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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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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개그우먼 송은이를 보았다. 평소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연예인인데, 이 방송을 계기로 나는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고, 존경하게 되었다. 온통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시청률에 살고 죽는 그 험난한 방송 생활을 수십 년째 해 온 코미디언이 그런 신념을 갖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자신이 만드는 방송이 유익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무해했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말은, 놀랍다 못해 신비롭고 숭고하게까지 느껴졌다. 대중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모든 콘텐츠가 그렇겠지만, 특히 남들을 웃겨야 하는 코미디 분야에서 '자극'이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일 것이다. 의무적으로 남들을 웃겨야 하는 직업이란 얼마나 고달플 것인가? 몇 번 하다 보면 소재는 고갈되고, 아무리 몸부림쳐도 웃..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한 양세형과 MC 규현 사이에 공방전이 벌어지면서 그 후폭풍으로 인터넷이 한창 시끄럽다. 먼저 개그맨 양세형의 주장을 보면 "1년쯤 전에 슈퍼주니어 김희철의 부탁을 받고 규현의 친구 결혼식에 사회를 봐주었다. 식이 끝난 후 사례금을 받기는 해야겠는데, 좀 모양 빠지는 것 같아서 그냥 차를 몰고 나오는 길에 ATM에서 돈을 뽑아들고 나오는 규현과 마주쳤다. 그런데 규현은 봉투도 없이 5만원짜리 4장 가량을 "이거 가져가세요" 하며 불쑥 내밀었고, 옆에는 규현의 친구까지 있었는데 그 돈을 차마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형이 어떻게 이 돈을 받겠냐, 나중에 술이나 사라!" 하고 헤어졌는데, 그 후로 1년이 지나도록 규현은 술 한 잔 사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연락조차 없었다."는 ..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탤런트 이하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는데, 문득 호감을 갖게 된 프로그램은 '사남일녀'였다. 화려한 외모의 새침한 느낌과 달리 털털하고 따뜻하게 시골 어르신들을 잘 섬기는 그녀의 밝은 모습이 퍽이나 보기 좋았다. 하지만 최근 '냉장고를 부탁해'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보여준 이하늬의 모습은 나의 호감을 순식간에 비호감으로 바꿔 놓고 말았다. 특히 '라디오스타'에서 이국주와 친하답시고 거침없이 내뱉는 이하늬의 말과 행동들은 큰 실망과 더불어 약간의 분노까지 치밀게 했다. 원래 '냉장고를 부탁해'는 냉장고 속에서 골칫덩이가 되어가고 있는 처치곤란 식재료들을 최고의 셰프들에게 부탁해서 훌륭한 음식으로 재탄생시킨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냉부' 출연을 위해 ..
이번 주 '라디오스타'에는 '진짜 사나이 - 여군 특집2'의 김지영, 강예원, 박하선, 안영미가 출연했다. 그 중에도 단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사람은 여배우 강예원이었다. 그녀는 '진짜 사나이'에서도 매일 펑펑 울며 전체 분량의 40~50% 쯤을 수장시키더니만, '라디오스타'에서도 쉴 새 없는 4차원 토크로 주변을 완벽히 장악(?)했다. 그런데 강예원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결코 재미있거나 유쾌하게 다가오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시종일관 앞뒤가 맞지 않는 그녀의 언행은 몹시도 기이했고, 나는 실제로 주변에 저런 사람이 있으면 굉장히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기묘해서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강예원에게는 아주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듯 보였다. 마치 소..
종편 채널A '웰컴 투 시월드'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탤런트 이윤성의 발언이 큰 파문을 낳고 있다. 이윤성은 2002년 10월 개그맨 김국진과 결혼했지만 1년6개월여 만에 이혼한 후, 치과의사 홍지호와 재혼했다. 현재는 육아에 몰입하며 작품 활동은 거의 안 하는 것 같은데, 간헐적으로 토크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여 자신의 일상을 전하곤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나치게 경솔하고 이기적인 발언으로 대중의 분노를 일으켰으니, 그저 단순한 실수에 불과했는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그 속내조차 의심스럽다. 방송에 출연한 이윤성은 "친정엄마는 내게 바람막이같은 존재다" 라고 운을 떼며 "사실 딸이든 아들이든 자식이 잘 사는 게 진정한 효도라고 생각한다. 근데 결혼하면 잘 살아야한다. 내가 한 번 이..
취향에 맞지 않아서 평소 안 보던 프로그램이라도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연예인이 출연한다면 가끔씩 채널을 고정하게 된다. 또한 그 프로그램의 성격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출연한다면 호기심 때문에라도 몇 번쯤 보게 된다. 배우 남궁민이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다는 것은 정말 뜬금없고 황당한 소식이었는데, 설상가상 그 상대역이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라니 헉 소리가 날 지경이었다. 2003년 시트콤 '대박가족'에서부터 남궁민의 팬이었던 나는 이후 그의 출연작을 거의 빼놓지 않고 보았는데, 드라마뿐만 아니라 시트콤과 예능에서조차 나직한 목소리로 진지한 캐릭터를 유지하던 남궁민이, 도통 어울릴 것 같지 않은 4차원 캐릭터의 홍진영을 상대하며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말들을 할까 좀처럼 상상이 ..
수많은 연예인 중에서 가장 그 속을 알 수가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박진영이었다. 뮤지션이나 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그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라든가 마음가짐 등에 대해서는 참으로 종잡을 수가 없었다. 단순히 방송만 보면 퍽이나 괜찮은 사람 같은데, 세간에 떠도는 갖가지 말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객관적으로 보여지는 그 인생의 행보는 좀 다른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잘 알지 못하는 이면의 일들을 추측하기보다는 내 눈에 보이는 모습을 기준으로 생각했기에, 꽤 오랫동안 박진영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특히 '힐링캠프'나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그가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마음이 혹할 만큼 진솔하게 들렸고, '런닝맨' 등의 버라이어티에서도 소탈하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는 ..
'무릎팍도사' 한테 10~20분 가량의 시간을 빌어 간신히 셋방살이하는 것처럼 보이던 '라디오스타'가 일약 1시간 짜리 프로그램으로 재편성되었을 때, 과연 그 특성을 잘 유지하며 재미있게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긴 했습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현재 '라디오스타'는 예전보다 훨씬 재미있고 화려한 메이저 예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전반부의 토크에 이어 후반부의 '고품격 노래방'이 추가되면서, 예전부터 농담삼아 자부해 왔던 '고품격 음악 토크쇼'의 분위기도 제대로 살아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국민로커 김경호와 발라드의 신 김연우를 초대하여 깨알같은 토크와 질 높은 음악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었던 이번 주 방송은 속속들이 재미로 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개그맨 정성호와 장재영도 함께 출연했지만..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가끔씩 그 자리에 출연하지도 않은 사람의 존재감이 엄청나게 부각되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의 '무한도전' 특집에서는 박명수, 하하, 정형돈 세 사람만 출연했는데 그 자리에 있지도 않은 유재석의 존재감이 너무 크게 느껴졌었죠. 그런데 이번 주의 '해피투게더'에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한 사람 '윤종신'의 존재가 너무 크게 드러나는 바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유재석과 '무한도전'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이름이니 만큼 그럴 수 있다 쳐도 '해피투게더'와 윤종신은 별 상관도 없는데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너무 뜻밖이었으니까요. '목욕탕 음악회 특집' 이라는 주제하에 4명의 실력파 가수들이 찜질복을 입고 모여 앉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 ..
'라디오스타'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출연한다고 해서 지난 주부터 기대를 했었는데, 참석한 멤버는 박명수, 정형돈, 하하 세 명뿐이었습니다. 유재석과 노홍철이 없는 '무한도전'은 솔직히 그 분위기가 잘 살지 않더군요. 이제껏 몰랐던 박명수와 정형돈의 색다르고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점은 좋았으나, 찰지고 재미있는 방송이라고 하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출연하지도 않았건만 유재석의 존재감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명실상부한 1인자의 위용은 그가 없는 자리에서도 훤한 빛을 밝히는 듯 느껴질 지경이었습니다. 김구라와 박명수는 처음부터 티격태격하며 독설 대결을 시작했는데, 박명수는 즉흥적으로 개그를 칠 때 전혀 상황을 안 보고 들어간다면서 김구라가 공격하자, 박명수는 "내가 상황을 왜 봐요? 재석이가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