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연민정 (6)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모델? 은비야, 엄마 옷 모델 좀 해줄 수 있어? 시어머니(김용림)의 대를 이어 비술채의 침선장이 되려는 인화(김혜옥) 손윗동서 옥수(양미경)와의 전수자 경합을 앞두고 전의에 불타는데 연습 많이 해서 꼭 잘 해줘야 해! 엄마한테 허락 다 받았어요. (거짓말) 엄마도 저 어린이 모델 시키고 싶어했다니까요! 민정도 비술채 옷 모델에 지원하고 알았어, 선생님 친구가 특별히 부탁해서 뽑힌 거니까 민정이가 잘해 줘야 해. 민정이는 예뻐서 다들 첫눈에 반할 것 같은데? 재화 엄마의 유품과 옷들을 모조리 태워버리는 계모 화연(금보라) 고모(우희진)가 만류하지만 소용 없고 울부짖는 재화... 엄마 미안해, 내가 바보라서 미안해, 엄마... 모델을 기다리던 옥수, 민정을 반기며 네가 민정이니? 사진보다 더 예쁘네! 저만..
평소 눈길을 주지 않던 일일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것은 이유리의 이름 때문이었다. MBC 연기대상의 영예까지 안겨 주었던 '왔다 장보리'의 대성공 후 1년 4개월만의 공중파 복귀였다. 그 동안 케이블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선보이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던 터라, 공중파 복귀를 앞두고 작품 선정에 무척이나 고심했을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선택의 결과가 일일극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약간 의아했으나, 어쩌면 이유리에게는 가장 안정적인 선택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연민정'이라는 희대의 악녀 연기로 주목받았던 이유리에게는 갈등의 수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능력이 있다. 드라마의 본질은 '갈등'이다. 갈등이 없는 드라마는 한 마디로 재미가 없다. 자극적인 막장드라마가 욕을 먹으면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의 시청률 제조기 김순옥 작가가 '내 딸 금사월'로 돌아왔다. 김순옥 작가의 거침없는 스타일은 왠지 '막장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 보이니, 이쯤되면 명실상부한 '막장의 대모'라 칭해도 좋을 것이다. 확실한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임성한 작가가 '압구정 백야'를 마지막으로 절필 선언을 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는 터라, 막강 라이벌조차 사라진 막장의 너른 들판을 김순옥 작가가 다시 장악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재미없는 착한 드라마'보다는 '재미있는 막장'을 선호하는 편이라, 나 역시 약간의 기대감을 품고 '내 딸 금사월'의 첫방송을 시청했다. 막장의 최고 미덕이라 할 수 있는 자극적 화면의 연출이 처음부터 작렬했다. 신득예(전인화)와 강만후(손창..
요즘 보기드문 대박 시청률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악녀 '연민정'을 훌륭히 연기해내며 데뷔 15년만에 각광받는 '스타'로 떠오른 여배우 이유리가 '힐링캠프'에 출연을 했다. 그 동안 무척이나 성실한 연기 활동으로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 왔지만, 수많은 인기 드라마에 출연했어도 특별히 강렬한 인상은 남기지 못했던 그녀였다. 2004년 '부모님 전상서'를 시작으로 김수현 사단의 최연소(?) 멤버가 된 이유리는 그 후 '사랑과 야망'(2006), '엄마가 뿔났다'(2008) 등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는데, 당시 이유리에게 주어진 배역은 '착한 막내딸' 또는 '착한 며느리'였는데, 이유리에게 매우 잘 어울렸고 연기도 잘 해냈지만 이제 생각해 보면 주목받기는 어려운 캐릭터들이었다. 한없이 순하던 이유리의 연기가..
높은 시청률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종영한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악녀 연민정(이유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유리가 연기를 무척 잘 했기 때문에 높은 인기를 얻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리가 어찌나 몰입감 있게 연기를 잘 했던지, 후반에는 못된 짓만 골라 하는 연민정이 오히려 칭찬(?)을 받고 선한 주인공 장보리(오연서)는 반대로 욕을 먹었다. 물론 그 이유 중에는 배우들의 연기뿐 아니라 주인공 캐릭터를 너무 답답하게 그려놓은 대본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유리의 연기를 칭찬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연민정의 캐릭터까지 호감형으로 돌아선 모습에서는 적잖은 위험성이 느껴진다. 연민정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비록 잘못된 방향일망정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일관성있는 언행을 보여준..
결국 본방사수의 우선 순위를 '아빠 어디 가'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 쪽으로 바꾸었다. '아빠 어디 가'의 초반에 워낙 깊은 정을 주었던지라 웬만하면 바꾸지 않으려고 했지만, 점점 더 재미와 감동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다. 시즌1에서는 아빠와 아이들이 서먹했던 관계가 차츰 가까워지는 과정을 통해 훈훈한 감동을 참 많이 받았었는데, 시즌2에서는 그런 부분이 거의 사라졌다. 김성주와 성동일과 윤민수는 시즌1의 경험을 통해 '아빠 공부'를 벌써 많이 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발전을 보여줄 부분이 없고, 류진과 정웅인은 아이와의 관계가 처음부터 꽤 좋아 보였으며, 초반에 약간 서툴러 보였던 안정환도 예상외의 코믹 기질을 선보이며 매우 빠르게 적응했다. 아이들 역시 이젠 어느 정도 방송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