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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사남일녀'라는 프로그램은 어찌 된 셈인지 초반부터 제목과 어긋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1~4회까지는 명실상부 '4남1녀'였으나 게스트가 초대된 5회 이후부터는 '4남2녀' 또는 '5남1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획 단계부터 이렇게 할 생각이었다면 제목을 '사남일녀'라고 지어서는 안 되는 거 아니었을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게 되면서부터 신뢰를 잃었다.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기존 멤버들의 캐릭터가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려서 간헐적으로 게스트를 활용했다면 이렇지는 않았을텐데, 시청률이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쳐서 마음이 급했던지 너무 일찍부터 게스트 카드를 꺼내는 바람에 정체성을 포기한 셈이 되고 만 것이다. '막내동생' 컨셉의 젊은 게스트가 매..
난공불락의 철옹성처럼 보이던 제국그룹의 김남윤(정동환) 회장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만약 현실이라면 그 상황에서 이런 식의 변화가 일어나리라 생각하기 어렵지만, 하여튼 이 드라마에서 김회장의 위독은 모든 갈등을 해결하는 열쇠였다. 대략 20년 동안이나 김회장의 명목상 본처 자리를 지키며 호시탐탐 제국그룹을 집어삼킬 계획을 세워 온 정지숙(박준금) 여사는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는 듯 자신의 추종자들을 불러모아 총공격을 개시하고, 김회장의 반목하던 두 아들 김원(최진혁)과 김탄(이민호)는 경영권을 남의 손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자연스레 화해했다. 두 형제는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경험도 얕은 데다가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허를 찔렸기 때문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다. 비서실장이었다가 ..
'혼' 4회 방송 : MBC 8월 13일 (목) 21:55 출연 : 이서진, 김갑수, 임주은, 이진, 건일, 유연석, 김성령 등 너무 겁을 먹었던 걸까? '혼' 4회를 보고 난 심정은 차분하다. 온 힘을 다해 악(惡)에 대항하던 주인공 신류(이서진)가 악령의 강한 힘을 이기지 못해 오히려 점점 악령에 사로잡혀 가는 이른바 '엑소시스트' 류의 작품일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신류는 지극히 인간적으로, 자기 스스로의 선택으로 악의 길로 접어든다. 어쩌면 신류의 선택을 온전히 '악'이라고만 평가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령 그 목적이 자기의 복수를 겸한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타인을 살해하는 것, 더구나 자기를 지극히 신뢰하고 있는 한 소녀의 영혼을 조종하고 이용하여 살인을 저지른다..
'혼' 3회 방송 : MBC 8월 12일 (수) 21:55 출연 : 이서진, 김갑수, 임주은, 지연, 이진, 김성령, 건일, 유연석 등 '혼'은 내게 있어서는 참으로 보기가 힘든 드라마이다. 나는 그야말로 요즘 '기를 쓰면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면하고 싶지만 계속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어서라고나 할까? 1회에서는 어두운 기억들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마음을 뒤흔들고, 2회에서는 슬쩍 한 박자 쉬는가 싶더니, 3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고민해 왔지만 도무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그러나 역시 외면하기도 어려운, 처절하고도 무거운 명제를 던져 놓음으로써 내 머리를 뒤흔들어 놓았다. 3회 초반에 프로파일러 신류(이서진)와 그의 연인(?)인 법 정신의학 전문의 이혜원(이진)은 '범죄자의 ..
이서진의 컴백을 기다리며 조금은 기대해 왔던 MBC 납량특집 드라마 '혼'을 드디어 시청했다. 재미있었다. 이서진의 안정적인 연기와 이진의 성숙한 모습이 반가웠고, 학생 역할을 맡은 신인들(임주은, 지연, 건일,유연석 등)의 연기도 신선했다. 게다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포스 작렬해 주시는 김갑수씨가 계셔서 더욱 믿음이 갔다. (김갑수씨, 요즘은 주로 악역으로 나오시는 것 같다. 선한 역할도 잘 어울리시는데^^) 이렇게 재미도 있고 연기자도 좋고 구성도 탄탄해 보여서 앞으로 기대되는 작품인데,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 시청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제 '혼' 1회를 보면서 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어두운 기억들이 섬뜩할 만큼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을 느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