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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1박2일' 시즌3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유호진 PD가 또 한 건을 올렸다. 얼마 전 방송된 '서울 시간 여행' 편이 늘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웠다면, 이번에 기획한 '금연 여행'편은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있는 중독의 위험성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대박이었다. '쓰리쥐'의 맏형 김주혁은 작년 연말 방송에서 2014년 가장 큰 목표가 '금연'이라는 말을 했었는데, 유호진 PD의 머릿속에는 그 때부터 '금연 여행' 계획이 확고히 잡혔던 모양이다. 지난 번 '전남 게미 투어'를 시작하면서 제작진은 뜬금없이 멤버들을 병원에 데려가 건강 검진을 받게 했는데,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에는 약간 부담스런 장면들이라 왜 그러나 싶었지만 알고 보니 '금연 여행'을 위한 초석이었다. 차태현을 제외..
'1박2일 - 답사여행' 편에서 이승기의 '너우동' 쇼를 보는 동안 저는 거의 웃음이 나지 않았습니다. 보통 입수라고 해봤자 물에 첨벙 들어갔다가 곧바로 나오는 게 보통이었죠. 밖에 나오면 곧바로 코디들이 달려들어 커다란 수건 등으로 몸을 감싸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승기의 '너우동'은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상체의 맨살을 드러내 놓고 찬물을 끼얹어 가며 한참이나 연기를 하는데, 그 몸에서 아지랑이처럼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을 보니 살짝 울컥하는 마음까지 생겨났습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감기에 걸리기 딱 좋은 상황이었으니까요. 강호동의 잠정 은퇴 후, 이승기는 갑작스레 '1박2일'과 '강심장'의 메인 MC가 되었습니다. 예능 스케줄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
밥차를 걸고 내기했던 축구시합에서 패배한 후, 나영석 PD가 공손하게 두 손을 모은 채 초강수를 두었죠. 멤버들 6명의 저녁식사는 이미 보장된 상태에서 나머지 74인분의 준비된 밥을 버릴 수도 없으니 스태프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조건으로 족구시합을 제안했는데, 그 댓가가 바로 스태프 80명의 입수였습니다. 그게 정말 재미있고 기분 좋고 빵 터졌나요? 솔직히 저는 처음부터 별로 좋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에 비판하는 글을 쓰려다가, 해당 인터넷 기사의 댓글들을 보니 온통 반응이 폭발적이고 긍정적이길래 "나만 그렇게 느꼈나? 어쨌든 결과를 보고 나서 말하자" 는 생각으로 접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 결과를 보았습니다. 어찌 보면 모든 게 설정이었나 싶기도 해서 언급을 할까말까..
글쎄요. 제 생각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가수다'가 오랜 침체의 늪에 빠진 '일밤'을 조금은 끌어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1박2일'의 아성을 위협하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난 주의 1회 방송이 나름 괜찮았기 때문에 아마도 짐작컨대 2회의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을 듯 합니다만, 저는 솔직히 다음 주에 이어지는 3회 방송을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첫방송이 나간 후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여 훨씬 더 좋은 방송을 내보내주리라 기대했던 마음은 삽시간에 배신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시청자를 최우선에 놓고 위하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이럴 수는 없습니다. 김영희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아무래도 뭔가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들에게 근본적으로 중요한 일은 '1박2일'..
이번 주 '1박2일'은 옥천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습니다. 충북 옥천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은 아니구요,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옥천까지 가서, 그곳에 마련된 환상적인 자전거 여행 코스를 달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1박2일'은 마치 우리 삶의 일부가 된 것처럼 편안하고 친근합니다. 그들이 기차에 오르는 순간부터 우리도 함께 기차에 오르고, 그들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옥천의 환상적인 풍경을 접하는 동안 우리도 함께 그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1박2일'의 상징인 복불복이 존재하고 각종 게임과 벌칙이 존재하지만, 별다른 재미와 웃음을 창출해내려 억지스럽게 애쓰지 않더라도 그들은 이미 우리 삶 속에 녹아들어서 그 자연스러운 모습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