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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종편 MBN에서 새로 시작된 예능 '돌싱글즈'는 8명의 이혼 남녀들이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장소에 모여 "사랑에 빠지기"라는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연예인이나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낯선 남녀들이 같은 공간에 모여 살며 호감이 가는 상대를 찾고 데이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SBS의 '짝 애정촌'이라든가 채널A의 '하트시그널'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다만 이번에는 '이혼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는 한 가지 사항이 추가되었다. 한편 새롭기도 하고, 한층 더 자극적일 것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그런데 1회에서 출연자들이 자기 소개하는 모습을 볼 때, 나는 벌써부터 뭔가 위험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혼 남녀'라는 콘셉트로 모였기 때문에 이혼에 관한..
내가 기억하는 연애 프로그램의 시초는 1994년에 시작되었던 MBC '사랑의 스튜디오'였다. 당시 나는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던 한동준의 '사랑의 마음 가득히'라는 노래에 반해서 끝없이 반복해 듣곤 했었다. "때로는 누군가 그리웠던 적도 있었지~ 그렇게 혼자만 있던 시간은 이제는 안녕~ 때로는 누군가 가슴에 품고 싶었었지~ 외롭게 보냈던 지난 날들은 잊고만 싶어~ 언제나 내 곁에서 날 위로해 줄~ 그 누군가가 필요한 거야~" 지금 들어도 참 좋은 이 노래의 가사는 사랑을 기다리는 마음의 간절함과 외로움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비범한 재능을 갖춘 젊은 연예인들이 '강호동의 천생연분'이나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등의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폭넓게 알리기 시작했다. '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