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채영 (3)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새로운 드라마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즈음, 괜찮은 작품도 많지만 기대 이하의 작품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3회까지 방송된 '부자의 탄생' 역시 예외라고는 할 수 없겠네요. 일찌감치 '남자 금잔디'라는 별칭을 얻었던 최석봉(지현우)과 재벌가의 까칠한 상속녀 이신미(이보영)의 캐릭터가 주인공으로서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하고 식상한 설정들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차피 소재와 구성면에서 참신한 드라마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도 있으니 재미있게 잘 만들어만 준다면 고마울 뿐이에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작품의 전망은 결코 밝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주연인 ..
제가 조진웅이라는 연기자를 알게 된 것은 최근입니다. '추노'에서 송태하(오지호)의 충직한 부하 곽한섬 역할을 맡은 것을 보고는 꽤나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더군요. 어쩐지 낯선 얼굴에 비해 연기력은 심상치 않다 싶었지요. 조진웅은 코믹배우가 아니라 정극배우임에도 특이할 만큼 뚱뚱한 체격을 지녔습니다. 그 체격 때문에 더 눈에 띄고 인상적인 면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요. 뚱뚱한 연예인이라고 하면 대부분 강호동을 떠올릴 것이나, 제가 보기에 강호동은 상당한 근육질이어서 뚱뚱하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우람하고 커다란 체구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악역이나 단역 또는 코믹한 역할을 주로 맡는 배우들 중에는 가끔 뚱뚱한 사람을 찾아볼 수도 있지요. 예를 ..
송일국의 컴백 작품으로 미리부터 화제를 모았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약칭, 신불사)의 첫방송이 전파를 탔습니다. 그러나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요? 액션 장면에서 너무 티나는 CG며, 억지스럽고 과장된 구성 등, 곳곳에 보이는 허술함에 저절로 민망해지더군요. 저는 원작을 읽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느꼈으니, 고(故) 박봉성 화백의 원작 만화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상당한 충격을 금치 못하셨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 최강타(송일국)의 인물 설정 자체는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한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평생 복수를 꿈꾸며 살아온 남자... 얼음처럼 차가운 가슴과 완벽한 능력을 지닌 그가 아버지의 원수인 4적(敵)을 향해 차츰 올가미를 죄어가는 과정은, 긴박하게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