이 낮은 이유 등등.신경정신과 닥터 답게...페르소나!! 오랫만에 들어보니 그단어가 그립더군요. 문득 제가 현장에만 너무 오랫동안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당분간 이친구 때문에 심심치는 않겠다. ㅎㅎㅎ 저의 팀원들은 생각 정지 ..:;; 김지원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네요 . 빛무리님 힘내세요!! 저희가 있잖아요.~~~

    p.s 신경정신과 닥터가 본 시청률 부진 이유는 나중에 이야기해 드릴께요. 저희 정말 빵터졌어요.
    그러면서 "맞다 맞어" 했거든요 .
  • aksk 2012.03.08 18:20 빛무리님 리뷰 매일 읽는 독자인데, 수우언니님이 말해주실 신경정신과 닥터가 말하는 시청률 저하의 원인이 정말 궁금하네요~^^
    빛무리님의 리뷰와 함께 기대하고 있을게요
  • 아방 2012.03.08 18:50 페르소나면 분신 또는 연출된 나의 가면-외적성향 같은 거 아닌가요?

    윤계상씨가 김병욱 PD의 페르소나라면 대략 예상되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그 후배분 본인께서 자칭 윤계상 페르소나라 하시니, 다른 해석이 있는 모양이군요?
    굉장히 듣고 싶은데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08 19:10 신고 김병욱 페르소나도 아니고 윤계상 페르소나라니 참 어떤 생각일지 궁금하네요..ㅎㅎ
  • 보헤미안 2012.03.08 12:25 전 어제 못봤답니다..
    그래서 지원이 저도 르완다가고 싶어요!
    라는 그것으로 끝~
    어제는 그 이후가 연결되서 나왔나보군요☆
    그저께방송으로는 대학입시에 목을 매는 자기반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무언가와 윤계상의 말이 합쳐서 나온 말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나보네요..아이고~ 지원캐릭터 왜 그럴까요?
    머리를 부딛혀서 기절은 뭐 일종의 쇼크로도 볼 수 있긴 하지만
    김병욱PD님이니까요..또 뭔가 비극적인 상황의 복선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 과객 2012.03.08 18:02 100회 이후 쉬고나서 점점 에피소드들도 시간때우기처럼 되고, 주요캐릭터도 망가지고...좀 괴롭네요.;;
    진희와 계상이 깨질때까지가 가장 아련하고 김병욱답고 좋았습니다 저는...이런 식으로 땜빵에피소드 (특히 박하선의 캐릭터에 기대는)를 줄창 넣으리라곤 생각치 못했거든요. 벌려놓은 것들을 잘 마무리하리라 생각했는데..

    이젠 겨우 10회..김병욱피디의 능력에 기대보렵니다,
  • 지원 2012.03.08 18:50 글 잘봤습니다 일화때부터 드라마랑 빛무리님글 병행해감서 봤는데요

    참 보는눈이 남다르시군요 그런 통찰력? 참 부럽습니다ㅎㅎ

    글중에서 지원의 마음이 종석에서 돌아간것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저가생각하기에는 이번스쿠터 사고를 통해
    지원이 서서히 종석에서 마음을 여는게 아닐까 하는데 빛무리님의 생각은어떠신가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08 19:11 신고 제가 보기엔 현재로서 지원이가 종석에게 마음을 열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몇 년 후라면 모를까.
  • 스마 2012.03.08 21:02 지원이는 불완전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항상 당당하고 어른스러워보이지만 윤계상이 그녀의 인생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세상 사는 재미도 몰랐겠지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하이킥을 보면서 항상 지원이의 역습은 자신의 진정한 꿈(미술과 음악)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윤계상이 그 계기로서 작용할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윤계상의 즐거워서! 라는 말이 각성제로 작용할 줄 알았는데 지금의 반응은 조금 황당하네요..ㅜ 나중에 각성제로 작용하겠죠. 그나저나 지원이의 어리광이 조금 지나치게 그려지네요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그리고 지원이가 마지막에 종석이에게 발목잡힌 것은 윤계상의 진짜 대답을 듣는 시간을 늦추려는 의도는 아니였을라나요. 그동안 윤계상이 지원이에게 진짜 대답을 들려준 적은 사실상 없었죠. 항상 지원이에게 가로막혀서..^^
  • 아방 2012.03.08 22:52 저는 김지원씨 마음속에 불고 있는 폭풍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윤계상 캐릭터에 오랫동안 매료되어 있었는데,
    비로소 윤계상씨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윤계상씨의 피앙새가 될 누군가가 아닌
    김지원씨 자체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든 건 처음인 것 같군요.

    17세기 유럽을 풍미했던 바람둥이.. 돈쥬앙은 근대에서 현대에 걸쳐
    수많은 작품에 영감을 불어넣은 캐릭터입니다.
    화려한 여성 편력으로 인해 유럽 바람둥이 대표남, 비틀려진 중세 귀족의
    성문화를 풍자한 시대의 아이콘, 억압된 사회 풍조에 반기를 든 낭만주의자,
    마초 캐릭터의 계보를 잇는 남자들의 워너비... 수많은 얼굴을 가진 그이지만,
    돈 쥬앙을 소재로 다룬 거의 모든 작품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그와 사랑했던 모든 여자들은 결코 그를 원망하지 않고, 또한 그와의 사랑을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는데..
    여인이 "돈쥬앙, 당신은 나를 사랑하나요?"라고 물었을 때, 떠나기 위해 옷을
    입던 돈쥬앙이 대답합니다. "지금 이순간, 나의 모든 것을 바쳐 당신을 사랑하오"

    청춘 시절의 저에게는 상당히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름 연애도 해봤고, 나름 여성을 안다고 자만하던 때였기에... 당시 제눈에
    비치는 여자는 "지치지도 않고 끊임없이 안정과 배려를 들이마시는 존재",
    "무한한 독점욕의 화신" 이었거든요. (매너리즘에 빠졌던 듯..)

    그런데, 말이 아닌 느낌으로 온전히 충만한 상태에 다다르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더하여 여운으로 남을 정도로 채워줄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답을 깨우쳤다면 제가 빛무리님의 블로그에 들어오는 일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죽기 전에 돈쥬앙의 경지를 맛볼 날이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결혼하고.. 오래 궁구한 끝에 얻은 답은 겨우 이 정도 입니다.
    "현재에 충실하자. 사랑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없고 오직 현재에 있다."

    서설이 길었습니다.

    빛무리님과 다르게 저는 지금의 김지원씨에게 격한 박수를 보내는 심정입니다.
    형식보다 앞서는 것은 진심이고...
    방법을 찾지 못해 헤메고 있다면 차라리 온몸으로 부딪치는 게 맞습니다.
    오늘 하지 못하는 사랑이라면, 몇달이 지나고 몇년이 지나도 마찬가지이니,
    오늘의 내 사랑은 오늘 불태우는 게 낫죠.

    설익은 사랑도 사랑이고 농익은 사랑도 사랑이니, 부끄러워할 시간에 용기를 키우고,
    상대와 같이 있을 때 온전히 쏟아 부으면 됩니다.
    그렇게 해야 내가 보지 못하던 상대의 감성과 생각과 기분이 보이기 시작하고,
    보이는 것을 차례차례 보살피다 보면 내가 멋부릴 시간이 없습니다...
    그 정도 되어야 겨우 마음이 전해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김지원씨에게 안종석씨가 반면 교사가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마음을 접으라고 하기에는 내 마음조차 접히지 않고..
    어설프기만 한 안종석씨의 배려와 마음이.. 아마도 윤계상씨에게 비치는 내 모습일 것 같고..
    손놓고 참으면 자신이 안종석을 잊듯이, 윤계상씨가 자신을 잊을 것 같겠죠..
    나중은 나중이고... 지금 단 한순간이라도 저사람이 떠나기 전에 기억에 남기고
    싶을 겁니다. 안종석씨가 하듯이...
    그리고, 이율배반적이게도 안종석씨처럼 되고 싶지는 않겠지요.
    자기는 받아주지 않을 거니까... 동병상련을 느끼면서 동시에 거리를 두고 싶습니다.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나란히 앉은 모습이 김지원씨의 심정을 대변하는군요.

    마음이 하루에 80번씩 바뀌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힘든 사랑에 빠져서..
    그러나, 제 생각에는 지금의 마음을 외면할 수 있다면 다음도 없어요.
    윤계상씨도 말하잖아요. 마음은 늘 바뀐다고..

    문득 윤계상씨가 쓴 편지에는 5년 뒤 르완다에서 돌아와도
    김지원씨 마음이 변함 없다면 그 때 다시 생각해보자고 썼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네! 알겠습니다"하고 주는대로 받아들인다면,
    그 사람은 김지원씨가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백진희씨잖아요.

    헐~~ 써놓고 보니 저는 천상 남자네요.

    여자분들은 다르다는 것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 답답하군요. 쟁여놓고 쌓아두면 내 안에서만 커집니다.
    상대도 그러할 것이라는 그 믿음은 어떻게 확고하게 자리잡는 것인가요?

    윤계상씨 지금 표정을 봐도 아닌 걸 알겠는데요.. 내가 남자라 그런가?
    저 표정은 마음에 담아 키우겠다는 식이 아니라
    미래가 불투명하니 일단 현재의 감정을 묻어두자는 식입니다.

    짧은 1개월 안에 아름답게 마음을 전달할 기회가 올거라고 믿고,
    또 그것이 윤계상씨의 마음에 화인처럼 박히게 할 수 있다고 믿고 계시는
    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이것은 혹시... 그렇게 되면 좋고 안되면 할 수 없다는 식의..
    "운명에 맡기자. 러시안 룰렛"인가.. 궁금하고요.

    김지원씨가 그런 사람이라면 윤계상씨를 잡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그 정도 사람이라면 윤계상씨 같은 사람의 삶의 방식에 적응하는 것도,
    변화를 주는 것도 불가능 할 것 같군요.

    저는.. "김지원, 달려!! 너라면 할 수 있고, 너만이 할 수 있다!!" 라고 응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08 23:35 신고 일단... "짧은 1개월 안에 아름답게 마음을 전달할 기회가 올거라고 믿고,또 그것이 윤계상씨의 마음에 화인처럼 박히게 할 수 있다고 믿고 계시는 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라고 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제 생각이 그게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단지 스텐레스김의 능력을 믿고 있을 뿐입니다.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될 거라고 구체적으로 예견하고 있지는 않았어요. 시간도 공간도 방식도 모두 그에게 맡겨두고, 가장 아름답게 이루어줄 거라고 믿었다고나 할까요..(바보같나?ㅎㅎ)
    그리고 저는... 5년이 아니라 10년이나 그 이상의 시간이 흐르더라도,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대다수의 인간들에게는 그게 중요하겠지만, 특별한 사람들에게는 그까짓 시간쯤...일수도 있으니까요.
    방법을 찾을 수 없다면 온 몸으로 부딪힌다... 부끄러워할 시간에 용기를 키운다... 그것이 바로 남자분들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게 맞는 부분도 있지만, 제 생각은 다르네요..^^ 대책없이 무작정 들이대는 것은 오히려 관계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악화시키는 계기가 되거든요. 차라리 한 박자 늦추고 숨을 고르면서 적당한 시기를 기다렸더라면 충분히 가능성 있었을지도 몰랐던 수많은 인연들이... 성급함 때문에 꽃피지 못했던 경우를 많이 보고 겪었습니다. 이건 남녀의 차이일 수도 있고 사람마다의 개성 차이일 수도 있겠군요.
    덧붙이자면, 저는 차라리 김지원이 이런 식으로 말하기를 바랐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떠나지만, 5년 후에는 당신이 먼저 손을 뻗어 나를 붙잡게 될 거예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사실 윤계상-김지원의 러브라인 자체가 별로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상대방의 마음을 확신할 수 있느냐고 물으시지만, 이건 보통 사람들의 연애가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라고 밖에는 말씀드릴 수 없네요^^
  • 수우언니 2012.03.09 09:42 저는 지원이가 이렇게 말하기를 바랍니다.

    "아저씨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우리 우연히 또 만나요."

    저는 이 둘이 약속에 의해 혹은 무슨 전제 조건에 의해 유지되는 그런 사이가 아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랍니다.
  • 그냥그냥 2012.03.09 03:56 저도 지원이의 르완다 가고 싶어요에 실망했습니다.
    고졸 여자가 르와다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민폐가 될텐데.
    백번 양보애서 가고자 결심은 며칠만에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결심을 현실에 옮기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못한 것은 고등학생의 한계일까요?
    의사자격증이있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계상도 르와다에 가기위해 긴긴시간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느끼는것이 정녕없었다니...
  • Hillel 2012.03.09 06:09 안녕하세요~ 기다렸는데 올려 주셨네요.. ㅎ 감사합니다...

    저도 빛무림처럼 김지원 캐릭터에 조금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좀 전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빛무리님이 정확하게 짚어 주신거 같아요... "물론 다 며칠에 불과할지언정 그녀 나름대로는 고민이랍시고 했겠지만, 제 눈에는 분명히 경솔해보였고 떼쓰는 어린애처럼 보였을 뿐입니다." 이 부분... 맞습니다. 김지원은 분명 애가 되었습니다...갑자기... 갑자기 어린애가 되어 윤계상에게 집착하고 있습니다... 혹시 김지원에게 윤계상은 돌아가신 아버지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남자로서 계상을 사랑한다기 보다는 아버지의 어떤 대체로서 사랑하는 것 아닐까요? 마치 아버지와 결국에는 그렇게 이별했지만, 윤계상만큼은 보내지 않겠다는...르완다로 가게 내버려두어 죽게 하진 않겠다는... 떼를 쓰고 있는게 맞죠... 김지원은 아마 어렸을때 설원에서 조난 당했을때 아버지를 혼자 그렇게 보낸게 맘에 항상 상처로 남아 있었던 것 아닐까요? 내가 같이 갔었어야 했는데... 나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라고 자책하고 살아왔을수도 있구요...

    갑자기 아이로 되어버린것도... 마치 윤계상도 또 그렇게 자신의 곁을 떠나버릴까봐... 아이가 되어, 조난당했던 그 나이, 상황으로 돌아가 마치 아빠에게 조르듯... 지금 윤계상 따라 가겠다고 조르고 있는것 아닐까요?

    아이로 돌아간게 맞는 것 같아요... 윤계상이 지원에게 말을 놓은 것도... 그런 암시 아닐까요?
    아버지와 딸의 관계...

  • BlogIcon 실버 2012.03.09 12:08 어쩜 지금까지 보여졌던 지원의 성숙한 모습은 캐릭터의 거품이었거나 시청자의 착각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지선이 하선을 착각한것처럼요.....  아니면 (말은 진짜 안되지만) 종석과 이어주기 위해서 좀 더 철없는 모습을 부각시키려고 한건지도.....  (빛무리님의 리뷰에서 실망스러웠던 지원의 모습때문에 망설이다 오늘 본 방송에서도) 계상과는 소울메이드라서 말 없이도 서로의 맘을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새삼스레 계상에게 왜 이런 일을 하고 왜 르완다를 가려고 하냐고 물었을때부터 깨더군요.  이제 지원에 대한 실망은 둘째치고 왠지 계상 캐릭터까지 좀 이상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 철없는 소녀와 영혼의 공감을 하고 위안을 얻고 의지(?)까지 하고 있었다는게..... .  차라리 지원은 계속 말을 아끼는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캐릭터로 갔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르완다에 가고 싶다는 말도 성급하고 철없는 아이처럼이 아니라 지금까지는 아빠가 원해서 의대를 가려고 했는데 이제는 내가 가고 싶어졌다고, 의사가 되서 나도 르완다에 갈거니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네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09 14:52 신고 실버님이 끝에 말씀하신 것처럼, 지원이도 정말 그렇게 말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
  • Favicon of http://blog.naver.com/bigcoda BlogIcon Spoonful 2012.03.10 19:10 지금의 지원은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는 캐릭터입니다. 그간의 과정을 보자면 말 많은 지원은 잘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있지만, 김병욱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내기 위해서 지금은 말이 많아져야만 하죠. 다들 알다시피 계상-지원 관계는 지석-하선 관계와 쌍생아입니다. 하지만, 전혀 상반된 모습으로서의 쌍생아예요. 정반대의 닮은꼴로서 (진희)-계상-지원 관계와 (영욱)-하선-지석 관계에서 각각 이항 대립하는 상수들을 잡아낼 수 있을 겁니다. (진희)-(영욱), 계상-하선, 지원-지석 들이 그러한데요, 이 상수들은 작품에서 동일한 롤을 수행하지만 그 방법과 모양새는 정반대죠. 영욱과 진희의 경우, '흥미 유발을 위해 삼각 관계를 형성하다 정리되는 롤'을 맡았는데 진희는 자기 마음을 숨기는 것에 급급했지만 영욱은 그러지 않았죠. 영욱은 심지어 공개 프로포즈라는 무리수를 동원하며 사랑의 이름으로 하선에게 폭력을 가하기까지 했어요. 극중의 계상과 하선은 구애를 '당하는 입장'에서 동일한 역할이지만, 이 구애에 대한 두 인물의 대응은 또 상반되죠. 하선은 지석의 구애에 대해 분명하게 몇 번씩이나 거절의 의사를 밝히고 지석을 밀어내지만, 극중 계상은 그러질 못해요. 계상이 무언가를 말하려 할 때마다 번번이 지원에게 가로막히거나 우발적 상황들 때문에 그 말들은 차단당해요. 심지어 그가 쓴 편지조차 누구한테도 읽혀지지 않은 채 불태워지기까지 하거든요. 극중 계상은 말을 해서는 안 되는 존재이며, 감정을 표현해서도 안 되는 존재처럼 그려지고 있어요. 상대적으로 지원의 말이 많아져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죠. 계상-지원 관계는 지석-하선 관계와 완벽하게 대칭되며 대조적인 관계로서 김병욱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짊어진 커플인데, 계상이 아무것도 말할 수 없는 존재라면 누가 그의 말을 대신해야 할까요? 한 사람밖에 없죠. 감독은 계상의 말을 계속 막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전진도 후퇴도 아닌 채 그저 지연시키고 결단의 순간을 유예시키고자 하네요. 그리고 작품을 봐 온 시청자라면 지금까지 그려진 지석-하선의 관계를 통해 앞으로의 계상-지원 관계의 모습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테죠. 대충 예상하기로는 지석-하선 관계의 그 반대 지점에서 계상-지원 관계의 내용과 모양새가 확정되리라 생각하지만, 종방까지 가 봐야 그 분명한 모습을 알게 될 것 같고요. 아무튼 지금 지원은 어쩔 수 없이 말이 많아져야만 하는 상황인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이 유효한 선택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의문 부호가 남긴 해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10 18:07 신고 어떤 뜻으로 하시는 말씀인지는 알겠으나, 저는 계상-지원 라인이 지붕킥의 지훈-세경 라인과 쌍둥이라고 생각하며, 지석-하선 라인과의 연계성은 잘 못 느끼겠군요. 전혀 상반된 모습으로서의 쌍생아라고 하시지만 글쎄...;; 지석-하선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 평범한 연인들의 모습인 반면 계상-지원, 지훈-세경은 평범하지 않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꾸려나간다는 느낌이어서요. 전작에서도 가장 말이 없고 내면을 표현하지 않는 캐릭터는 지훈이었지만, 그렇다고 세경이가 말이 많았던 것은 아니죠. 그녀의 마음은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대놓고 누구에게도 말한 적은 없었고... 여러가지가 몹시 혼란스럽지만 현재의 지원 캐릭터가 굉장히 이상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 2012.03.12 10:00 저번에 안종석이 김지원을 가방에 넣어서 과외하는 걸 숨기려다가 그 가방을 떨어뜨린 적 있죠. 그래서 그때도 잠시 기절한 사이에 둘이 사귄다고 소문이 난 에피소드가 있는데 빛물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12 11:54 신고 그 에피소드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지원에 대한 종석의 마음을 확인해서 도장 쾅 찍고, 그에 반해 지원은 계상을 좋아하고 종석에 대한 마음이 없다는 사실을 또 확인해서 도장 쾅 찍고... 그런 정도 의미 아니었나요? 저는 별로 특별히 다른 생각 안 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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