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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요즘 소치 동계 올림픽 때문에 평소 방영하던 TV 프로그램들이 모두 결방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는 나는 지루함을 느끼던 중 우연히도 10여년 전의 드라마 '미스터Q'를 저화질로 다운받아서 보게 되었다. 정말 풋풋했던 김민종과 김희선의 모습, 그 때만 해도 내가 무척 좋아했던 송윤아, 코믹한 스타일의 권해효와 조혜련까지 그야말로 추억 돋는 장면들 투성이였다. 오래 전 작품이라서 확실히 과장되고 유치했으며 배우들의 목소리 톤까지 오글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모처럼 추억에 잠기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달달한 추억에 잠기느라 마음이 붕 떴는데, 그 때는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이 지금 보니까 느껴지는 것이 꼭 한 가지 있었다. 수시로 담배를 피워대는 남자 배우들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었다...
영웅의 일대기를 그린 히어로물일거라 생각했던 '각시탈'은 점점 더 묵직한 주제의식을 드러내며, 이 시대 사람들에게 어느 새 잊혀져 버렸던 애국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촬영 초기에 있었던 보조출연자 사망 사고에 대한 뒷수습이 말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것과, 중간 부분에 필요 이상으로 커다란 욱일승천기를 등장시키며 여배우로 하여금 기미가요를 완창하게 했던 회차를 계기로 "오히려 친일드라마가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던 것 등, 몇 가지 만만찮은 잡음이 있었던 탓에 이 작품이 국민드라마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선뜻 자신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는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더구나 우연인지 치밀한 계획에 의한 것인지는 몰라도 방송 시기가 올림픽 기간과 맞물..
두 사람은 절친한 동료 사이로 보이는군요. 브라이언 오서라는 같은 스승에게서 배우고 있으니 또한 사남매(師男妹)지간이기도 합니다. 피겨 선수들의 파티... 평소 절친한 연아와 아담은 가벼운 포옹을 한 채 즐겁게 춤을 추고 있는 듯 합니다. 그들이 스스로 무어라 말하지 않았는데 미리 넘겨짚을 필요는 없겠죠. 그러나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연아... 그녀의 표정을 보니 제 마음이 다 흐뭇해집니다. 무척이나 편안해 보이는군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생애 최대의 목표를 이루었으면서도, 쉴 틈조차 없이 토리노 세계 선수권에 출전하느라 아무리 대범한 그녀지만 얼마나 심신이 지쳐 있었겠어요. 이제 마음에 부담을 주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편안하게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