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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남자의 자격'에서 드디어 대한민국 예능계의 20년 숙원(?)을 풀었습니다. 예능의 대부이며 눈치 100단의 베테랑인 이경규, 몰래카메라의 상징인 그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촬영하는 데 성공한 것이지요. 사실 이 말은 그들이 스스로 한 말이고, 저는 그게 뭐 20년 숙원이라고까지 해야 할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언제나 속이는 쪽이었던 사람이 속는 모습을 보는 것도 약간 신선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유쾌함보다 불편함이 더 큰 방송이었습니다. 화면에서 오버스럽게 표현된 것처럼 이경규를 속이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즐겁고 통쾌했는지 모르겠으나 저는 별로 못 느끼겠더군요. 그의 나이가 이제 51세인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하루를 꼬박 굶는 미션이 과연 건강에 무리를 가..
1월 31일에 방송된 '남자의 자격, 아날로그편'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는 블로거 기사를 보았습니다. 저는 평소 언제나 그분의 글을 감탄하며 읽곤 하지요. 어제도 그 설득력 있는 글솜씨에 빨려들어가며, '남자의 자격'이 혹시라도 '패떴'처럼 침몰하게 되지나 않을까 염려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어제까지만 해도 그 방송을 못 본 상태였거든요. 뒤늦게서야 방송을 보았습니다. 그 기사에서 읽었던 대로 '아날로그'편에서 출연자들은 아무것도 한 일이 없었습니다. 그냥 퍼질러 앉아서 자기들의 옛 추억이나 곱씹으며 수다판을 벌이다가, 밥을 지어서 먹고 쉬고... 그러고 그만이었습니다. 만약 이게 정상적인 방송분이었다면, 그야말로 제작진이고 출연진이고 제정신이 아니라 할만했지요. 그러나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
윤형빈씨, 그 동안 '남자의 자격'에서 많이 힘들고 고민도 많았을 것 같아요. 매우 공격적인 캐릭터 '왕비호'로 전성기를 맞이한 개그맨이었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 이미지를 고수할 수도 없었고 쉽사리 다른 캐릭터를 창출해낼 수도 없었으니까요. 거대한 선배들과 함께 하는 막내의 입장인데다가, 윤형빈씨에게 익숙한 전문 개그프로와는 완전히 성격을 달리 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니까 적응도 쉽지는 않았을 거예요. 제가 보기에 형빈씨는 철저한 노력과 준비로 승부하는 사람 같았어요. 왕비호 개그를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무진장 많았을 거예요. 독설 개그라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장르(?)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자신에게 독이 될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형빈씨는 대상이..
이제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은 험난한 주말 예능판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은 듯 합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너무나도 안스러운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국민약골' 이윤석입니다. 어제 방송되었던 '마라톤 편'을 보고, 저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과연 저 사람의 고통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하구요. 우선 제 생각에 이윤석과 대조적으로 '남자의 자격' 최대 수혜자를 말해본다면 김태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룹 '부활'의 리더... 전설속의 로커... 그저 그렇게 추억 속으로 사라져갈 뻔했던 그의 이름은 '남자의 자격'으로 인해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그를 모르던 아이들과 청소년들마저 이제는 그의 이름만 들으면 환호성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시체' 컨셉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국민할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