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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3주에 걸쳐 마련되었던 '1박2일'의 야심찬 '폭포 특집'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제주의 엉또폭포까지 숨막히게 달려갔던 1주차의 레이스는 긴박감과 재미가 넘쳤고, 주로 방 안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며 입으로만 떠들었던 2주차는 개인적으로 좀 지루했고, 드디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낸 폭포 절경들을 화면에 담아 보여 준 3주차는 아름다움과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폭포 특집'을 모두 시청하고 난 느낌은 이제까지와는 좀 색다른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1박2일'은 강호동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듯했어요. 강호동이 이미 작년 말부터 하차 의사를 밝혀 왔다는 사실이 언론에 조금도 새어나오지 않고 극비리에 유지되고 있다가, 하필이면 '폭포 특집'이 방송되는 와중에 터져나온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김C와 MC몽이 빠진 이후 5인 체제로 유지되고 있는 '1박2일'을 보면, 요즈음 새로이 등장한 패턴이 눈에 띕니다. 예전처럼 3:3 복불복의 재미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가 김종민은 여전히 발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1박2일'은 고생하는 만큼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었지요. 말하자면 아무리 먼 곳까지 가서 개고생을 하다 와도 정작 방송이 재미없게 느껴지면 시청자는 냉정히 등을 돌려 버리니까요. 그런데 '만재도' 편에서부터 시작된 '책임할당제'는 이제 암암리에 고정적 패턴으로 자리잡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말하자면 이 한 몸 바쳐서 그 날의 방송을 책임지는 인물이 등장했다는 것이지요. 꼭 1명의 주인공을 설정하고 때에 따라 희생양(?)이 되거나 영웅이 되는 이 패턴은, ..
코리안특급 박찬호 선수와 1박2일 멤버들과의 한겨울 계곡 입수 약속은 그대로 지켜졌습니다. 한 스푼의 망설임과 두 스푼의 두려움은 있었으나, 칼봉산 계곡 전체를 녹여버릴 듯한 그들의 열정 앞에 그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바쁜 스케줄로 인해 건강에 무리가 온 은지원과 MC몽이 계곡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나누는 대화를 듣고 저는 그들이 입수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약속이라고 해도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얼음장같은 계곡 물에 들어간다는 것은 정말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제작진도, 박찬호 선수도 굳이 그들을 몰아붙이지는 않을 것이고, 그들 자신도 건강을 더 크게 상할 수 있는 무모한 시도는 하지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은지원, 요즘 그야말로 하늘을 날듯이 신나게, 끊임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