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천사의 유혹 (2)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아내의 유혹'과 '천사의 유혹'을 통해 김순옥 작가의 스타일을 대충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작품성 있는 드라마가 나올 거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그래도 빠른 전개와 자극적인 재미는 보장되겠구나 싶었지요. 그런데 아쉽게도 4회까지 방송된 지금으로서는 유혹시리즈에 맞먹는 재미조차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무엇보다 제2의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신달래(강민경)의 어색한 연기 때문에 좀처럼 몰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유혹시리즈에는 없었던 이 드라마의 커다란 맹점입니다. 몰입을 좀 해볼까 하면 신달래가 등장해서 손발을 오글거리게 하거든요. 말하자면 대본의 재미는 유혹시리즈에 비견할만한데, 전체적으로 캐스팅의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대본이 막장스러울수록 연기자의 역할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
"세상 어디에도 도망친 노비가 갈 곳은 없다!" 이것은 '추노'의 대사일까요? 아닙니다. MBC에서 새로 시작된 월화드라마, 이병훈PD의 사극 '동이'의 첫방송에서 나온 대사입니다. 요즘 '추노'라는 드라마에 한동안 빠져서 지내고 있던 터라, '도망친 노비'라는 익숙한 표현을 들으니 왠지 반가웠더랍니다..^^ 사실 '동이'에서 도망친 노비나 추노꾼들은 중요한 역할이 아닙니다. 그들이 잠시 등장한 이유는 이 드라마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검계(劍契)를 인상적으로 등장시키기 위함이었지요. 검계는 조선후기에 실존했던 조직으로, 학자에 따라서는 민중 저항운동 세력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대개는 단순한 반양반 세력으로 본다고 합니다. 폭력을 행동강령으로 삼으며 약탈, 살인 등을 일삼고, 스스로 자기 몸에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