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내 사랑 내 곁에 (3)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개인적으로 '나는 가수다3'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가수는 하동균이다. 예전에도 그의 노래를 꽤 많이 들어 보았지만 이 정도의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었는데, '나가수3' 첫방송에서 자신의 노래인 'from mark'를 열창하던 하동균의 모습이 뇌리에 깊이 각인된 후 좀처럼 잊혀지질 않았다. 첫방송 이후 한껏 부푼 기대를 안고 그가 선택한 경연곡을 들었다.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거의 원곡에 가까운 버젼으로 오직 통기타 선율에 맞춰 부르는 모습은 경연에 임하는 자세로서 매우 대담해 보였다. 화려한 반주 및 부수적 효과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걸 보면 그만큼 자신있다는 뜻일까? 과연 목소리 자체만으로도 매혹적인 무대였다. 그런데 노래를 시작하기 전부터 인이어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는데도 그대로 진행하는..
호주 공연의 제2부 순서는 '나가수' 원년 멤버들의 무대로 꾸며졌습니다. 원래의 계획과 달리 갑작스레 순위가 매겨지는 경연을 하게 되는 바람에 적잖은 당혹감을 드러내는 가수들도 있었지만, 어차피 선호도 조사 형식일 뿐 탈락과는 관계가 없는지라 지나친 부담보다는 적절한 긴장감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승의 영광이 김연우에게 돌아갔다는 사실 또한 매우 기분 좋은 결과였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조기 탈락 멤버였을 뿐 아니라, 스스로도 5개월 동안 칼을 갈며 설욕의 무대를 준비했다고 하니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아야겠지요. 명예 졸업보다 더 행복한 1위라며 마음껏 기뻐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흐뭇했습니다. 하지만 김현식의 원곡에서 전해지는 쓸쓸한 느낌을 좋아했던 저로서는, 김연우에..
무려 11년 전에 발표된 노래 임재범의 '너를 위해'가 느닷없이 2011년 5월 둘쨋주 '뮤직뱅크' 1위 후보에 올랐다가, 박재범과의 경합에서 패배하여(?) 2위를 차지하는 기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나가수'로 인해 음원의 인기가 폭발했기 때문이라고는 하는데, 왠지 모를 찜찜함을 떨쳐낼 수가 없군요. 이제껏 그 어떤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도 수년 전에 발표된 노래가 새삼스레 다시 등장하여 1위 후보가 되는 것을 본 기억은 없습니다. 음원이 인기가 많으면 아무리 오래된 노래라도 '뮤직뱅크' 1위 후보가 될 수 있는 건가요? 무언가 또 다른 기준은 없는 건가요? '뮤직뱅크' 순위에 오르는 곡이 반드시 최근에 발표된 신곡이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는지도 모르겠지만 이제껏 그렇게 진행되어 왔는데, 11년 전에 ..