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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초반에는 제법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던 '용팔이'가 갈수록 부실 대본의 한계를 드러내며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 기본적 설정의 무리수는 일찌감치 드러난 상태였지만, 너무도 급박하고 뜬금없이 전개되는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은 꾸준히 시청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1~2회분을 건너뛴 것처럼 느끼게 하는 마법을 선사했다. 듣자 하니 '용팔이'는 2013년부터 제작 기획이 시작되었다던데, 무슨 이유로 방송 초반부터 쪽대본 촬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대본이 그래선지 스토리 전개는 황당할 만큼 듬성듬성하고, 그 와중에 시간을 때우기 위해선지 과거 회상 및 쓸데없는 장면들이 너무 길고 지루하게 삽입된다. 한여진(김태희)이 3년씩이나 인위적으로 잠들어 있게 된 이유가 8회에서 밝혀졌다. 3년 전..
제1회의 폭풍 전개에 비하면 '별에서 온 그대' 2회는 코믹 에피소드 중심의 다소 느슨한 전개를 보여주었다. 어려서부터 배우 활동에만 전념하느라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천송이(전지현)의 몰상식함은 나날이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포털 검색 순위를 장식하는데, 매니저가 성실히 베껴 짜깁기 해준 리포트 덕분에 강의실에서 젊은 교수 도민준(김수현)에게 빵점을 맞는 모습이 '천송이 스페셜' 다큐에 그대로 찍히면서 상한가를 치고 말았다. 모카라떼가 맛있다며 '모카씨(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 선생에게 감사하고, 갈릭 피자에서 이상하게 마늘 냄새가 난다며 투덜거리고, 피부 관리를 위해 언제나 프로포폴(프로폴리스)을 애용한다는 천송이... 그 정도로 무식하면 아무리 예뻐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지는 못할 것 같은데 ..
참 기이하게도 '아이리스2'는 주인공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보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조연들에게 시선이 끌리는 드라마입니다. 지금까지도 비슷한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주인공들의 존재감이 미약하고 조연들의 존재감만 커다랗게 부각된 케이스는 없었지 않나 싶을 정도인데요. 정유건(장혁)과 지수연(이다해)의 사랑놀음은 식상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스토리의 진행에 방해만 될 뿐으로 전혀 몰입감이 없고, 지수연을 짝사랑하며 정유건의 강력한 연적으로 떠올라야 할 서현우 역할의 윤두준은 가뜩이나 연기 경력도 짧은 데다가 너무 어린 마스크 때문에 도통 캐릭터와 어울려 보이질 않습니다. 이 세 사람 다음으로 언급되었던 주요 인물이라면 북측을 대표하는 유중원(이범수)과 김연화(임수향) 정도가 되겠는데,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