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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드디어 비정한 엄마 서은하(이보희)를 향한 백야(박하나)의 한맺힌 복수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압구정 백야' 29회를 보고 있자니 임성한의 과거 히트작 두 편이 자연스레 연결되는 데자뷰 현상이 느껴졌다. 우선 '인어 아가씨'의 아리영(장서희)은 외도하느라 가족을 버린 아빠 때문에 엄마와 자신의 인생이 망가지자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냉혹한 복수를 전개했는데, 현재 백야의 모습은 복수의 상대가 아빠에서 엄마로 바뀌었을 뿐 그 내용면에서 아리영과 별로 다르지 않다. 또한 '하늘이시여'에서는 여주인공 자경(윤정희)이 친엄마인 영선(한혜숙)의 의붓아들 구왕모(이태곤)와 결혼하면서 족보가 황망하게 꼬여버리는데, 현재 백야가 선택한 복수의 방법 역시 친엄마의 의붓아들을 유혹하는 것이라 그 포맷이 대동소이하다. 결..
공영방송 KBS에서 가수를 뽑는 또 하나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까지의 컨셉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아마추어들을 대상으로 했던 기존의 오디션과 달리 과거 앨범을 내고 가수로 활동하다가 잊혀졌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었죠. 꿈을 거의 이룰 뻔했다가, 또는 아주 잠시 꿈을 이루고 정상에 올랐다가 속절없이 추락야만 했던 사람들... 파릇한 새싹들의 꿈이 희망과 패기로 가득차 있다면, 한 차례 좌절을 경험했던 그들의 미진한 꿈은 훨씬 애절하고 극적인 느낌을 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제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점에 흥미를 느꼈던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솔로든 그룹이든 본인들의 음악적 색깔에 따라 활동의 방식을 자유로이 결정할 수 없고, 이 오디션에서 최종 합격한 사람들은 무조건..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시즌2의 가능성이 열려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으니, 일단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해야 할 듯 싶습니다. 애초의 약속대로 우승팀에게는 '올댓 스케이트 서머 2011 아이스쇼'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습니다. 그 영광을 차지한 팀은 제가 일찌감치 예상했던 대로 크리스탈과 이동훈 커플이었습니다. 한없이 기뻐하는 크리스탈의 소녀다운 모습이 참 귀엽더군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열린 아이스쇼는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총 3차례 공연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규모가 생각보다 굉장히 크더군요. 전세계에서 몰려든 1만여 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웠고, 쇼에 참가한 피겨스타들의 금메달 갯수를 합치면 50개 이상이 된다고..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는 초반에 우려했던 것과 달리 출연자들의 열정이 점점 더 빛을 발하면서 아름다운 드라마를 하나씩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참가하는 연예인들이 자기 본업도 아닌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을 하면서 과연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을까, 더구나 스케이팅은 자칫하면 큰 부상을 당항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분야 중 하나인데 조금씩은 몸을 사려가면서 하지 않을까 (이거 하다가 다쳐서 본업에 지장을 받으면 곤란할테니...)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연예인들이 전문 스케이터들을 만나 각각 커플을 이루면서 그러한 우려는 사라졌습니다. 이제 자신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도 결코 그럴 수가 없게 되었거든요. '키앤크'의 최종 우승팀은 오는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올댓 스케이트 ..
유재석이 이끄는 '해피투게더'는 '개그콘서트' 개그맨들 사이에서 '꿈의 무대'라고 불리워진다는군요. 그런데 모처럼 '달인' 팀과 '발레리노' 팀이 함께 초대받아 무려 6명의 개그맨이 '해투' 출연 기회를 얻었으니 얼마나 기쁘고 설렜을지 짐작이 됩니다. 수차례 출연 경험이 있는 김병만과 류담은 비교적 여유로워 보였지만, 첫 출연인데다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이승윤과 정태호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어렵게 잡은 기회이니만큼 어떻게든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데, 미리 짜여진 대본으로 연기하는 '개콘'과 달리 엄청난 임기응변과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버라이어티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조바심내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개그맨 후배들과 함께 있으니 유재석의 배려심이 더욱 빛났습니다. 원래 한 명의 게스트라도 소..
개인적으로 중견배우 이재용의 연기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는 명실상부한 정극 배우입니다만, 처음으로 그의 존재가 제 머릿속에 각인되었던 작품은 놀랍게도 시트콤 '달려라 울엄마' 였지요. 작품 자체도 워낙 재미있었고 김영애, 이보희, 이원종 등 쟁쟁한 중견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서 그들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적지 않았는데, 그 중에도 이재용의 독특한 캐릭터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재용은 그 시트콤을 계기로 '쟁반노래방'에도 2차례나 출연했었는데, 연기할 때 못지 않게 실제로도 만만치 않은 예능감을 지닌 것을 보고 새삼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의 출연작은 워낙 많아서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해신', '주몽', '이산' 등의 사극에서 특히 그의 연기가 돋보이더군요. 최근 종영한 '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