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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냉장고를 부탁해'가 1년여 동안 방송되면서 수많은 게스트가 출연했지만, 요리 경연이 시작됨과 동시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유니세프('냉부' 용어로 경연 중인 셰프를 타인이 돕는 행위)를 자청한 게스트는 처음이었다. 최고의 셰프들로부터 훌륭한 요리를 대접받은 게스트들은 저마다 최선을 다해 감사와 경의를 표했지만, 직접 자기 손으로 그 요리 과정을 돕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레스토랑에 손님으로 방문해서 주방에 들어가 요리를 도울 수 없는 것처럼, 게스트는 원래 '대접받는 사람'일 뿐 요리의 조력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채원의 파격적인 행보는 오히려 편안함과 따뜻함으로 다가왔다. 배려심보다 먼저 드러난 것은 솔직함이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정체성은 '처치곤란 천..
셰프 강레오(39)가 셰프 최현석(43)을 디스했다는 오해를 풀고 싶다며 스스로 한 신문사에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한다. 해당 인터뷰는 매우 길고도 장황한 내용으로 기사화되었다. (기사 원문 링크) 솔직한 자기 신념을 밝혔을 뿐인데 예상외로 거센 대중의 비난에 직면하게 되니 당황했던 것일까? 최현석 셰프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어떻게든 힘껏 해명해 보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당황스런 심정과 안타까운 노력만이 전달되었을 뿐, 최현석 셰프를 디스하지 않았다는 논점 자체에는 타당한 설득력이 확보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해명은 실패였다. 해당 기사를 수차례에 걸쳐 꼼꼼히 읽어 본 결과, 강레오 셰프의 기나긴 인터뷰 내용은 내 머릿속에서 짤막한 두 문장으로 압축되었다. "최현석 셰..
'냉장고를 부탁해'에 처음 등장하자 마자 세간의 핫이슈로 떠오르며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를 무려 24시간 넘게 차지했던 논란의 셰프 맹기용이 꿋꿋이 두번째 요리를 선보였다. 맹기용은 첫 방송에서 꽁치 샌드위치와 김치 코울슬로라는 아주 독특한 메뉴를 야심차게 시도했으나 재료 특유의 비린내와 군내를 해결하지 못한 결과, 게스트로부터는 혹평을 받았고 시청자로부터는 '냉부' 출연 셰프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혹독한 비판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냉부' 제작진은 맹기용을 하차시키기보다 감싸안는 쪽을 선택했고, 그렇게 주어진 두번째 기회에서 맹기용은 가장 안전한 디저트 요리로 명예 회복과 재기를 꿈꾸었다. 괴식 논란의 분화구가 되었던 첫 요리 '맹모닝'과 달리, 맹기용의 두번째 요리 '이롤슈가'는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