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임정희 (4)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2011년 3월, 쌀집아저씨 김영희 PD의 획기적인 발상에서 시작된 '나는 가수다' 시즌1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그 동안 편곡이 뭔지도 잘 몰랐던 시청자들로 하여금 '제대로 된 편곡의 맛'을 여지없이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나가수' 시즌1은 하늘이 주신 작품이었어요. 명곡을 훼손시키지 않고 살짝 다른 빛깔의 옷을 입힘으로써 신선함을 느끼게 하고 원곡의 감동마저 극대화하는, 그렇게 훌륭한 리메이크곡이 제대로 뽑혀 나오는 건 10년이 지나도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인데, '나가수'에서는 한 달에 대여섯 곡씩이나 쏟아져 나왔으니까요. 시간이 흐르고 시즌2에 접어들면서 초반의 기세는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그래도 편곡의 놀라운 가치 하나는 확실히 인식시켜 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처음에..
최근 '불후의 명곡2'가 나날이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면서, 때로는 '나가수'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불명2'는 처음부터 짝퉁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는 컨셉으로 시작했고, 초반에 보여주었던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 실력이 '나는 가수다'와 너무도 확연히 비교될 만큼 떨어지는 수준이었기에, 솔직한 심정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거라고 여겼던 게 사실입니다. 설마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불명2'가 보컬리스트 특집을 거쳐 지금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재정비하면서, 방송을 시청하는 재미는 '나가수'를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나가수'는 선곡에 있어 특별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그저 주목해서 보고 들을 거라고는 가수들 개개인의 노래와 퍼포먼스뿐이죠. 그런데 ..
이번 주 '불후의 명곡2'가 故 김광석의 노래들로 꾸며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더 컸습니다. 제가 김광석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죠. 혹시 원곡의 느낌이 훼손되지나 않을까... 훼손까지는 아니더라도 원곡의 감동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무대들을 보게 되면 저절로 실망과 허탈감이 밀려들까봐 염려스러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시청한 결과는 대략 85% 가량의 감동이었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라도, 그만하면 괜찮은 편이었죠. 아련한 그리움과 추억에 잠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노래를 즐기면서도 가수들의 콘서트장을 찾는 일은 거의 없는 저이지만, 김광석 콘서트에는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추모 공연에 갔었다는 게 아니라 그가 살아있을 때, 소극장에서 혼자 연주하고 노래하던 ..
오늘은 '남자의 자격'에서 야심차게 준비해 온 '직장인 밴드 대회'가 방송되는 날이군요. 원래는 모든 프로젝트 중에서 제가 가장 많이 기대했던 대회인데, 지난 3주 동안 박칼린과 더불어 진행되었던 '하모니' 편에 완전히 매료되어 버리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밴드 대회'는 기대치가 약간 낮아지고 말았네요. 그래도 오늘 꼭 본방사수를 할 생각입니다. 제가 노래를 잘은 못하지만 무척 좋아하기는 하거든요. 성당에서 꽤 오랫동안 성가대 활동도 했었구요. 지금은 활동을 쉬고 있지만, 합창단이 모여서 연습을 시작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는 것이 느껴지니, 아직도 그 마음을 접지는 못한 듯 합니다. 여태껏 3회분 방송된 '하모니' 편을 수차례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더없이 어색하고 뻣뻣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