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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하 '알함브라')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시청자의 극한 몰입을 유도하는 드라마다. 전작인 '나인'과 '더블유' 등에서도 언제나 참신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설정을 시도해 온 송재정 작가였지만, 이번에 더욱 몰입이 강한 이유는 아마도 이 작품의 소재가 '게임'이라서가 아닐까?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손으로 조종하는 주인공(플레이어) 캐릭터에 점점 더 몰입하면서, 그 캐릭터가 상처를 입으면 마치 자신에게 상처가 난 것처럼 움찔하게 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인현왕후의 남자'라든가 '나인'의 소재인 시간 여행은 실제로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더블유'의 소재인 웹툰은 그저 눈으로 보고 읽는 것만 가능하다. 하지만 '알함브라'의 소재인 게임은..
'닥터 이방인' 리뷰는 처음 쓰는 것이지만 굳이 지난 줄거리를 요약할 생각은 없다. 내용이 워낙 복잡다단하고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구구절절하며 벌여놓은 일들이 많아서 요약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한껏 욕심을 부려 스케일을 크게 잡았지만 효과적으로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어쨌든 '닥터 이방인' 리뷰를 읽는 독자들이라면 대충의 스토리는 알고 있으리라 여기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위주로 풀어나가려 한다. 주인공은 박훈(이종석)인데, 나는 자꾸만 한재준(박해진)에게 더 마음이 끌린다. 내가 절대로 탤런트 박해진의 개인적 팬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요즘은 그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그의 캐릭터가 마음에 꽂힌다. '별그대'에서도 나는 도민준(김수현)보다 이휘경(박해진) 캐릭터에 더욱 공감이 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