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태양의 후예 (2)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바야흐로 13년 전인 2004년, 아직 신인 드라마 작가였던 김은숙은 '파리의 연인'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일약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라선다. 그런데 모든 것이 여주인공의 꿈(소설)이었다는 식으로 마무리된 결말은 대다수 시청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나도 그 작품을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솔직히 결말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다. 결말이 그렇다면 그런 거지 뭐 흥분할 게 있나 싶었다. 하지만 나 같은 시청자보다는 그 결말에 충격받고 분노한 시청자가 훨씬 더 많았던 것 같다. 최근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를 연달아 빅 히트시키며 새삼스레 저력을 과시한 김은숙 작가는 백상예술대상에서 두 번의 극본상과 TV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이 시대 최고의 인기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래선지 모처..
처음으로 선보이는 100% 사전 제작 드라마라 하여 큰 기대를 가졌는데 '태양의 후예' 1, 2회는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과장된 내용에 개연성은 떨어지고, 대략 성격 급한 금사빠 남녀의 사랑 이야기처럼 보였다. 특히 장군도 아닌 한 명의 대위를 픽업하기 위해 헬리콥터가 병원 옥상으로 날아오는 장면에서는 실소가 터질 지경이었다. 내용에 공감과 몰입이 되지 않으니, 송중기와 송혜교의 미친 비주얼에도 가슴이 뛰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기대를 놓지 않은 이유는 주된 공간적 배경이 중동 지역인지라, 그 곳의 참담한 상황과 마주했을 때 주인공들의 모습은 서울에서의 그것과 매우 달라질 거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3회에서 이미 예상은 적중했다. 서울에서의 짧은 만남과 이별 후 중동 우르크에서 우연처럼 재회한 유시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