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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번 주 '런닝맨'에서는 1:9 대결이 2차례나 펼쳐졌습니다. 첫번째 대결은 하하를 1의 주인공으로 삼아, 그가 철저히 자기 방식대로 선정한 문제를 다른 멤버들이 맞히도록 하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두번째 대결은 추격팀의 역할을 김종국 혼자 맡아서 나머지 9명을 잡도록 하는 '방울 숨바꼭질'의 변형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 두 가지의 1:9 대결은 모두 재미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번 주 '런닝맨'의 하이라이트는 음식맛 평가단으로 외국인 손님들을 초대해 벌였던 '요리 대결'이었어요. 예능보다는 오히려 다큐에 가까운 코너였지만, 그래도 3팀으로 나뉘어 요리를 진행해 가는 과정이나 평가단의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 생각보다는 흥미진진하더군요. 갈비찜, 김치낙지수제비, 닭떡갈비의 실제 맛은 어땠을지 모르나 ..
이번 주의 랜드마크가 '한양여대'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부터 예감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이제까지와 달리 텅 비어있는 건물을 달리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더불어 촬영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더욱 불안했습니다. 송지효를 제외한 모든 출연자가 남성인 상황에서 하필 여대를 찾아간다는 자체가, 프로그램의 재미를 스스로 만들어내려 하지 않고 외부에 의존해서 거저 먹으려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습니다. 깊은 밤에 방문했다는데도 아직까지 학생들은 바글바글 남아 있었고, 그 이유가 다분히 '런닝맨'을 의식해서임은 곳곳에 드러나는 환영의 흔적들로 명백했습니다. 곳곳에 남아 있는 낙서들은 '런닝맨'의 각종 캐릭터를 패러디한 것이었고, 운 좋게 '밴드 연주곡..
10월 3일의 '런닝맨'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예능의 하늘 높이 떠 있는 유재석이라는 태양이 아직은 서쪽으로 기울어질 기미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방송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뜻밖에도 몇 시간 후 "달리기만 하는 런닝맨, 재미와 감동 상실, 돌파구는 무엇?" 이라는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떴더군요. 그 내용은 유재석이 '런닝맨'에서 달리는 것 외에는 자기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폄하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는 법이지만, 솔직히 어떻게 유재석의 투혼을 보고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런닝맨'이 초반의 부진을 극복하고 재미있어지기 시작한 것은 '방울 숨바꼭질' 게임이 활성화되면서 부터였습니다. 우선 곳곳에 숨겨져 있는 미션 물품..
요즘 '런닝맨'은 확실히 재미있어졌습니다. 날마다 바뀌는 랜드마크의 특징을 살림으로써 답답한 느낌을 없애고, 단조로워 보였던 게임의 패턴에도 수시로 변화를 주면서 착실히 발전해 나가고 있어요. 특히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촬영한 이번 주의 방송은 그 중에서도 압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라면, 게임 중에 가장 재미도 없으면서 가혹하다고 느껴졌던 '차 한 잔의 여유' 코너가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커피든 레몬차든 쌍화차든 한꺼번에 10인분 가량의 많은 양을 마시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보기 불편했거든요. 계란 노른자도 한꺼번에 8개씩을 먹어서는 몸에 좋을 리가 없었고, 무엇보다 뜨거운 차를 빨리 마시느라 식도를 크게 델 위험이 있어 보였기에 보면서도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없어진 것이 아주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