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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미남이시네요' 6회를 보며 오래된 노래 한 곡이 생각났습니다. 해바라기의 '어서 말을 해' 이 노래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시려나요? 너는 너는 바보야~ 그를 잡고 말을 못하면~ 너는 바보야~ 사랑한단 한 마디~ 그를 잡고 말을 못하면~ 떠나가 버려~ 어서 말을 해~! 흔적 없는 거리 거리마다 말 못하는 사람들 뿐이야~ 정만 주면 무슨 소용 있나~ 가고 나면 울고 말 것을~ 마음은 이미 절반을 훌쩍 넘어서 강렬하게 끌리고 있음에도, 입을 열어 말하지 못하는 그들의 사랑은 안타깝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1. 신우 (정용화) '미남' 6회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인물은 강신우였습니다. 그는 고미남(박신혜)이 여자라는 비밀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도 속 깊게 내색하지 않으며, 항상 뒤에서 지켜주고 자상하게 챙겨주는 ..
나 황태경(장근석)은 세계적인 지휘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음악 귀족 가문의 귀한 자식답게 천재적인 작곡 실력과 피아노 연주 실력을 지녔지요. 게다가 성장할수록 빛을 내뿜어 주시는 이 멋진 외모까지 갖추었으니 나는 더 바랄 것 없이 축복받은 인생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나는 황금칠을 한 성냥개비로 지은 집처럼 허술한 녀석입니다. 스트레스성 위염에 결벽증, 야맹증, 불면증, 몽유병, 게다가 온갖 종류의 알레르기를 버리지도 못하고 끌어안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겉보기에는 번쩍거리지만 언제 부서져내릴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인생입니다. 남들은 나의 겉만 보며 칭찬하고 부러워합니다. 나는 그런 겉모습이라도 지키려고 기를 쓰면서, 누구 한 사람이라도 썩어 문드러지는 내 속을 알아차릴까봐 겁을 냈습니다. 아니,..
요즘 저는 '아이리스'보다도 '미남이시네요'의 매력에 빠져 있습니다. 물론 오버스럽고 황당한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드라마를 기피하고 있는 저로서는 차라리 살짝 유치하다 싶어도 이렇게 밝고 통통 튀는 드라마가 좋더군요. 같은 여자가 보아도 너무 상큼하고 귀여워서 호감 모드인 고미남(박신혜)과 더불어 그럴듯한 앙상블을 이루는 세 꽃미남 황태경(장근석), 강신우(정용화), 제르미(이홍기)의 고운 모습들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역시 빼놓을 수 없겠지요. '미남이시네요' 에서도 역시 어디선가 낯익은 듯한, 데자뷰 현상을 불러 일으키는 장면들이 있는데 의외로 거부감이 별로 없습니다. 얼마 전에 종영한 '아가씨를 부탁해' 초반부에서는 그런 데자뷰 현상들이 너무나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SBS의 새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첫 느낌은 상큼했다. 천방지축 사고뭉치 예비수녀로 등장한 박신혜가 아름다운 성당 정원을 뛰어다니는 도입부는 오래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연상케 했다. 화면은 밝고 정갈했으며 수녀복을 입은 박신혜는 너무 예뻤다. 쾌걸춘향, 마이걸,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을 집필했던 드라마 작가 홍자매(홍정은, 홍미란)의 이름만으로도 유쾌함이 기대되던 '미남이시네요'는 일단 기대에 아주 크게 어긋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장근석, 이홍기, 정용화 등 꽃미남들과 순수한 미모가 돋보이는 박신혜로 인하여 눈이 즐겁고, 아이돌 그룹을 주인공으로 삼았으니만큼 OST도 들을만하여 귀도 즐겁다. 그리고 첫방송 이후로 또 들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성가곡 Panis Ange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