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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 김소연 곽시양, 과연 100일의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우결' 김소연 곽시양, 과연 100일의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빛무리~ 2015. 9. 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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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 (이하 '우결')은 기본적으로 내가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지만, 가끔씩 좋아하는 연예인의 출연 소식이 들려오면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된다. 남궁민이 홍진영과 함께 출연하기 시작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김소연이 새로 합류한다기에 모처럼 '우결'을 시청했다. 김소연은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에서 의외의 본모습을 적잖이 드러냈기에 남궁민 때보다는 궁금증이 덜했지만, 또 다른 색깔의 예능인 '우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약간은 기대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결' 선혜윤 PD의 감각과 판단이 나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남궁민의 파트너로 홍진영은 좀 생뚱맞다 싶었는데, 김소연의 파트너로 곽시양도 적절치는 않은 듯 싶다. (홍진영 곽시양을 폄하하는 뜻이 아니라, 단지 남궁민 김소연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차라리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에서처럼 남궁민과 김소연이 커플을 이루었다면 몰입이 쉬웠을텐데! 사실 나는 '로필3'에서도 한참 연하인 남주인공 성준보다는 비슷한 또래인 남궁민과 김소연의 케미가 훨씬 좋다고 생각했었다. 



남궁민 홍진영의 '궁진커플'이 팬들의 성원 속에 무려 1년 동안이나 장수 커플로 이어지면서,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는 의견도 많았고 혹은 둘이 벌써 사귀고 있는 게 분명하다는 의견들도 심심찮게 들려왔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둘은 그냥 비즈니스 관계일 뿐이었다. 특히 남궁민은 '철부지 4차원 아내를 자상하게 챙겨주는 남편' 이라는 배역을 충실히 연기하고 있는 게 보였다. 좀 더 그의 내면을 흔들어놓을 수 있는 파트너였다면, 배우 남궁민의 모습뿐 아니라 인간 남궁민의 모습도 살짝 엿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일이었다. 


김소연은 '로필3'에서의 인연으로 남궁민에게 초대를 받아 '우결'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선혜윤 PD는 김소연을 눈여겨 보았다가 공들여 섭외했다고 한다. 어쩌면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마치 20대 초반처럼 순수한 매력을 지닌 김소연은 '우결' 사상 최고의 출연자가 될 수도 있었다. 시청자가 '우결'과 같은 프로그램에 바라는 것은 '가상이 현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과 '그 가능성에서 비롯되는 진짜 설렘'인데, 김소연은 바로 그 리얼한 설렘을 가장 생생히 전달해 줄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결혼 적령기를 살짝 넘기고 있는 김소연이 진심으로 설렐 수 있을만한 인물이 파트너로 선택되어야 했다. 그러니까 실제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과 (좀 오버한다면) 실제 결혼까지도 이어질만한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이는 인물이어야 했다는 것이다. 어차피 가상 결혼 프로그램인데 과도한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일말의 가능성조차 포기해 버린다면 '우결' 시청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김소연의 순수성은 그 가능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무기였다. 출연자들의 연이은 열애설로 치명상을 입은 '우결'에는 김소연의 출연 자체가 기사회생의 찬스였다. 


그런데 생뚱맞게도 7살 연하의 신인배우 곽시양이 김소연의 가상 남편으로 선택되면서, 진짜 설렘의 가능성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순간순간을 스쳐 지나가는 설렘이야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마음을 뒤흔드는 설렘은 없을 것 같다는 얘기다. 29세의 곽시양은 최근 '오 나의 귀신님'에서 인상깊은 단역(?)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는 거의 백지같은 상태다. 36세의 데뷔 20년차 주연 여배우 김소연과는 차이가 너무 크다. 



'오나귀'에서 26세의 박보영과 나란히 있을 때는 제법 듬직해 보이더니만, 김소연 곁에서는 마냥 해맑은 소년처럼만 보인다. 마치 여름철의 풋사과 같은 초록빛의 남자... 그에 비해 김소연은 어쩔 수 없이 원숙해 보인다. 비록 나이답지 않게 순수한 매력을 지녔으나, 만만찮은 세월과 경력은 어느 덧 그녀를 가을의 빨간 사과처럼 농익은 여인으로 성장시켜 놓은 것이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이영애와 유지태의 느낌이 그랬던 것 같다. 결국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어긋난 운명... 


앞으로의 촬영에서 곽시양이 뜻밖의 어른스런 매력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도 있겠지만, 첫방송의 느낌으로 봐서는 좀 어려울 듯 싶다. 김소연은 한참 어려 보이는 가상 남편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멘붕에 빠져 줄곧 "미안하다"는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이고, 곽시양은 마치 십대 소년팬이 인기 여배우를 실제로 보고 감탄하는 것처럼 "너무 예쁘다"며 계속 중얼거릴 뿐이다. 물론 처음이라 어색한 것도 있겠지만, 그 마음의 거리가 좁혀지기는 웬만해선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들 커플에게는 100일의 계약 기간이 주어졌다. 우선 100일 동안 가상 결혼을 체험한 후, 두 사람이 합의하면 계약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과연 두 사람은 100일의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우결' 출연을 연장할 수 있을까? 만약 둘이 합의에 실패하더라도 그 장면이 곧이 곧대로 방송되지는 않을 것이다. 서로의 스케줄 문제를 운운하면서 안타깝게 하차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겠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은 궁금해진다. 과연 김소연 곽시양은 나의 예상을 깨고 남궁민 홍진영에 이어 '우결'의 장수 커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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