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디자이너 (3)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역시 120부작은 무리였던 걸까요? 명품의 향기를 풍기던 '못난이 주의보'가 늘어지는 전개로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별다른 스토리의 진전 없이 이곳 저곳에서 줄창 모두들 연애 놀음만 하는데, 그 연애 놀음에서 아무런 설렘이나 매력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죠. 우선 공준수(임주환)와 나도희(강소라) 커플부터 말해 본다면, 공준수가 자신의 살인 전과를 고백하고 나도희가 그것을 받아들인 후부터 이들의 러브라인은 예전의 설렘과 애틋함을 거의 잃었습니다. 제 생각엔 두 사람의 이미지에 어울리지도 않는 반말을 시작한 것이 돌이킬 수 없는 화근인데요. 계속 존대하면서 약간은 서로를 어려워하는 모습도 남겨 두었더라면 지금처럼 긴장감 제로의 상태가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보거든요. 갑자기 나도희가 "연인끼리 반말하는 건 ..
이소영(장나라)과 최진욱(최다니엘)의 사랑은 참 예쁩니다. 나이차가 한참 나는 동안의 연상녀와 노안의 연하남이 어쩌다 만나서 사랑에 빠지면, 왠지 꼭 이들처럼 될 것 같아요. 처음에 자기보다 어린 줄 알고 동생처럼 대하던 연하남은 나중에 그녀의 나이를 알고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려 애를 쓰지만, 이미 사랑에 빠져버린 마음에 그게 될 턱이 없습니다. 결국 부인할 수 없는 자기 감정을 뚜렷이 깨달으면, 남자는 앞뒤 생각하지 않고 그녀에게 성큼 다가서겠지요. 그러나 연상녀의 입장은 그토록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단지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모든 것을 욕심내기에는 세상살이가 무척이나 팍팍하다는 것을, 그녀는 남자보다 훨씬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 앞에 놓인 현실의 벽은 높고도 단단합니다...
2년 전 '슈퍼스타K'에 잠시 출연했던 방시혁의 외모가 갑작스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왜 이제와서 뜬금없이 이런 과거의 사진이 떠돌며 눈길을 끄는 것인지, 저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 당시 '슈스케'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며, 몇 장의 캡처사진 정도는 갖고 있는 사람도 부지기수일텐데 말입니다. 무슨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 당시 방시혁의 뚱뚱한 사진이 올라왔다고 하지만, 그 정도를 가지고 왜 각종 인터넷에서 최신기사로 다루어져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사의 제목들도 참으로 자극적입니다. "방시혁 과거 사진, 셔츠가 터질듯한 살집 충격!", "후덕 방시혁 과거 사진 충격! 스타일 외모 중시하더니..." 이와 같은 제목 아래에 "턱선을 찾아볼 수 없는 얼굴살과, 셔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