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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박신혜와 마법같은 게임 속으로 본문

드라마를 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박신혜와 마법같은 게임 속으로

빛무리~ 2018. 12. 2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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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하 '알함브라')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시청자의 극한 몰입을 유도하는 드라마다. 전작인 '나인'과 '더블유' 등에서도 언제나 참신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설정을 시도해 온 송재정 작가였지만, 이번에 더욱 몰입이 강한 이유는 아마도 이 작품의 소재가 '게임'이라서가 아닐까?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손으로 조종하는 주인공(플레이어) 캐릭터에 점점 더 몰입하면서, 그 캐릭터가 상처를 입으면 마치 자신에게 상처가 난 것처럼 움찔하게 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인현왕후의 남자'라든가 '나인'의 소재인 시간 여행은 실제로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더블유'의 소재인 웹툰은 그저 눈으로 보고 읽는 것만 가능하다. 하지만 '알함브라'의 소재인 게임은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여 자기 손으로 움직이는 매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주어진다. 물론 드라마 속 현빈처럼 온 몸을 격렬하게 사용하여 적들과 싸우는 게임은 아직까지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더욱이 차형석(박훈)처럼 게임 속에서 사망했다고 실제로도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경우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알함브라'의 설정도 비현실적이기는 마찬가지지만. 

 

플레이어의 능동적 참여가 필수인 게임의 특성과 더불어 주인공 현빈의 연기가 워낙 리얼한 탓에, 시청자는 마치 자기가 현빈이 되어 거대한 상대 캐릭터들과 싸우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현빈이 땅바닥을 구르거나 칼에 맞을 때마다, 마치 자기 몸에 날카로운 통증이라도 느끼는 것처럼 깜짝깜짝 놀라면서 움찔거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점점 깊이 몰입하게 되니, 죽은 차형석의 캐릭터가 자꾸만 되살아나 싸움을 걸어오거나, 렌즈를 끼지 않은 상태에서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꾸만 게임에 휘말리게 되는 유진우의 비현실적인 상황조차도 별로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처럼 게임을 소재로 하여 주된 스토리가 흘러가지만, 유진우(현빈)와 정희주(박신혜)의 멜로 라인 역시 흥미롭게 진행된다. 이 모든 인연의 시작은 희주의 남동생인 18세의 정세주(찬열)가 천재적 두뇌로 개발해낸 놀라운 게임에서 비롯되었다. 한국 IT 투자회사 '제이원 홀딩스'의 대표 유진우는 그 게임의 엄청난 상품성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정세주를 만나러 스페인 그라나다까지 찾아오는데, 세주는 어디론가 자취를 감춰 버리고 그의 누나이자 '보니따 호스텔'의 주인인 희주와 복잡한 인연으로 얽혀든다. 어딘지 신비로운 그라나다의 풍광 속에서... 

 

미처 예상치 못한 게임의 오류 때문에 유진우는 친구이자 적수였던 차형석을 게임 중 부지불식간에 살해하게 된다. 그 후로는 원치 않아도 계속 게임에 휘말리면서 끝없이 되살아나는 차형석의 캐릭터와 싸우다가 치명적인 부상까지 입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정희주가 유진우의 따뜻한 안식처이자 보호자가 되어 주며 두 사람의 정은 깊어져 가고... 유진우가 그녀에게 마지막 인사도 없이 그라나다를 떠난 이유는 어쩌면 그녀를 위해서였지만,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은 7회부터 한국의 서울에서 다시 시작된다. (무려 6회까지의 배경이 스페인 그라나다였다.)

 

이제 익숙한 서울을 배경으로, 사라졌던 정세주가 다시 등장하면서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더욱 큰 설렘 속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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