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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81회에서 제가 주목한 인물은 윤지석(서지석)이었습니다. 그의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형 윤계상과 비교하면서 보게 되는데, 예전부터 조금씩 의아하다고 생각하며 주목해 온 부분이 있었지요. 그 의문이 이번의 세뱃돈 에피소드를 통해 약간은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백진희 에피소드에 관한 저의 의견을 잠깐 말해 본다면, 그녀의 순진한 망상과 도끼병이 좀 어이없기는 하지만 비난받을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끼친 부분은 전혀 없으니까요. 윤계상이 특별히 자기의 생일을 기억하거나 챙겨줄 이유가 없는데도 혼자 망상에 빠져서 기대하고 또 기대하는 것은, 눈먼 짝사랑에 판단력이 흐려져서이기도 하지만, 평소 지나치게 친절하고 모든 사람을 잘 챙기는 윤계상의 성품에도 원인이 있을 겁니..
처음부터 껍데기뿐이었던 박하선과 고영욱의 억지 러브라인은 예상보다 더 빨리 끝나고 말았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한 달 앞두고 집중을 위해 절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고영욱은 박하선과의 짧은 이별을 아쉬워하며, 떠나기 전에 그녀에게 멋진 데이트를 선물하려고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자금을 준비했으나, 막상 시작된 데이트는 모든 면에서 꽝이었지요. 고시원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느라 최신 유행에는 깜깜할 수밖에 없었던 고영욱은 친구의 어설픈 조언에 따라 '현빈 츄리닝'을 커플옷으로 준비하여 박하선에게 선물하지만, 한참 유행이 지난 그 빤짝이 옷차림은 '진상 트리오' 때와 마찬가지로 남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을 뿐입니다. 늘 다니던 분식집이나 포장마차가 아니라 경양식집으로 박하선을 데려간 고영욱은 스테이크를 주문하시라고 호기..
고영욱이 박하선에게 선물한 것은 클립을 이용해서 직접 만든 빨강 하트 목걸이였습니다. 그 하트 모양의 펜던트가 걸려 있는 목걸이 줄 역시 길거리에서 파는 대략 천원짜리 쇠줄이었죠. 박하선은 그것을 꼬박꼬박 목에 걸고 다니는데, 금속 알레르기 때문에 목덜미가 빨갛게 부풀어오르고 극심한 가려움에 계속 긁적거립니다. 그 모습을 본 윤지석(서지석)은 안타까운 마음에 목걸이를 빼라고 하지만, 박하선은 정성이 깃든 선물이라며 절대 빼지 않으려 합니다. 긁다 못해 피부가 벗겨질 지경이 되어서도 목걸이를 빼지 않으려는 박하선을 보면서 그녀를 짝사랑하는 윤지석의 안타까움은 더해만 가고, 급기야 수업 시간에 교사가 수시로 목을 긁어대면 안되니까 잠깐 빼놓고 박하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윤지석은 문제의 목걸이를 풀밭으로 던져..
지난 주 신지현(남규리)의 목걸이에 첫번째 눈물 방울이 담겼을 때, 저는 당연히 한강(조현재)의 눈물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바로 직전에 나온 장면이 한강의 방에 놓여있는 화분에서 신지현의 도장이 발견되고, 그것을 본 한강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바로 다음 장면에서 송이경(이요원)의 몸 속에 갇힌 신지현의 영혼은 하늘을 향해 "살려주세요, 난 살아야 해요, 살고 싶어요" 하고 간절히 외치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순간 그녀의 목걸이가 눈부신 빛을 내더니 첫번째 눈물 방울이 담겨졌습니다. 정말 감격적인 순간이었죠. 저는 드라마 리뷰를 쓸 때 추측성 글은 되도록 쓰지 않는 편입니다. 사실 그 쪽에는 별 능력이 없거든요. 저는 그 눈물의 주인이 당연히 한강일 거라고 생각..
남자 신데렐라와 콧대 높은 재벌가 공주의 티격태격 멜로 정도로 그저 식상해 보이던 '부자의 탄생'이 약간 흥미로워졌습니다. '머리카락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주인공인 최석봉(지현우)에게 과연 재벌 아버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확실해졌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곳에 살아있는 인물 중에 말이지요. 과연 그가 누구일지를 추측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찾아야 할 인물은 약 30년 전의, 바로 저 귀공자입니다. 현재 최석봉의 아버지로 추측되는 후보들 중 누가 제일 닮았을까요? ^^ 1. 오성그룹의 이중헌 회장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고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5회까지 방송된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아서는 명백히 이 사람이 최석봉의 아버지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아버지일 가능성이 가장 낮은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