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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박지선과 줄리엔강, 또 하나의 러브라인 예고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하이킥3-짧은다리의역습

'하이킥3' 박지선과 줄리엔강, 또 하나의 러브라인 예고

빛무리~ 2011. 11. 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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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독특한 느낌인지도 모르지만 '하이킥3'의 박지선을 보면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노홍렬(이홍렬)이 떠오릅니다. '웬만해선...'이 방송되던 2001년 무렵, 이홍렬은 최고의 개그맨이자 MC로서 한창 잘 나가고 있었지요. 그런 그가 시트콤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그가 가장 코믹한 캐릭터를 맡아서 큰 웃음을 줄 거라고 누구나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이홍렬이 맡은 캐릭터는 가장 웃음기가 없고 진지한 역할이었습니다. 노구(신구)의 둘째아들 노홍렬은 어린 딸 민정(김민정)을 남기고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십여년 동안이나 재혼하지 않고 혼자서 딸을 키우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옆집에 이사 온 배종옥을 보고 한 눈에 반해서 길고도 간절한 짝사랑을 시작하게 되지요.

자그마한 체격에 성격도 소심하고 별다른 재치도 없고, 동네에서 빵집, 닭집 등의 작은 사업을 전전하며 살아가는 구두쇠 아저씨 노홍렬은, 솔직히 남성적인 매력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에 비해 배종옥은 비록 이혼녀에 싱글맘이긴 했지만 노홍렬보다 10여년이나 젊은 나이였고, 더구나 늘씬한 체격의 출중한 외모와 시원시원한 성격을 지녔고, 게다가 소방 공무원 간부라는 탄탄한 직업까지 갖추고 있었으니, 그녀를 향한 노홍철의 마음은 누가 보더라도 언감생심이라 할만했습니다. 오랜 망설임 끝에 더 이상 혼자 끙끙 앓을 수만은 없었던 노홍렬은 자기 마음을 고백했지만, 배종옥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늘 친절하고 고마운 옆집 아저씨로만 생각했을 뿐, 이성적인 끌림은 느끼지 못했던 그녀였으니까요.


여성적 매력을 충분히 갖춘 배종옥이었기에, 노홍렬의 입장에서는 신경써야 할 경쟁자도 많았습니다. 그녀에게 눈독을 들인 탁구 코치 유남규가 툭하면 "세뇨리따~!"를 외치며 나타났고, 심지어 멋진 중년배우 김병세가 그녀의 전남편으로 등장하기까지 했습니다. 배종옥의 전남편이자 그녀의 딸 미나(장미나)의 친아빠인 김병세는, 늦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이혼을 후회한다면서 그녀와의 재결합을 원했습니다. 솔직히 이쯤되면 노홍렬에게는 아무런 가능성이 없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대부분 그런 경우에는 전남편과의 재결합을 결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리로 보였거든요.

하지만 결국 노홍렬은 강력한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배종옥의 사랑을 얻는 데에 성공합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변함없이, 그 누구보다 진정으로 자신을 아껴주는 노홍렬의 성실하고 희생적인 사랑이 배종옥의 마음을 감복시켰던 것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재혼을 했고, 시트콤의 결말 부분에서는 늦둥이까지 낳았습니다. 홍렬의 딸 민정은 무려 스무 살 이상 차이나는 어린 동생을 보게 된 셈이었지요.


본업이 개그맨이면서도 가장 웃기지 않고 진지한 캐릭터를 맡아서 열연했던 이홍렬과 마찬가지로, 박지선 역시 본업이 개그우먼이라는 것이 얼핏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진지한 정극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심한 햇빛 알레르기 때문에 대낮에도 항상 어두컴컴하게 커튼을 치고 살아야 한다든가, 그런 정도의 코믹한 설정은 있지만 박지선의 연기 자체에서는 전혀 웃음기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녀보다는 오히려 정극배우 박하선의 캐릭터가 훨씬 더 코믹합니다. 이는 기존의 신구, 이순재, 박영규, 노주현 등과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나 정극에서 진지한 연기를 보여주던 배우들이 갑자기 코믹하게 망가지는 모습은 모든 시청자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부분이기도 했지요.

그리고 최근 들어 박지선의 분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그녀의 러브라인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난데 없는 학교 귀신 소동으로 물의를 빚었던 33회에서는 박지선이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었지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쿨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허전함과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었던 박지선은 밤마다 학교 화장실에 숨어서 흐느껴 울었던 것입니다. 변기 뚜껑 위에 쭈그리고 앉아서 울고 있는 박지선의 모습이 윤지석(서지석)의 랜턴 불빛에 드러나는 장면은 정말 오싹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장면이 대박 웃겼다고 하던데, 저는 오히려 섬뜩할 만큼 무섭고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홈피의 인물관계도에 따르면, 박지선의 새로운 연인이 될 사람은 같은 학교의 원어민 영어교사 줄리엔강입니다. 원래 제가 박하선 고영욱 커플에 못지 않게 기이하다고 생각했던 러브라인이 박지선 줄리엔강 커플이었는데, 이제 와 생각하니 이홍렬 배종옥 커플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준수한 외모에 착하고 친절하고 음식 솜씨까지 좋은 줄리엔에 비한다면, 햇빛 알러지 만큼이나 까칠한 성격에 예쁘지도 않은 박지선이 어딘가 많이 기울어 보이지요. 그러나 일단 사랑에 빠지게 되면 박지선은 자기의 연인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이홍렬이 그랬던 것처럼요.

35회에서 박하선과 줄리엔이 같은 집에서 동거(?)한다는 사실을 눈치챈 박지선은, 얄미울 정도로 그 문제에 집착하며 어떻게든 진실을 파헤치겠다고 오지랖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교감선생님(홍순창)까지 대동하고 느닷없이 박하선의 집을 습격해서 샅샅이 뒤지고 다니는 모습은 거의 진상에 가까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전개를 생각한다면, 도를 넘는다 싶은 박지선의 지나친 행동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가 줄리엔 선생을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남의 비밀을 파헤쳐서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할일없이 그토록이나 집착할까요?


어디까지나 저의 짐작일 뿐이지만, 아마도 박지선 쪽에서 먼저 사랑을 시작할 것이며, 줄리엔은 좀처럼 그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오랫동안 머뭇거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변함없는 사랑에 결국 줄리엔도 감복하게 될 것이고, 박지선과 줄리엔 커플은 일단 성사되기만 하면 깨지지 않고 해피엔딩을 맞이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역시 이홍렬과 배종옥 커플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이들도 결혼해서 예쁜 혼혈의 아이를 낳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99.999%의 결별이 예정되어 있는 박하선 고영욱 커플과는 아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거라고,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래를 상상하면서 보니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것보다 족히 3배는 더 재미있게 '하이킥3'를 즐길 수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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