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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바쁘던 남편이 모처럼 휴일을 맞게 되어서, 함께 당일로 충주 여행을 다녀왔다. 북적대는 인파에 떠밀려다니는 여행은 딱 질색인데 이번 여행은 그 한적함과 평화로움으로 나에게 최대의 행복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남한강의 잔잔한 물결 위에 가을 하늘과 새털구름이 선명하게 반사되어 시리도록 푸른 빛의 절묘한 데칼코마니를 이루었다. 그 빛깔 만큼이나 청명하고 서늘한 바람이 솔솔 불어왔다. 충주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한 탄금호 조정경기장이다. 간단히 노 젓는 법을 배운 후 조정 체험을 할 수 있다. 식당 근처로 이동하니 근처에 '충주종합관광안내소'가 있다. 메밀로 유명한 봉평은 경남 통영에 있는데 의외로 충주에도 메밀 맛집이 많다. 메밀막국수와 메밀전, 메밀만두로 점심식사를 했다. 남편은 물막국수를, 나는 비빔막국수를..
드라마 '추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한 명씩 뽑아 인물 탐구를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첫번째 주자는 웬만하면 주인공 대길이(장혁)로 선정하고 싶었으나, 6회까지 시청한 현재, 저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고 있는 캐릭터는 오히려 그의 반대편에 꿋꿋이 서 있는 송태하(오지호)입니다. 아마도 저의 타고난 성격과 생활 환경 때문일 거예요. 저는 기본적으로 정(正)과 반(反)이 존재하면 융통성 없게도 항상 정(正) 쪽으로 마음이 기울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나쁜 남자' 신드롬에 물들지 않고 있어요. 물론 나쁜 남자의 매력이 상당히 치명적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항상 제 눈에 더 밟히는 것은, 그 나쁜 남자 때문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착한 남자의 모습이었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