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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비록 그 명성이 적잖이 빛바래긴 했지만 MBC'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는 여전히 존귀한 이름이었다. 아이돌 시대가 도래한 후 온통 '보는 음악'에 점령당했던 방송가의 추세를 '듣는 음악' 쪽으로 바꿔놓은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나가수' 시즌1이 대성공을 거두자 KBS '불후의 명곡2'이라든가 JTBC '히든싱어'와 같은 '듣는 음악'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났고 때로는 '나가수'를 앞질러 더욱 큰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그래도 '맨 처음'이라는 빛나는 명예는 오직 '나가수'만의 것이었다. 시즌1의 명성에 비해 많이 부족했던 시즌2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기운차게 초심을 되새기며 '시즌3'가 출발한다기에 내심 기대가 컸다. 그런데 21일 확정된 가수 라인업에 엠씨 더 맥스의 이수가 포함되었음을 ..
'히든싱어' 시즌3의 개막을 앞두고 그 전야제(?)가 한창이다. 시즌1과 시즌2의 출연 가수들이 나와서 저마다 시즌3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는가 하면, 시즌3의 첫번째 포문을 열게 될 가수 이선희를 중심으로 몇몇 후배 가수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며 함께 노래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한 번도 블로그에 포스팅한 적은 없었지만 '히든싱어' 시즌1, 2의 열혈 애청자였던 나에게 시즌3 자체는 물론 그 전야제까지도 놓칠 수 없는 보물같은 방송이었다. 가수 이선희, 김경호, 백지영, 임창정, 그리고 사회자 전현무와 패널 송은이가 함께 한 방송은 매우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김경호, 백지영, 임창정 모두 이 시대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들이지만, 선배 이선희를 향한 그들의 경외심은 형언하기조차 어려..
2011년 3월, 쌀집아저씨 김영희 PD의 획기적인 발상에서 시작된 '나는 가수다' 시즌1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그 동안 편곡이 뭔지도 잘 몰랐던 시청자들로 하여금 '제대로 된 편곡의 맛'을 여지없이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나가수' 시즌1은 하늘이 주신 작품이었어요. 명곡을 훼손시키지 않고 살짝 다른 빛깔의 옷을 입힘으로써 신선함을 느끼게 하고 원곡의 감동마저 극대화하는, 그렇게 훌륭한 리메이크곡이 제대로 뽑혀 나오는 건 10년이 지나도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인데, '나가수'에서는 한 달에 대여섯 곡씩이나 쏟아져 나왔으니까요. 시간이 흐르고 시즌2에 접어들면서 초반의 기세는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그래도 편곡의 놀라운 가치 하나는 확실히 인식시켜 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처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