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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배우 진이한의 모습을 '세바퀴'에서 발견한 것은 약간 의외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소유진과 더불어서 얼떨결에(?) 출연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얼마 전 소유진은 '다짜고짜 스피드 퀴즈'에서 전화 연결이 되었을 때 '세바퀴' 출연 약속을 했었고, 마침 얼마 후 개봉하게 될 영화 '탈주'에서 진이한과 더불어 주연을 맡았던 인연이 있기에, 함께 얼굴이나 비추자고 진이한에게 제안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죠. '탈주'는 제작한지 무려 2년만에 개봉하는 저예산 영화지만 상당히 공을 들인 작품이고, 소유진은 제작비까지 직접 지원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고 합니다. 저는 2007년 '한성별곡-正'에서 진이한을 처음 보았습니다. 갸름하게 생긴 서구적 미남형의 얼굴에 도포를 입고 갓을 쓴 모습이 언밸런스한 ..
보소 보소, 오라버니, 귀찮다 말고 날 좀 보소 핏덩이로 버려진 몸, 길바닥에 버려진 몸 사당패가 주워다가 등골뼛골 다 빼먹어 이내 나이 열일곱에 산속 물속 모두 알고 모르는 것 없지마는 마음만은 순백이네 이내 신세 모질다고 외면일랑 하지 맙소 손 잡아도 추운 세상 혼자서야 어찌 사오? 화살잡이 사냥꾼도 제 품안에 드는 새는 고이고이 품어주어 살리는 게 인정인데 길바닥에 굴렀어도 짐승보다 못하겠소? 날 좀 보소, 오라버니, 곱게 곱게 날 좀 보소 사당패 살이 십수년에 춤을 추고 노래할 제 나를 보던 남정네들 그런 눈빛은 하지 말고 지금 나를 보는 눈에 따뜻함만 더해 주소 욕심없이 나를 보는 사내 눈은 처음이오 나를 버린 아비 어미, 살았다면 그랬을까? 나에게도 오라비가 있었다면 그랬을까? 피붙이의 정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