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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감독 정주리 출연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 외 개봉 2014년 5월 22일 출연 배우들의 이름과 짧은 내용 소개만으로 강한 끌림을 느꼈기에 영화 '도희야'가 개봉하는 첫날 첫회 상영을 보러 갔다. 나를 가장 강렬하게 유혹한 것은 다름아닌 김새론의 연기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언제부턴가 아역들의 존재감은 성인 배우들을 압도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도희야'에서의 김새론은 단순한 아역이 아니라 배두나와 쌍벽을 이루어 작품의 균형을 잡는 당당한 주인공이었다. 한편 그녀들을 괴롭히는 송새벽의 악역 연기는 실제로 존재하는 '그런 인간'들의 일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자연스러워서 시종일관 소름이 끼쳤다. 작품의 배경이자 주요 촬영지는 전남 여수의 외딴 섬 금오도였다고 한다. 풍광이 아름다워 관광지로도 유명하다는데, 아직..
색다른 전쟁멜로가 되리라 생각하며 약간의 기대를 품었던 '로드넘버원'은, 과연 색다르긴 했으나 지나치게 색에 집착하는 경향을 드러내면서 실망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하긴 처음부터 낌새가 심상치는 않았어요. 1회를 시청하고 나서 제가 올렸던 리뷰에도 언급했지만 '에로물의 청소년 버젼'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과감(?)했거든요. (김하늘의 충격적인 여주인공 캐릭터 ) 아직 사춘기에 접어들락 말락 하는 아이들을 통해서도 충분히 에로틱한 장면을 연출했던 제작진이니, 성인이 된 주인공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야 그보다 못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과연 전쟁 중에 피어나는 애절한 사랑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렇게까지 수위 높은 애정신이 꼭 필요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차라리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그 절박한 상황에..
그렇게 아파하는 줄을 아무도 몰랐는데 또 한 사람이 허무하게 떠나 버렸다. 제발 그만... 이제 살아남은 너는... 제발 그러지 마라. 간신히 버티고 있던 수많은 가슴들에 쩍쩍 금이 갈테니... 어떻게든 버텨 보려고 애쓰던 귀한 영혼들이 너를 따라 가겠다며 발버둥칠테니... 왠지 너는 이제 편안할 것만 같아서 남아 있는 사람들은 고통스러워도 너는 편안할 것만 같아서 모두 다 버리고, 그냥 모른 척 하고 너를 따라가고 싶어지는 거다. 겉으로는 네가 불쌍하다고 울면서 속으로는 네가 부러워서 우는지도 모른다. 그건 참으로 달콤하면서도 몹쓸 유혹이다. 살얼음이 갈라지는 것처럼 너를 따라가려는 영혼들이 우수수 무너져 내릴테니... 제발 그러지 마라. 지금 살아있는 너는..... 제발 그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