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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우리 결혼했어요' (이하 '우결')은 기본적으로 내가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지만, 가끔씩 좋아하는 연예인의 출연 소식이 들려오면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된다. 남궁민이 홍진영과 함께 출연하기 시작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김소연이 새로 합류한다기에 모처럼 '우결'을 시청했다. 김소연은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에서 의외의 본모습을 적잖이 드러냈기에 남궁민 때보다는 궁금증이 덜했지만, 또 다른 색깔의 예능인 '우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약간은 기대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결' 선혜윤 PD의 감각과 판단이 나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남궁민의 파트너로 홍진영은 좀 생뚱맞다 싶었는데, 김소연의 파트너로 곽시양도 적절치는 않은 듯 싶다. (홍진영 곽시양을 폄하하는 뜻이 아니라, 단지..
솔직히 '오 나의 귀신님'의 초반 설정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제대로 된 연애조차 못 해보고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처녀귀신 신순애(김슬기)가 '처녀의 한'을 풀지 못해 이승을 떠돌고 있다는 설정부터가 황당했다. 따지고 보면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 중에는 그런 경우가 적지 않을 터인데, 처녀(또는 총각)의 한 때문에 편안히 하늘로 돌아가지도 못한다는 것은 매우 편협하고 모욕적인 발상이라 여겨졌다. 더욱이 이승을 떠돈지 3년이 되도록 그 한을 풀지 못하면 악귀가 되어 영원히 인간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로 남게 된다니, 어찌 인간이 그토록이나 성(性)에만 얽매이고 종속된 존재일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박보영의 사랑스럽고도 능청스런 연기에 반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