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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내가 기억하는 연애 프로그램의 시초는 1994년에 시작되었던 MBC '사랑의 스튜디오'였다. 당시 나는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던 한동준의 '사랑의 마음 가득히'라는 노래에 반해서 끝없이 반복해 듣곤 했었다. "때로는 누군가 그리웠던 적도 있었지~ 그렇게 혼자만 있던 시간은 이제는 안녕~ 때로는 누군가 가슴에 품고 싶었었지~ 외롭게 보냈던 지난 날들은 잊고만 싶어~ 언제나 내 곁에서 날 위로해 줄~ 그 누군가가 필요한 거야~" 지금 들어도 참 좋은 이 노래의 가사는 사랑을 기다리는 마음의 간절함과 외로움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비범한 재능을 갖춘 젊은 연예인들이 '강호동의 천생연분'이나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등의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폭넓게 알리기 시작했다. '비'라..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에는 다섯 명의 청춘 여성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생활고와 동생의 병원비 때문에 아르바이트와 휴학을 반복하느라 28세가 되도록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윤진명(한예리), 첫사랑이자 현재의 남자친구인 고두영(지일주)에게 헌신을 바치지만 그 대가로 헌신짝 취급을 받고 있는 22세의 순정파 여대생 정예은(한승연), 유부남을 포함해서 돈 많은 세 명의 애인 사이를 오가며 한 달에 800만원 가량을 물쓰듯 사용하는 24세의 꽃뱀(?) 강이나(류화영), 예쁘고 똑똑하고 성격 좋지만 당최 남자가 붙질 않아 모태솔로임을 한탄하는 22세 여대생 송지원(박은빈), 그리고 갓 스무 살의 신입생으로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고 수줍은 유은재(박혜수). '청춘시대'는 제각각 다른 개성을 지닌 이 여성들의 캐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